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매너리즘이 찾아왔었네요. 슬럼프 같기도 하고 체력도 떨어진 것 같고 기술은 늘지 않은 것 같고 해서요. 중펜이지만 간혹 가끔 롱핌플을 달고 재미삼아 쳐왔었는데 손목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근에는 처음으로 지역 시합에까지 롱핌으로 플레이하게 되었네요. 결과는 생각보다는 괜찮아서 중펜으로 3전 3패했던 상대를 이기기도 하고 성적은 다행히 중펜으로 쳤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최근 6개월간은 클럽에 가면 반드시 30분-1시간 정도는 롱핌으로 연습을 했습니다. 0.5mm, 0,9mm, OX, Grass dTecs, Cul P1를 번갈아가며 블록커인지 롱컷 수비형인지 아니면 그 사이 어디쯤에서 플레이했었는데요. 최근에는 롱컷 수비 주전형으로 결정하게 된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블록커보다는 롱컷 수비형이 훨씬 재미가 있더라고요.
어제는 지역 주니어 대표 여자 선수(아마 12-14살 될 겁니다.)와 경기를 했는데 드라이브를 깎고 푸시로 여기 저기 길게 밀어주고 뒤로 물러나고 가끔씩 카운터 날려주고 앞으로 옆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등 제가 하고 싶었던 수비수 플레이를 정말 신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드라이브가 강하지 않고 수비수 경기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3:2로 이겼네요. 중펜으로는 그동안 이기고 지고 했었는데 가면 갈수록 밀리는 형국이었습니다. ^^
롱핌플 롱컷 수비전형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전형 변화의 재미가 생각보다 크네요. 마치 탁구를 다시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이러다가 중펜이 세컨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더 재미있는데 승률마저 좋다면 그렇게 쭉 가시는 게 좋겠네요.^^
수비는 셰이크에 롱핌플 조합해서 하시는 거예요?
네. 최대한 중펜 감각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롱핌은 쉐이크로만 플레이합니다. 아직은 초보라 1.0mm 쓰고 있습니당.
@아트백핸 혹시 중펜 이면에 롱 붙여서 수비 해보셨어요?
그게 진짜 재밌는데..
수비로 완전 전향하시기로 정하시면 꼭 해보세요.^^
@아트백핸 수비용 셰이크 목판으로 헤드 좀 크게 중펜 만들어서
전면은 늘 쓰던 러버,
이면은 얇은 스펙톨 류의 숏 조합으로
전진에서는 중펜으로 플레이하시고
중후진에서는 초핑 하시고
찬스볼에서는 이면 공격도 하시고..ㅎ
재미있겠죠.
@공룡
맞아요
중펜이나 로터리 라켓 뒷면에 롱핌플 러버 붙이고 라켓을 돌리지 않고
포핸드 깊숙히 빠지는 공 손을 시계 방향으로 반바퀴 비틀면 자연스레 롱커트 각이 형성되고요
백핸드 쪽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손목을 비틀면 자연스레 롱커트 각이 나옵니다
잠시 그렇게 사용했던 기억이 있네요
@국민동탁 제 오랜 꿈이 하나 있었는데..
중펜이나 반전형 펜으로
한 면에 롱 또는 얇은 숏 붙여서
전진에서는 반전하며 쓰고
후진에서는 그대로 수비하든가 셰이크로 바꿔잡고 수비하다가
다시 전진으로 들어오며 공격도 하는..
변화무쌍한 멀티플레이를 하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스타일과 많은 종류의 러버들도 다 경험해봤던 건데..
결론은
내 능력으로는 이 생엔 어렵다 였습니다.ㅋㅋ
특히 순발력과 풋웤이 부족해서 턱도 없는 꿈이었네요.
@공룡
수비수는 결국 빠른 발이죠
난 로타리 라켓을 사용하다 결국 라켓을 빠르게 반전하는 동작이 안되어 포기했네요
@공룡 몇 번 해본적이 있는데 제가 섬세하지 못해 잘 않되더군요
@공룡 제가 6개월간 쉐이크 롱핌과 중펜을 겸할 수 있었던 이유가 다행히 감각적으로 크게 혼란스럽지 않아서였습니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철저히 롱핌은 쉐이크로만 플레이했지요.
@아트백핸 네, 그런 이유시라면.^^
펜홀드와 셰이크 다 잘 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공룡 중펜으로 롱핌플을 사용해본 기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롱핌플에는 쉐이크가 유리할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세혁의 수비 전성시대 수비수가 멋져 보이고 하고 싶어서 무작정 같은 목판과 조합으로 슬슬 독학으로 시작한 지 12년째 인데 ...
이제는 나이가 실력인 듯해서 좀 걱정이 됩니다. 공격형 보다 더 많이 전후좌우 뛰어 다니는 지라 힘들어요
이제 다시 전진 공격형으로 돌아 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격으로 1점을 얻는 기쁨보다 공격을 다 막아 내는 수비로 1점을 얻는 게 훨씬 몇 배 더 만족감이 큽니다.
춉하고 뛰어들어가서 카운터 한방 날리는데 기분이 최고죠. 전 빠른 편은 아니지만 워낙 뛰어다니며 치는 걸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역시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공격본능이 강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구장창 걸고 때리는데
수비로 얻는 1점이 기쁜 사람은 수비 해야지요.^^
저는 그 둘 다 아니고 코스나 타이밍, 구질로 상대를 당혹시키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스타일이라ㅋ 발트너 스타일의 다양한 변칙 탁구를 목표로 합니다.
하고 싶은거 다 하시며
즐기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생체니까 가능한데.. 승률까지 더 좋다면
최고네요^^
저도 주변에서 핍박 많이 받았습니다. 연습기피자로부터 시작해서 그 시간에 하던거나 더 열심히 하지 등등 승률은 들쓕날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