지난 3일 첫 방영을 시작한 KBS의 신 예능 “컴백홈”이 베일을 벗었다. 유재석을 필두로 이영지, 이용진의 3 MC 체제로 이루어진 “컴백홈”은 스타의 낯선 서울살이의 첫걸음을 시작한 첫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곳에 진행형으로 살고 있는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3일 방영된 첫 방송에서는 마마무의 휘인과 화사가 연습생 시절 거주했던 서울 사당동의 옥탑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두 사람은 전주에서 살다 서울에 올라와 옥탑방에서 살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다이어트로 인해 과하게 운동을 했던 기억과 벌레가 많아 고통스러웠던 기억 등을 이야기하며 현재 사당동의 숙소에 거주하고 있는 미소씨를 찾아갔다. 30대 초반의 직장인인 미소씨는 옥탑방에 거주하며 현재 보완하고 싶었던 내부 수납공간 부족 문제에 대해 보완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소씨의 라이프스타일과 요구사항을 고려해 제작진은 옥탑방을 리모델링하였으며 리모델링의 결과를 확인한 미소씨 역시 만족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컴백홈”은 프로그램의 취지와 다르게 박탈감을 안겨준다는 의견으로 눈살을 받고 있다. 옥탑방에 살다가 가수로서 성공하여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큰 집으로 이사를 간 가수들이 과거 자신이 살던 옥탑방의 현 거주인에게 리모델링을 해 주는 것은 일종의 계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성공한 연예인이 과거에 거주하던 집이 허름하기 때문에 직접 찾아와 리모델링을 해 준다는 행위 자체가 일반인과 연예인 간의 경계가 더 뚜렷해짐을 체감하게 만든다는 평이 대다수이다. 대형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은 “연예인 생가 복원 사업도 아니고 대체 프로그램 포맷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2030의 청춘들은 전례 없는 취업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여러 직종들이 경직되며 대기업들을 정기 채용을 없애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청춘들이 당장의 일거리에도 힘들어하고 있는 실정이다.
“컴백홈”은 이러한 청춘들에게 대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 부정적 의견이 존재하는 주된 원인이다. “청춘을 응원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이해하겠지만 성공한 연예인이 과거 살던 집으로 돌아와 현재 거주하는 일반인을 향해 “너도 나처럼 성공할 수 있다.”라며 과거 힘들었던 시절과 일반인을 동기화시켜 버린다.
일반인의 현재 삶을 강제적으로 “힘든 삶”으로 동기화시켜버리면서 연예인과의 계층 구별이 느껴짐과 동시에 성공했던 이들이 돌아와 도움을 주는 행위가 선민의식처럼 느껴져 불편하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의 청춘은 취직은 물론 자기가 살 만한 서울의 집 하나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청춘의 현실이다. 이러한 청춘의 현실을 성공한 연예인의 힘들었던 과거로 동기화해버리면서 정작 힘든 청춘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불분명하다.
또한 거주하는 집의 위치가 쉽게 유추 가능하여 사생활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가수의 팬이라는 명목으로 거주하는 공간에 침입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월세를 전전하며 당장의 일거리를 찾느라 바쁜 청춘들에게 “컴백홈”은 베풀어주는 듯한 시선과 옥탑방에 사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듯한 측은지심의 관점으로 성공한 연예인을 부러워하는 관념을 이끌어내고 있다.
세입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인테리어 공사는 되려 집주인에게만 도움이 된다. 월세 계약으로 계약이 종료될 시 집을 나가야 하는 월세인에게 인테리어 공사가 현실적으로 주는 도움은 없으며 ‘바짝 벌어라, 잘 될 것이다’ 라는 현실성 없는 조언들만을 남기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과거이지만 그 과거가 현재이고 미래가 되는 청춘들이 대다수이다. 버젓이 살고 있는 집을 탈출해야 하는, 사회적으로 계급이 낮은 집으로 시각을 설정하고 현실적으로 청춘들에게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는 “컴백홈”의 기획 의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올드한 포맷과 현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는 “컴백홈”은 많은 청춘들에게 눈살을 받고 있다. 아직 첫 방영만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들은 위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점이 드러날 것이라 기대한다.
첫댓글 유재석 kbs 복귀라고 해서 좋은 기획이겠거니 했는데 저게 뭐노 토크쇼 같은 것일 줄 알았더니
마마무만 욕먹고ㅡㅡ 기획 누가했어... 보면서 어이가 없었음
힘들었던 때에 살던 안좋은집이라고 하고 지금 그 방ㅇ에 월세 사는 사람을 출연시킨거야?.. 그 사람은 대외적으로 뭐가 돼..
집주인만 좋은 거자나...방송에 나온 분 월세살다가 나가면 방송에서 리모델링 해 준 집이란 명목으로 월세 더 올려받을 거면서.
해투하던 피디 아냐? 𖤐ʲᵒⁿⁿᵃ𖤐 감없어ㅋ
오 집주인 좋은 일 시켜주네~ ㅋㅋ
시혜의식 쩌네;
이러니 공중파를 안보지 ㅋㅋㅋ 유튜브를 볼 수 밖에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