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訪北 관련 방송 보도는 거의 페이크 뉴스 수준! 조샛별(조갑제닷컴) 교황 방북과 관련한 언론, 특히 방송사의 보도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상대편 당사자의 정확한 의사를 전혀 확인하지 않은 보도이며, 과장과 비약, 추측이 난무한다. ‘교황, 방북요청 사실상 수락’,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 나는 갈 수 있다’. 지상파 방송 3사SBS, KBS, MBC 및 JTBC의 뉴스 보도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표현이다. 이들은 보도에서 교황이 사실상 방북 요청을 수락한 것처럼 기정사실화 했으며, 교황의 방북이 조만간 성사될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조갑제닷컴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 뉴스’는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구두로 관심을 보이는 형태의 첫 단계’이며 ‘평양방문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다, 공식화하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 바티칸 뉴스는 ‘한국 측은 교황의 방북 의사를 확인하였다고 하지만 국무장관은 '이런 종류의 방문은 진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8일~19일 이틀간 국내 언론사 보도에서 바티칸 측의 공식 입장을 언급한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전하는 말에 의존해 보도했으며, 통역이 전한 ‘갈 수 있다(available)’라는 말을 ‘사실상 방북 수락’으로 비약, 확대해 보도했다. 한편 CNN은 ‘한국 대변인’의 발언이라고 소개하며 ‘교황이 김정은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았으며 북한 초청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티칸은 교황이 받아들일지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으며, ‘북한을 방문한 교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➀ KBS 18일 KBS 11시 뉴스, 교황 “초청장 주면 무조건 응답…나는 갈 수 있다” 19일 KBS 뉴스9, 교황 ‘내년 초’ 방북 유력…“한반도 비핵화 촉진 계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방북 초청장을 주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 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교황이 사실상 방북을 수락한 건데요. 사상 첫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은 김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는냐는 문대통령의 질문에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것이고 "나는 갈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이 사실상 방북을 수락하면서, 사상 첫 교황의 방북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 ‘나는 갈 수 있다’라는 표현을 ‘사실상 방북 수락’으로 확정해 보도했다. 그러나 바티칸 측은 ‘방북 수락’을 공식화한 사실이 없다. KBS는 더 나아가 ‘교황의 방북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추측성 보도를 했다. ‘방북’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만간’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 그저 희망사항일 뿐 ‘사실 보도’로 볼 수 없다. 『교황의 역사적인 첫 방북이 예고됨에 따라 12억 가톨릭 신도의 관심이 이제 한반도로 향하게 되면서 남은 비핵화 협상에도 힘이 실릴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 비약과 과장이 심하다. 교황이 방북한다고 해서 12억의 전 세계 천주교인들이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한단 말인가? 게다가 교황 방북이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비핵화 협상’에 힘이 실린다니, 이 무슨 비약인가? 『이런 만큼 교황의 방북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어렵게 중재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게는 든든한 우군으로, 또 북한에는 정상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김희중/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 "교황님과 이렇게 대담하면서 핵포기에 대한 약속을 다시 한번 한다면 그것은 더욱 더 확고해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된다면 미국 측에서도 이것을 믿고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 교황의 방북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핵포기 약속, 미국의 상응한 조치까지 나왔다. 앞서가는 것도 모자라 시나리오를 쓰는 수준이다. ➁ MBC 19일 MBC 뉴스투데이, 교황 "초청장 오면 무조건 가겠다"…방북 요청 수락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상보다 과감하게 응답했습니다. 어제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받은 교황은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 충분하다"며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이런 언급은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전격 수락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19일 MBC뉴스데스크,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하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과감한 반응이 나오면서 사상 처음으로 교황 방북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봄쯤이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교황 면담 결과를 밝은 표정으로 참모들에게 설명했는데, 특히 '교황이 북한에 갈 수 있다'는 대목에선 참모들 사이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역을 했던 한국인 신부는 "교황이 '갈 수 있다'는 말을 이탈리아어로 했다"며, "이를 영어로 표현하면 'available', 즉 유효하다는 뜻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 역시나 확정되지 않은 것을 확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전언을 듣고 참모들이 ‘나지막한 탄성’을 질렀다는 보도는 낯간지러울 정도의 감정적 보도다. 그 정도의 대단한 성취가 과연 있었는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교황의 이 같은 메시지는 우리가 기대하고 바랐던 대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은 대외적으로는 물론, 가톨릭 불모지인 북한을 믿을 수 있느냐는 교황청 내부의 의문에도 분명한 의사를 밝힌 거'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교황의 방북은 북한이 비핵화, 나아가 국제사회 일원으로 정상국가화 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문 대통령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 교황의 방북이 ‘북한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단 말인가. 게다가 방북 한번으로 ‘비핵화’와 ‘북한의 정상국가화’가 결정적으로 가능하다니, 앞으로 핵문제 해결을 교황에게 맡겨야 할 듯하다. ➂ SBS 19일 SBS 나이트라인, 교황 "공식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北 갈 수 있어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초청의사를 전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무조건 응답하고 북한에 갈 수 있다며 즉각적인 수락의 뜻을 밝혔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다음 반응이 주목됩니다.』 『교황 방북이 성사되면 북한을 정상국가로 이끄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걸로 보입니다.』 ▲ 역시 미확정 사실을 확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교황 방북을 북한의 ‘정상국가 도약’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➃ JTBC JTBC 아침뉴스, "공식초청장 오면 북한 갈 수 있다" 사실상 수락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사실상 수락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18일) 저녁 바티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고,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에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를 줄곧 냈던 프란치스코 교황,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도 실제로 역할을 했었습니다. 이제 교황이 직접 북한에 가서, 그곳에서 메시지를 직접 냈을 때, 또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교황 면담 내용은 비공개가 관례지만, 사전에 주요 내용을 공개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일정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지금보다 더 확실한 단계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JTBC 아침뉴스, “북 방문 시 김 위원장 만남·미사 주목”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을 사실상 수락하면서, 벌써부터 평양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일들을 하게 될지 관심입니다. 일단 김정은 위원장과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미사도 직접 집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폐쇄적이던 북한 사회의 개방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지겠죠.』 ▲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김정은과의 만남, 미사, 북한 사회의 개방, 모두 사실이 아닌 소설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종교 지도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분석입니다. 특히 교황은 서구 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종교 지도자입니다.ㅍ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양에서 각종 환영 행사와 함께 미사를 집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영상이 全세계에 송출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추진해온 이른바 '정상국가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것은 비핵화도 촉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의 방북이 이뤄진 뒤에는 북한의 대외 개방과 국제 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비핵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교황의 방북 한번으로 북한의 이미지 개선 및 정상국가화, 비핵화 촉진, 대외 개방, 국제사회와의 교류가 이루어진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