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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교 앞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세계 톱10 암병원에 韓병원 3곳" 기사를 보고...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고 옛날일이 생각났다
사람의 기억력이란게 참으로 묘하다
요즘은 뻑하면 뭔가를 자꾸 까먹어서 마음이 그런데
옛날 일들 중에서는 잊히지 않는 일들이 많다
세계의 우수한 암병원 중에 한국의 3개 병원이 포함됐다는 뉴스
이건 그냥 넘길 단순한 뉴스거리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이 그만큼 우수하다는 얘기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세계적으로 높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환갑을 넘기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는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과 어깨를 견줄 정도다
이런저런 요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의료혜택을 꼽고싶다
과거같으면 허무하게 갔을 그런 증상들도 다 치료가 된다
후진국에서 불치병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을 데려다
우리의 우수한 의술로 고쳐내는 기사도 종종 볼 수 있다
아래의 기사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아산병원 총 12개 평가분야 중에서 6개 분야에서 국내 1위"를 한 것
이는 대단한 일이다. 쉽게 받을 수 있는 평가가 아니다
그러면서 1980년대 말쯤해서 개원한 아산병원이 생각났다
당시 내가 어느 제약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주로 병원에서 쓰는 약을 판매하던 미국의 다국적기업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유수한 종합병원들과 일을 많이 했다
그 때 막 개원했던 아산병원에 큰 물이 들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 쪽 동네에 자주 물난리가 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배수펌프장도 증설되고 해서 그럴 일은 없다
그러면서 아산병원으로부터 물에 젖은 기자재와 약품들에 대해
복구를 위한 협조요청을 하는 공문도 받고 그랬었다
갑과 을의 관계라서 하는 수 없이 약품을 협조했던 생각이 난다
당시에 내가 그런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의 부서장이었다
그리고 당시 아산병원의 운영시스템이 생각났다
아시다시피 아산병원은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설립한 병원이다
아산은 정주영 회장의 이북 고향의 이름이며 정주영씨의 호다
그리고 정주영 회장의 부탁을 받고 병원 시스템을 만든 양반이
나와 같은 종친인 서울대 의대 냇과의 대부로 불렸던 이문호 박사다
병원 설립 후 아산병원의 초대원장을 지낸 분이다
흔치않은 성씨인 수안이씨 존암공파의 같은 직계 후손이셨다
이문호 박사는 1922년 10월 6일
황해도 수안군 대성면 황수리에서 출생했다.
이 박사의 부친은 수안 이씨 존암공파의 후손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수안 이씨 존암공파(평산파)의 후손이다
같은 이북 출신인 냇과계의 대부였던 이문호 박사에게
새롭게 출범하는 아산병원의 설립을 부탁했던 정주영 회장
같은 이북 출신이기도 했지만 아주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듣기로 그 때 막 서울대 교수자리에서 은퇴했던 이문호 박사는
아산병원의 설립을 위한 기초작업부터 시작해서
각 전문과의 과장급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을 돌아 다녔다고 한다
정신과 과장을 맡아 귀국했던 어느 분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다
그렇게 해서 각 전문과의 과장급 자리를 거의 미국 유학파로 채웠다
이문호 박사 자신은 독일에서 유학을 했던 양반이다
그렇게 아산병원의 기초가 미국 의료시스템으로 세워졌다
정주영 회장의 적극적인 후원과 이문호 박사의 이런저런 인맥과 경험
그런 것들이 합쳐져 설립초기부터 남달랐던 아산병원이다
오늘날 세계에서도 유수한 병원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하니
기쁘기 한량없다.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바탕에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있는 종친 한 분의
이런저런 기여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이문호 박사는 2004년 12월5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하셨다
미국 인디애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 시내에 있는 릴리 본사 건물 : 메인빌딩 4층에서 근무했었다
내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본사 근무를 위해 미국엘 갔었다
본사로 가기 전에 3주간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있었다
신시내티에 있는 In-Lingua라고 하는 랭귀지스쿨로 가게 됐다
그 때가 1986년이었다. 벌써 39년 전의 일이 되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직항편이 없어서 복잡하게 환승을 해야했다
서울 - 도쿄 - 시애틀 - 미네아폴리스 - 신시내티로 가게 됐다
그런데 어디서였는지 몰라도 비행기가 많이 연착을 하게 됐다
신시내티 공항에 내렸을 때는 깜깜한 한 밤중이었다
공항의 거의 모든 곳에 불이 꺼지고 공항도 아주 작았다
당시 나는 집사람과 아들과 셋이 함께였는데
아주 커다란 이민 보따리 두 개씩 여섯개를 들고 갔었다
그런데 겨우 짐을 찾아서 공항 밖으로 나와보니 교통편이 없었다
택시도 버스도 모두 보이질 않았다.
아마도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신시내티가 아주 작은 도시이기도 했다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택시를 잡아 보려고 애를 썼다
혹시 전화가 되더라도 영업이 마감됐다는 소리를 했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공항 바깥의 찬 공기를 맞으며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낙담을 하고 있었는데
저 앞에서 승용차 한 대가 들어오는 게 보였다
그러더니 짐을 싣고 차에 타라는 것이었다
사연을 듣고 보니 짐을 찾는 곳에서 커다란 짐들을 내리며
아들과 집사람과 함께 서있는 나를 보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늦어 교통편이 마땅치 않을 것을 알았다고 했다
자기는 신시내티 의과대학에 유학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마침 열릴 예정인 학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교수님들을 위해 마중을 나왔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분들을 호텔에 모셔다 드리고 나서
우리 가족의 모습이 그렇게 생각나더라고 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다시 공항엘 나와 보았노라고 하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시 신시내티공항은 작은 국내공항이었다
그렇게 그 분의 호의로 작은 승용차에 억지로 짐을 싣고
겨우 남은 공간에 세 식구가 어거지로 몸을 구겨 넣었다
시내 호텔로 향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였다
자연히 학교 얘기도 나오고 알고보니 같은 대학 3년 선배였다
마침 나와 같은 과 동기의 형님도 의과대학 출신이라서
이름을 대며 물어 보았더니, 자기가 1년 선배라고 하였다
내 동기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3형제가 같은 대학 출신이었다
게다가 내 동기의 형과 동생은 당시 한국에서 젤 좋다고 하는
K고 출신들이었는데 자기도 K고 출신이라 잘 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의과대학의 전설같은 이문호 박사 얘기를 하였다
내 동기의 형님이 바로 이문호 박사의 수제자였다
내가 이문호 박사와 같은 종친이고 부모님들이 이북출신이라고 하자
그 분도 자기 부모님도 황해도에서 피난오신 분들이라고 하며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호텔에 도착했다
구겨졌던 몸을 펴고 내려서 짐을 정리하고 악수를 하였다
나중에라도 연락을 하려고 주소와 이름을 물었지만
그냥 됐다고 하면서 극구 사양하며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부디 열심히 일해서 꼭 성공하라는 덕담을 해 주셨다
내게는 대학교 3년 선배에 해당하는 분이셨다
나중에 본사근무를 마치고 귀국해서 동기 형님과 만났다
동기형님은 캐나다 앨버타 대학으로 유학을 했었다
그 때 얘기를 했더니 신시내티 의대면 아마 누구누구일거라며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는 좀 알아봐야겠다고 하셨다
이후 동기녀석 형님은 이문호 교수님을 따라서
아산병원에서 평생 근무하셨으며 부원장까지 하셨다
아마 지금쯤은 은퇴를 하셨을 것이다
동기녀석은 1995년에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을 갔다
이후로 그 녀석과 연락을 하게 되거나 하면
1986년 신시내티에서 있었던 그 일이 생각났었다
그리고 아산병원에서 부원장까지 했었던 형님도 생각했다
K고 출신이었던 나의 대학동기가 뇌종양을 앓았다
아산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받고 몇 년간 투병을 했다
그리고 2008년 2월20일날 사망했다
그 친구 입원했을 때 문병을 가서 동기 형님을 만났었다
종양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서 다 떼어내지를 못했다며
오래 살지는 못할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씀대로 수술 후에 2년인가? 버티다가 갔다
오늘 아산병원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옛날 일들이 생각났다
요즘 일들은 기억에 저장이 안 되는데 반해서
옛날 일들은 갈수록 기억이 또렷해진다
아산병원 뉴스를 보면서 이문호 박사 생각이 났고
이문호 박사부터 시작해 동기 형님과 그 1년 선배님
그리고 그 분의 호의로 작은 차에 몸을 구겨넣고
신시내티 시내의 호텔로 향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벌써 39년 전의 일인데도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난다
지금은 동기소식도, 가끔 만나던 동기 동생 소식도
그리고 동기 형님 소식도 끊어진지가 꽤 오래 되었다
어디서 어떻게 사시던 간에 모두모두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기를 바란다
"세계 톱10 암병원에 韓병원 3곳…삼성서울 3위·서울아산 4위"
2025-09-11
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美 뉴스위크 '세계 최고 전문병원' 평가…서울아산 6개 분야 톱10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암 분야 세계 최고 병원 톱10에 국내 병원 3곳이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가 10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한
12개 임상 분야별 '2026년 세계 최고 전문병원' 순위에 따르면
암 분야에선 삼성서울병원이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이 4위, 서울대병원이 8위에 자리했다.
암 분야 상위 10곳 병원 중엔
미국 병원이 4곳이고, 한국이 3곳,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가 각각 1곳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암(4위) 분야 외에도
내분비(4위), 소화기(4위), 신경(6위), 비뇨기(6위), 정형(8위) 등
국내 병원 중에 가장 많은 6개 분야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심장(17위)과 심장수술(30위)을 포함해 전체 12개 분야 중
6개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차지했다고 서울아산병원은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비뇨기 분야에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올랐다.
이외에도 내분비(5위), 암(8위) 등 총 3개 분야에서 10위권 안에 들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암(3위), 소화기(5위), 비뇨기(10위) 3개 분야에서 톱10에 올랐고,
세브란스병원은 정형 분야 9위를 기록했다.
이번 순위는 뉴스위크가 글로벌 마케팅업체 스타티스타에 의뢰해
30개국 의료진 수만 명의 평가를 토대로 선정했다.
병원의 정보통신 기술 수준 등을 평가해 이날 함께 발표한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순위에선 삼성서울병원이 15위를 기록했다.
mihye@yna.co.kr

첫댓글 청솔님 글을 읽고 느낀점은 엉뚱한 생각일지 몰라도 청솔님이 학식도 풍부하고 인생 경험도 풍부한 멋진 분일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글도 잘 쓰시고 어떤 분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열심히 배우려 노력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세계 10 위에 우리나라 병원이 3곳이나 들어 갔군요
그런데
우리 환자들은 전국 곳곳에서.
평준화 된 의료 혜택을 누렸으면 하는 바램 인데
극단 이기적인 집단으로 전락한
의사들의 편중 된 전과 와 지방기피 현상들은 날로 심각 해 가니
걱정 입니다
어차피 평준화된 의료혜택은
받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병원도 영업이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지방소멸 시대입니다
자기들 사는 고장을 스스로
지켜내고 가꾸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귀농귀촌 하는 분들을
왕따시키고 발전기금 강요하고
노조들이 기업을 내쫓는다면
있는 병원들조차 문을 닫겠지요
일단 도시민들에게 바가지 씌우고
지역이기주의를 심화시킨다면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되겠지요
작금의 의료혜택 불균형은
스스로 만든 자업자득이라고 봅니다
당분간은 KTX나 SRT 타고
서울로 다닐 수 밖에 없겠지요
최상의 치료를 원한다면요
지방소멸을 막아야 합니다
의사들 잘못이 아니라고 봅니다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스스로 만든 자업지득 이라함 은 글쎄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마치 미국 트럼프 앞에 우리네 약 소국 들처럼
기득권자들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을 없는 현실 이겠지요
요즘 우리 시골에서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노인네들 빼고 빈 집들이 천지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없으니 애들도 없지요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신 피부과 성형외과가 늘었구요
의사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저는 이 모든 결과가 지방 사시는 분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의 합작품이라고 봅니다
각종 정부 보조금들은 꼬박꼬박 챙기지요
이장들과 노인회장들이 챙긴다고 하네요
그래서 귀농귀촌을 꺼린다고 합니다
자기들 몫이 줄어 드니까요
지방 사시는 분들이 기득권자들입니다
@청솔 일부 지역의 사례를 전 지방으로 확대 해석은 좀 그런거 같구요
지방은 일단은 지기피 하는 현상 이져 지방출신 국개의원 들도 전부가 다 중앙에 근거를 두고 있잖아요
@복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일부가 아니고 대부분 지방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귀농, 귀촌인들에 대한 갑질
수백~수천만원의 발전기금 강요
마을 행사시 과도한 찬조금 강요
각종 보조금 혜택에서 배제
수많은 귀농, 귀촌인들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귀농, 귀촌으로 검색하시면
그 실상을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글도 올렸습니다
귀농, 귀촌 절대로 하지 말자구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의료혜택입니다
돈없는 사람들은 대충 살다가 가는수밖에 없지요.세세한 의료분야 잘 읽었습니다.정부가 의사들을 이기지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지방대도시도 서울 못지않은 병원이 제법 많습니다
요즘 의료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의사숫자 증원
반드시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쉽습니다
맞습니다
수원의 빈센트병원도 좋은 곳입니다
저의 누님과 막내도 수원 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