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요르단전 자원봉사(의 탈을 쓴 경기 때우기... 3급 심판인데 1경기 뛴걸로 쳐준다 해서 나갔죠 ㅋㅋ)때문에
북측 1차 검색선에서 들어오시는 분들 기준으로 맨 왼쪽에서 물품검사 했었어요.
12시 30분 부터 입장인데 무려 10시쯤 오셨더군요.
그 더위에 아시는 분들인지 너댓분이서 기다리시는 모습이 참 대단해보였어요.
그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데쎄랄 갖고 들어가는 거 가지고
뭐라고 딴지걸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정도 열정을 가지고 축구를 사랑하고 계신 분이라면 스태프 조끼 입고 내뱉는 제 말 한마디에
신경 많이 쓰셨을텐데...
그리고 이 분도 그렇고 어제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들이
페트병 뚜껑사태, 맥주캔 사태로 인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으셨을걸로 생각됩니다.
페트병 투척이 우려된다며 모든 뚜껑을 수거해서 마개가 없는 상태로 들고 들어가셨고
캔류는 아예 반입이 안된다며 맥주 가지고 오신 분들은 맥주를 경기 끝날때까지 임시보관하시거나
상암 내부의 편의점에서 맥주 종이컵을 가져오시면 돌려드리는 식으로 일을 했는데
사실 내부 편의점에서 모든 캔류 페트병류를 그냥 팔더라구요.
맥주도 종이컵에 담아주는게 아니고 그냥 종이컵을 주잖아요. 알아서 따라 마시라고.
결국 찜통더위에 가족단위 관람객들 애들 줄 음료수를 경기시작 수시간전부터 마개가 열린 상태로
들여보냈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을 일하면서도 들더군요.
가장 답답했던 점은 이런걸 확실히 규제하려면 내부 편의점도 조치를 취했어야 했고
티켓이나 홍보자료를 통해서 아예 가지고 오지 말고 매점에서 사먹으라고만 했어도
그런 불편이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 글이 국톡에 쓰고 있는 이유는...
A매치 매표소는 보조구장 뒷켠인가요 아무튼 꽤 먼 곳에 있고
서울이 홈경기를 할때의 매표소는 북측 계단 올라가서 있잖아요.
제가 1차 검색선을 선 곳이 계단 시작점 바로 앞에서 였는데
생각보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여기 매표소는 계단 올라가서 있는 거 아니냐,
서울 경기 볼때는 맥주 맘대로 사가지고 들어가도 됐는데 왜 이러냐,
서울 경기 볼때는 부부젤라 가지고 들어갔는데 왜 안되냐
는 물음을 참 많이 하시더라구요.
결론은 A매치이지만 결국 경기가 벌어지는 지역 근처의 평소 축구에 관심있던 분들이
경기를 보러 오신다는 거고 그 분들은 평소 그 지역 근처의 클럽축구를 관전하는데 익숙한 분들일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국가대항전 관중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와
최근 지방에서 벌어진 경기에 만원관중이 들어찬 거는
서울은 서울 혹은 수원이나 인천 같은 클럽축구에 익숙한 분들 위주로 관람을 하고
지방은 클럽축구에 익숙한 분들 + 직관을 잘 안했지만 국대경기니까 오신 분들
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다시 보면 서울의 클럽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국대경기에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니까
다른 경로를 통해서 신규팬을 창출해야 한다는 거고
지방의 경우는 축협이 좀만 머리를 써서 더 많은 관중을 모으고
리그의 신규팬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지방 순환개최'를 시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웸블리처럼 국대 전용경기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월컵 구장 전부에 소속 클럽이 있는 상황이므로
돌아가면서 개최를 하면 지방 팀들의 마케팅에 좀 더 좋은 효과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 한가지는
리그에는 제발 이런 규제를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편하게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사갖고 들어가는 지금의 방식을 태클걸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A매치에도 이런 규제가 없어졌으면 좋겠지만요.
(제가 느끼기로는 피파 오피셜룰이나 그런것 이상으로 경기 대행사측에서 지나치게 빡세게 규제한 것 같았어요)
아무튼
김민수 '실착' 입으신 그 분께는 죄송하고
그밖에 페트병 뚜껑 + 맥주 규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은 수많은 분들께도 미안하고
국가대항전 및 각종 연령별 국대경기는 지방에서 돌아가면서 했으면 좋겠고
리그에는 이런 규제 안했으면 좋겠네요.
이상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습니다 ㅋㅋㅋㅋ
어제 '실착' 입으신 분께서 더운데 수고하셨다고 전해달라시네요ㅋㅋ 그리고 페트병 뚜껑 안따고 그냥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이셨네요~
저야 뭐.. 어차피 대가가 있으니까 한거구요 ㅋㅋㅋㅋ 경호팀장님한테 걸릴까봐 조마조마했네요. 감사하실 것 까지야...
라고 전해주시면 인천이 올해 우승하고 숭의아레나 공사 무사히 완료됩니다!
댓글보니 훈훈하게 마무리된 듯 하네요 ㅋㅋㅋ 정말 뚜껑 조치는 어떻게 좀 안 되나 ... 어제 뒷분께서 뚜껑없이 페트병 음료수 쏟으셔서 앞에 앉아있던 저와 친구들 맨다리에 다 튀고 의자 아래뒀던 가방 젖고 ... 똑같은 입장(뚜껑제재)이었으니 이해는 하지만 (+ 뒷분들 그래놓고 사과말씀 한마디 안 하셔서 화나더군요.) 개인적인 불편함 외에도 이런 피해가 발생하더라구요. 계속 제재할 거면 대안 마련도 좀 필요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