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쓰는 글은 100% 나 자신의 창작물이므로 어떠한 근거도 없으며,
또한 늘 그렇듯 혈중알콜농도가 면허 취소수준에서 쓴 글이므로,글에 대한 어떠한 책임과 의무도 거부한다.
근거를 제시하라는둥, 맞다 안맞다 이런 얘기는 절대 하지 마시라.
해부루왕이나 금와왕 자손들이 족보와 가족관계증명서를 첨부하여 사과를 요청할 경우 황당한 표정으로 사과할 용의는 쬐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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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아무 이유도 없이 어느날 가끔 생각나는 일들,사람들이 있다.
어렸을때, 흑백TV시절에는 오후6시가 되서야 TV 방송이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고,매일 빼놓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이 인형극이었다.
주로 역사적인 이야기인데. .
사람이 조종하는 인형극으로 극화한 것인데, 지금의 눈으로 보면 조악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당시 7~8세의 나에게는 너무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화면 아래에서 사람이 다리를 잡고, 와이어를 통해 손도 움직이고, 눈도 깜빡이고 약간의 표정도 짓는다.
중요한 것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배울수 있는 것이었다.
그 중..생각 나는 어떤 이야기..
옛 부여국에 금와왕이 있었다.
금와왕의 부왕인 해부루왕은 오랫동안 아들이 없어, 왕위를 이을 왕자를 내려달라고 하늘에 제를 지내고 오는 길에, 말이 눈물을 흘리며 움직이지 않자, 주변을 뒤졌더니 개구리처럼 눈이 툭튀어 나오고, 온몸이 금빛인 아기가 있어. . .하늘에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어 아들을 내려 주셨다고 하여 기뻐하면서 궁으로 데려와서 왕자로 삼고, 개구리같은 외모에 금빛이라 하여 금와라 이름짓고 훗날 그가 왕위를 이어 부여의 금와왕이 되었다.
여기까지가 흔히 알고 있는 금와왕에 대한 이야기인데,어린 나였음에도...
뭔가 석연치 않은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호랑이조차도 흡연자로 만들어 세금을 징수하던 옛날이라 해도,
이야기를 살펴보면 . .
북부여도 왕위가 세습되는 나라인데, 근본도 알 수 없는 주워온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는 것이 쉽게 수긍이 되지 않았다.
고조선이 멸망한것이 BC108년, 고구려 건국이 BC50년쯤(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좀 있긴 한데, 아뭏든 기원전후)라면, 이 이야기의 시기는 대충 기원전 100년에서 기원전 10년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것이 BC 233년, 공자께서 활동하시던 시기가 대충 기원전 4~5세기라면, 이미 이때쯤에는 국가라는 시스템이 완전히 작동하던 시기였을 것이다.
법체계도 있었고, 역사도 기록되고 있었고, 경제활동도 있었고, 신분체제도 있었을 것이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문명생활을 하고 있을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아무리 신화라고는 하지만, 길가가다 우연히 주운 아기에게 국가의 최고 권력인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 상식적으로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직계혈통에 왕위계승자가 없다면, 방계혈통으로 계승이 되는 것이 왕조국가의 일반적인 권력세습 구조인 것이다.
그도 아니면, 동예,옥저,신라처럼 유력 가문(정치세력)이 번갈아 왕위를 계승하는 형태로 갈 수도 있을것이다.
오히려 근본도 모르는 길에서 주운 아들(유기된 고아)보다는 이러한 방법이 왕위계승의 관점에서 좀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그리하여.. 술도 거하게 한잔 하고 나니..
어릴때부터 품어왔던 이 의문에 갑자기 "사랑과 전쟁"의 온갖 잡 스토리를 섞어서 3류 소설을 써본다면...
●1안. 해부루왕 기획썰(구글 검색하지마시라.방금 지어낸 썰이다)
-가정> 해부루왕은 공처가였다.
왕비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인데, 내치지도 못하고 후궁도 못들이고...해부루왕이 왕비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러한 가정으로 출발 해본다면,
해부루왕의 왕비는 매우 유력하고 권력있는 가문의 여식으로서, 해부루왕의 권력을 지탱하는 한 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왕자를 생산하지는 못하지만, 왕이 함부로 할 수없는 강력한 왕비..
통상 정비가 왕자를 생산하지 못하면 후궁을 통해 왕자를 얻어야 할 텐데, 헤부루왕이 소심하고 왕비가 무서워 드러내 놓고 못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비밀리에 어떤 여인을 통해(후궁일 수도 있고) 왕자를 얻긴 했는데...
공식적으로 왕자가 있다고 드러내기는 힘든 사정이 있었다면(스토리의 뉘앙스상 왕비의 눈치를 보는게 아닐까..),
적당한 명분을 포장해서 왕자를 궁으로 데려와 왕위를 계승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비선실세와 비서실장,민정수석을 모두 동원하여 묘안을 짜본 결과...
민정수석이
"지금은 옛날이니.. 대충 하늘에 제사 지내신다 카고, 오다가,.하늘이 왕자를 그까이꺼 대충 내려 줬다 카고..애기 숨겨놓고 찾는 퍼포먼스 함 하고.."
이렇게 건의 하여..
외부 출장(제사)라고 하고, 돌아 오는 길에 측근을 시켜 적당한 곳에 왕자를 데려다 놓은 다음 많은 신하와 백성이 보는 앞에서
마치 왕자를 얻기위해 제를 지낸 정성에 감동한 하늘의 천제가 왕자를 내렸다는 쇼 혹은 이벤트를 벌였을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어허..여기에 뭔가가 있을거 같애,..사방을 수색해봐~~"
"전하.. 여기에 아이가 있사옵니다."
"아니~~이런... 이것은 하늘이 나에게 내려준 아이가 틀림없다~~"
이러한 쇼를 한다면, 어느 누가...
"전하..그게 아니구요..그냥 버려진 애기인데요...??" 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백성들이나 신하들도 아마 스토리에 좀 무리수가 있다고 여기긴 했겠지만, 못믿는 백성과 신하들을 대충 불순분자로 몬다면 말이 안되는것 같아도
반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2안. 왕비 기획썰(역시 방금 지어낸 말)
-가정>왕 혹은 왕비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요인이 있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원인은 남녀에게 모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대에는(아니 현대에도) 대개 이러한 책임을 여인에게 몰아갈 수 있다.
이렇다면, 왕을 바꿀 수 없으니, 대개 왕비가 자주 교체될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왕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둘 사이에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다.
기록에 보면, 해부루왕이 늙어서도 자식이 없었다고 하니, 해부루왕의 생식능력에 뭔가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내가 예전에 추론했던것이 그리 무리한 것은 아닐 것이다.
대개 고대의 왕조에서 왕 한명에 여러명의 왕비가 존재했을 것이니..
왕가에 자식이 없었다고 하면 확률적으로 왕비보다는 왕의 문제라고 보는것이 좀 더 타당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가정한다면..
왕비의 지위를 유지 하기 위해, 정비(조선으로 치면 중전)는 어떻게든 왕자를 만들어 냈어야 했을 것이다.
당시 해부루왕과 정비사이에 정상적으로 왕자를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면, 후궁이나 다른 여인의 소생이 아닌 왕자..
이를테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왕자가 필요했을 수 있다.
다른 왕비의 소생이라면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울 것이니..
그렇다고 왕자가 없는 상태로 있다해도, 다른 방계 혈통으로 왕권이 넘어가거나, 다른 유력가문으로 권력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그런데 왕은..상황 파악을 못하고 하늘에 제사만 지낸다. 왕은 이미 아재다.
(대개 고대의 왕국에서 왕은 늙어도, 왕비는 후세의 생산을 위해 젊은 유력한 가문의 딸을 들인다. 즉 왕비는 스마트한 세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는 없지만 내 생각이다.)
더더욱 왕비입장에서도
어느날 갑자기..
누구의 소생도 아닌..
그러나 왕이 될 명분은 분명한.. 누군가가..
왕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왕비 기획썰도 가능하지 않을까?
썰을 몇가지 더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새벽 4시..
졸린다.
일전에 역사에 해박하신 어떤 분을 술자리에서 잘못 만나서(?) 우스개 소리로 토론을 하다가..
자꾸 근거를 대라는 통에(즉석에서 구글 검색도 하시면서...)
내가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어떠한 역사적인 이야기도 그냥 기억과 추론에 근거하여 아무런 현실적인 근거가 없으니..
별 말을 하지 못했다.
그냥 술주정일 뿐..
왕은 모르게 측근들이 모여서 누구의 소생도 아닌 아기를 섭외해서..
천제를 지내고 돌아오는 왕으로 하여금
하늘이 내려준 아들이라고 믿도록 이벤트를 기획했을 수도 있겠다.
주워온 아이가 왕자가 되고 세자가 되고, 무난히 왕위를 계승하려면 당시 주도적인 권력을 쥐고 있던 세력과 왕실의 도움 혹은 묵인이 있어야 가능했을 것이다.
첫댓글 술수정 아닌게 분명하오
오타가 없소 ㅎㅎ
에고..에고..이걸 다 읽으셨어요? 엄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