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만일 내가 진실로 한사람을 사랑한다면
모든사람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다.
올댓러브 93p 중 에리히 프롬의 말
※※※소유욕'所有慾'
품에 가두면 달아나 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
감정을 속삭이면 무시해 버릴 것만 같은 차가움.
두 입술을 포개면 온기마저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 냉혹함.
이 모든것이 너를 향한 나의 소유욕 '所有慾'
장난끼 어린 이안의 말에 서윤은 의미심장한 미소만을 내보일 뿐 긍정의
말도 부정의 말도 입에 담지 않았다. 온화해 보이는 상냥한 미소.
처음 느끼는 분위기에 이안조차도 흡족스러운 미소를 내보였다. 이내 침
대쪽으로 고개를 돌린 서윤이 한쪽 손을 뻗어 쿠션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재빨리 이안의 얼굴을 쿠션으로 억누르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고소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이안을 괴롭히자 처음엔 받아준다 싶었더니만
서윤이 장난을 멈추지 않자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집어 들어올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벼이 들어지는 서윤의 몸에 이안은 살짝 놀랐지만 신
장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다.
허공에서 발버둥치는 서윤의 모습은 꼭 서너살쯤 된 아이의 모습과 동일
했다.
"뭐에요! 놔요, 놔!"
"장난 안치겠다고 약속하면."
"맨날 나만 당하면 약오르잖아요!"
"약올라? 뭐가?"
"정말 몰라서 묻는거에요?"
"몰라. 모르니까 묻는거 아니야."
"말로하면 몇일은 걸릴껄요? 이안씬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
"만만하다라? 뭐.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
담담한 표정으로 서윤의 말을 되받아치던 이안이 허공에 뜬 그를 바닥으로
내리며 말했다. 조금도 미안해 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자 기분이 상했는지
서윤은 이안을 노려봤다.
자기깐에는 충분히 살기를 내보였다 생각을 한 모양이었지만, 토끼마냥
커다란 눈으로 살기를 내뿜기는 이만저만 쉽지 않았다. 열심히 자신을 노
려보는 서윤의 끈기엔 박수를 보내고 싶었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
러워 웃음뿐이 나오지 않았다.
"풋."
"뭐, 뭐에요! 지금 웃는거에요?"
"쿡. 미안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갈래요."
"어딜?"
"어디긴요! 집이죠!"
"오늘은 그냥 여기서 묵지?"
"그렇게 돈많아요? 번듯한 집도 있는데 왜 외박을 해요? 빨리 일어나요."
침대에 누워있는 이안의 손을 끌어 당기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건
들건들 몸을 일으키며 못이긴척 서윤을 따라 스위트룸 밖으로 나갔다.
'띠리리링.띠리리링.'
호텔 로비를 가득메우는 이안의 벨소리. 귀찮은듯 무시하려 했지만 발신
자 번호를 확인한 그가 한숨을 내어쉬며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다댔다.
"여보세요."
나즈막하게 울려퍼지는 이안의 목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서 그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이안의 외모는 남의 이목을 끌정도로 아름다웠지
만 전화를 받고 난 뒤의 그의 얼굴은 한층 어두워졌다.
이안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며들자 걱정이 된 서윤이 조심스레
물었다.
"무슨일 있어요?"
"아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요?"
무언가 꺼림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더이상 묻지 말아달라는 이안의
표정에 서윤은 호기심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로비문을 나왔을때 쯤
이안이 서윤의 이름을 불렀다.
"한서윤."
익숙해질래야 도저히 익숙해 지지 않는 매혹적인 목소리였지만 평소
보다 한결 무게가 느껴졌다. 앞장서 걷고 있었던 서윤이 고개를 돌려
이안의 부름에 대답했다.
"네?"
"미안하지만, 먼저 들어가."
"먼저 들어가라니, 왜요?"
"일이 생겨서. 금방 들어갈 테니까. 먼저 가있어."
"네. 그럼 먼저 갈게요."
"그래."
흐릿하게 미소짓는 이안을 뒤로 한 채 서윤은 택시에 몸을 맡겼다. 사이
드미러를 통해 보이는 이안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고, 이내 포커페이스
를 유지한 그가 몸을 돌려 호텔안으로 들어섰다.
그렇게 진지한 표정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궁금증을 버리려 했지만 차마 그의 얼굴이 잊혀 지지 않아 곰곰히 생각을
더듬다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기사에게 돈을 지불한 후 밖으로 몸을 내밀
자 익숙한 그림자가 서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 사람은."
떠나가는 택시를 뒤로한 채 현관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앞을 응시하던
서윤의 눈과 지루한듯 발을 툭툭차던 여성의 눈이 맞닿았다. 서윤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던 여성이 도도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그에게 인사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우리 구면이죠?"
"아아. 네."
화려한 붉은빛의 실크원피스, 꼭 대규모 파티에 다녀 온듯한 모습이었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이름의 소유자.
그녀는 자칭 이안의 약혼녀라 칭하는 아름다운 여성. 로엔나.
"이안씨라면 지금 없는데요."
"오늘은 당신에게 볼일이 있어서 온거에요. 자리 좀 옮길까요?"
"예. 그렇게 하죠."
여우처럼 앙칼진 웃음을 짓는 그녀에게서 왠지 모를 위협을 느꼈다. 하지
만 더 이상 피할 수 없단 생각에 서윤은 흔쾌히 승낙을 했고,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손님. 주문하시겠습니까."
"뭐로 하실래요?"
"전 밀크티요."
"밀크티랑 바닐라 카푸치노 한잔이요."
미소와 함께 주문을 끝마친 로엔나가 이내 서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번엔 실례가 많았습니다. 전 로엔나 첼리라고 합니다."
"전 한서윤입니다."
"아아. 서윤씨군요. 제가 왜 서윤씨를 만나러 왔는지 알고 계시겠죠?"
"눈치가 없는 누구랑은 달라서요."
"그럼 얘기가 빠르겠군요. 이안씨. 그만 놔줘요."
예상하고 있었던 말이었지만 역시나 직접 상대방에게 들은니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아름다운 여성.
지휘가 있는 여성.
그 누구보다 당당한 여성.
분명 로엔나는 이안과 누구보다도 어울릴 여성이었다. 그것만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 부정하려 발버둥을 쳐도 세상은 달라질 것이 없었다.
"그 말은 꼭 제가 이안씨를 붙잡아 두었다는 소리로 들리네요."
"부탁이에요. 제발, 제발 돌려주세요."
"로엔나씨."
"다른 여성이 좋아졌다하면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서윤씨는
남자잖아요.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는 거 가장 잘 알잖아요."
남자니까.
손가락질 받을 미친 사랑이니까.
영원치 않으니까.
그런것 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만큼 자신이 여성이길 바랬던 적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남자인 것이 미치도록 증오스러웠던 적은 태어나 단
한번도 없었지만, 오늘만큼은 그 모든것이 후회로 남는다.
"로엔나씨."
"서로에게 상처만 줄뿐이에요. 그러니까 이쯤에서 끝내는게 좋아요."
"그런건 알고 있어요."
"그럼 이 모든것을 알면서 곁에 남겠단 소리에요?"
"분명 손가락질 받겠지만 곁에 남을 수만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미쳤어요? 왜 당신만 생각하는데요? 이안씨 생각은 조금도 안해요? 남자
와 사귀고 있단 기사가 퍼지면 어떤일이 벌어질 것 같아요? 엘빈워커 호텔
뿐만 아니라 이안씨마저 망가지게 될꺼라구요!"
알고 있어요.
알고 있어요.
내가 이안씨를 망칠거라는거.
내가 모든 걸 앗아가 버릴거라는거.
모를리 없잖아요.
"로엔나씨."
"돈이에요? 돈때문이라면 얼마든지 줄게요! 얼마를 원해요?!"
"돈때문이 아니에요."
"돈때문이 아니라면 정말 사랑하기라도 한단 뜻이에요?"
"네."
"미쳤어. 미치지 않고서야."
"로엔나씨. 전."
"정말 이안씨를 사랑한다면, 이안씨가 무사하길 바란다면 여기서 끝내
는게 좋을거에요. 지금 이안씨도 어찌 할수 없는 분께서 움직이고 계세
요. 그러니 이쯤에서, 이쯤에서 끝내요. 마지막에 후회하지 말고."
"후회 할꺼라고 생각하세요?"
"마지막 충고에요. 이안씨가 다치지 전에, 망가지기 전에 보내줘요."
"다치다니요?"
"아마 이제 곧 알게될 거에요. 당신을 감싸려다 망가지는 이안씨를."
그 말을 끝으로 로엔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빠져나갔고, 서윤은
멍하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신을 찾았을때 쯤은 이미 1시간이
흐른 뒤였고 마음을 추스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서윤은 오피스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으려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순간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거실 의자에 이안이 앉아 있었다.
"아. 이안씨. 벌써 와 계셨네요?"
서윤은 조심스레 한걸음 한걸음 이안에게로 다가갔다. 점점 짙어지
는 비린향. 바닥을 적신 붉은색의 피.
설마…….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서윤은 재빨리 이안에게로 달려가 그
의 상태를 살폈다. 입가와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붉은색의 피.
그 순간 로엔나가 그에게 했던 말이 머리가에 스쳤다.
'마지막 충고에요. 이안씨가 다치지 전에, 망가지기 전에 보내줘요.'
'다치다니요?'
'아마 이제 곧 알게될 거에요. 당신을 감싸려다 망가지는 이안씨를.'
서윤은 알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자신때문이라는 것을.
손가락질 받을 이 미친사랑이……………
.
.
.
.
.
끝났다는 것을…….
서윤은 알수 있었다.
※갈등구조의 시작이랄까요...
앞으로 어찌 될지....대략난감?
제...소설 재미없나요?
재미없는가 봅니다.....흐윽.
점점 답글이 줄어드네요 ㅠ.ㅠ
작가: 레몬
팬카페: ※그녀만의 소유*레몬※
(+오타지적은 쪽지로 부탁드려요)
여러분의 답글로 나날이 커져갑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이 많으면 소설 또 들고 올게요~~^^*
첫댓글 안돼안돼!!!!!!!!서윤이랑 이안은 영원해야돼ㅋㅋㅋ(얘왜이래--
※켁, 영원해야되죠~? 그렇죠? ㅋㅋ
아아. 이러면 안되요, 이러면!!! ㅜ.ㅜ
※이러면....되요<퍽
※작가는....새드 좋아하는데<퍽
꺄악 ㅠ0ㅠ 새드앤딩 노에영 해피앤딩 해주세염 ㅠ_ㅠ
※꺄~노력할게요<퍽
잘봐써요!!!!!!!!!!!!!!!!
※감사해요~~
꺄악꺄악><넘흐재밋어용><작가님좀짱인듯.훗♥새드안되요ㅠㅠㅠㅠㅠ
※앗, 작가는 새드 좋아하는데<퍽
허헉- 어떻게 된거에요!!ㅜㅁㅜ 안돼 이안아~ 제발 이러지말자~응?
※이래도...되요<퍽
아 ~ 어떻해요!!! 맞고 들어 오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맞고 들어온거죠...그런거죠~~
아~~~~~~~~~~~~~~~~~아~~~~~~~~~~~~~~~ 작가님 새드는 안돼죠!!! 새드면 미워할거야!ㅠ
※미워.....하세요<퍽
안되요ㅠㅠ우리 이안,,아프면 안되는뎅ㅠㅠ여튼 이번편도 무지 잘봤어요><
※감사해용~~
헐 ㅠ.ㅠ이런이런~갈등시작이네여..재밌어요!!어서 다음편+_+!
※감사해용~~>.<
재밌어요 최고
※감사합니다.^^*
헐..무튼완전잼나요다음편기대만빵ㅋㅋㅋㅋ
※정말요~? 감사합니다 ㅜ.ㅜ
※짱! 감사해요^^*
재밌어요!!!!!!!!!!!!
※감사해용~~
어떻게,,,,,,,,,,,,,,,,,,,하..걱정이네요...피..피..피~~~도대체 누구지?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감사해용~~
완전재미!!! 굿굿굿
※감사해용~~
피.....내가 제일 싫어하는 피...
※피이~~~~~저도 싫어요^^
재밌어요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