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몸매 어때요?”
롱다리 미녀 가수 김현정은 요즘 골프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해 9월 처음 골프채를 잡은 후 필드에 나가본 것은 딱 한 번뿐.
실내연습장 출근(?)만 5개월째다.
골프는 지난해 여름 교통사고로 육체적·정신적 충격을 받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던 중 이모부의 적극적인 권유로 시작했다.
실내연습장에 들락거린 지 3개월 만에 ‘석 달 신동’이라는 칭찬을
들었다는 김현정은 “폼만은 가요계에서 알아주는 싱글 골퍼 여가수
현숙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들어 우쭐해 있다.
케이블TV ‘채널19’의 새 인기프로 ‘김국진의 골프 클리닉’에서 매
주 ‘세미프로 도전자’로 출연 중인 김현정은 “운동량이 많은 댄스
가수 출신이라 그런지 유명 프로골퍼인 변희준 코치에게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평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랑한다.
실제로 김현정은 여자로서는 드물게 173㎝,48㎏의 훤칠한 몸매에다 팔
다리가 길어 골프를 치기에 알맞은 체격조건을 갖췄다. 그 덕에 아직
비기너임에도 불구하고 이달부터 골프업체인 테일러 메이드사로부터
골프채와 골프의상을 협찬받고 있다.
일명 ‘머리를 얹는다’는 필드 첫 경험은 1월 초에 했다. 이모와 이
모부의 손에 이끌려 필드를 밟아 ‘110타’를 기록,‘꿈나무’라는 찬
사를 들었다. 그녀가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캐디들이 기립박
수를 쳤다나. 3월에는 괌이나 호주의 넓은 필드에서 그동안 갈고 닦
은 실력을 발휘할 생각이다.
이모부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지만,사실 김현정 스스로도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 때문에 예전부터 골프를 배우려 마음 먹었었다.
“제가 골프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
의 열성팬이기 때문이에요. 언젠가 타이거 우즈를 만날 기회가 생긴다
면 그처럼 나이키 블루빛 셔츠에 블랙 반바지를 차려 입고 만나고 싶
어요.”
공연 때마다 타이거 우즈의 후원자임을 자랑하는 미국의 톱 여가수 셀
린 디옹이 가장 부럽다는 김현정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타이거 우
즈와의 미팅을 학수고대하면서 매일 연습장에 나간다고.
그렇다고 김현정이 골프에만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뭐니뭐니 해도
골프는 노래 다음 순위일 수밖에 없다.
11월부터 곡수집을 해온 그녀는 최근 선곡을 모두 끝내고 이달 중순부
터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간다. 5월에 가수활동을 재개할 김현정의 새
앨범에는 정상의 여가수답게 국내 최고 실력자인 주영훈·윤일상·최
규성씨가 작곡가로 참여한다.
매일 낮 12시 MBC FM ‘정오의 희망곡 김현정입니다’의 DJ로서,초보
골퍼로서 맹활약 중인 김현정은 16일 톱스타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프
랑스 샤넬의 첫 패션쇼에서 메인모델로 뽑히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는 행운에 입이 함지박만해진 김현정은 “샤넬
패션쇼에서 롱다리의 위력을 보여줄게요”라며 덧니가 보이게 활짝 웃
었다.
2000년도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