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쿠션을 너무나 좋아하는 begentle 이라고 합니다.
중학생 때 처음 4구를 치면서 시작한 저의 당구 커리어(?)는 정말 '서른 즈음에' 다다른 지금까지도 진행형입니다.
아직 학생(ㅡ.ㅡ)인 관계로 자주 치진 못하지만 같은 점수를 놓고 치는 절친과의 3쿠션 시합은 정말 너무 짜릿합니다.
특히 캐롬 분야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어느새부턴가 세계 유명 선수들의 경기 동영상을 검색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죠. ㅎㅎ
'기스게에 당구관련 글이나 한번 써볼까' 라던 생각을 이제서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네요.
이른바 3쿠션계의 '환타스틱 4' 에 대한 제 생각들을 편하게 늘어놓을까 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재 세계 3쿠션 계에는 이른바 4대천왕이라 불리우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딕 야스퍼스, 다니엘 산체스, 프레데릭 코드롱, 그리고 토브욘 브롬달
모두 유럽선수들입니다.
1990년대부터 세계 3쿠션계를 호령해온 이들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왠만한 대회의 4강쯤 되면 이 4명 선수들 가운데 3명쯤은 그 이름이 올라있다고 봐도 억측이 아닐겁니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왠지 글이 땡길때(?) 한 선수씩 소개해 나갈까 합니다.
처음 소개할 선수는 딕 야스퍼스 입니다.
※ 딕 야스퍼스(Dick jaspers)
현재 3쿠션 랭킹 1위입니다. 네덜란드 출신이고 1965년생입니다. 2008년은 정말 야스퍼스의 해였죠.
그의 작년 주요대회 성적들을 살펴볼까요.
1월 Sluiskil 월드컵 - 17위 (G.A : 1.675) / 우승 : 프레데릭 코드롱
2월 Viersen 국가대항전 - 준우승 / 우승 : 스웨덴 A
6월 Porto 월드컵 - 우승 (G.A : 1.992) / 준우승 : 다니엘 산체스
8월 Irapuato 월드컵 - 우승 (G.A : 1.729) / 준우승 : 다니엘 산체스
9월 수원월드컵 - 우승 (G.A : 1.782) / 준우승 : 김경률
10월 월드챔피언쉽 - 14위 (G.A : 1.756) / 우승 : 마르코 자네티
11월 Hurghada 월드컵 - 12위 (G.A : 1.673) / 우승 : 다니엘 산체스
12월 스페인 월드컵 - 우승 (G.A : 1.770) / 준우승 : 토브욘 브롬달
정말 '환타스틱'한 성적입니다. 6,8,9월의 월드컵을 3회 연속 우승하고 월드챔피언쉽과 이집트에서 조금 부진한가 싶더니 마지막 스페인 월드컵 우승컵까지 가져가면서 2008년을 마무리 했습니다. 각 대회별 그랜드 에버리지(G.A)도 보시면 제일 낮았던 대회에서 1.67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구에 조금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아실 수 있을겁니다.
야스퍼스의 최대 장점이라면 샷의 정확성과 포지션 플레이에서 나오는 폭발적 장타를 들 수 있겠습니다. 그의 경기를 보면 정말 득점이 안되는 경우에도 흔히 말하는 '종이 한장 차이'로 실패하는 걸 유난히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득점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야스퍼스의 샷 정확도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장타력도 엄청납니다. 세계적인 당구선수들이 모두 모여 50점 단판제로 승부를 벌이는 AGIPI Tournament 란 대회가 있는데요 (조별 리그전을 통해 총8명의 결선 진출자를 가려 그 후론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대회인데 약간 특이한 점은 두 선수에게 같은 이닝을 부여한다는 점입니다. 즉 뱅킹을 따낸 선수가 선공을 해서 먼저 50점에 도달해도 거기서 바로 게임이 끝나는게 아니라 상대 선수에게도 마지막 이닝을 부여하는 것이죠. 즉, 무승부가 존재합니다. 최대한 선수의 실력만으로 개임의 승패를 가늠하는 방식이란 평을 받고 있습니다). 2007년 대회에서 야스퍼스는 결승전에서 토브욘 브롬달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그 대회에서 17점과 22점이란 하이런을 기록하며(그 대회 기록 1,2위) 브롬달보다 오히려 많은 상금을 챙겨갑니다.
사실 야스퍼스는 1990년대부터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다가 2000년대 초반을 지나며 조금은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하지만 작년 한해 다시 최고의 시즌을 보이면서 현재 다시한번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야스퍼스 입니다. 아마 '2008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것도 거의 확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년 9월 우리나라의 수원에서 2007년에 이어 다시 한번 월드컵이 열렸었는데요. 그 대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경률 선수가 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서 야스퍼스를 만났었죠. 정말 가고 싶었지만 개인 사정상 그 대회를 직접 관람하진 못했습니다. 듣기론 야스퍼스의 벽이 참 높았다는 평이 많더군요. 김경률 선수도 한 인터뷰에서 야스퍼스를 꺾는게 참 어렵단 말을 하기도 했구요. 세트스코어 3:1로 야스퍼스가 우승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작년 한해의 성적이 너무 좋아서 현재 랭킹 포인트에서 야스퍼스는 2위에 꽤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올 2009년의 첫 월드컵 대회가 또 1월 19일부터 네덜란드에서 열리는군요. 야스퍼스의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참 흥미로울 듯 합니다.
뭐 당연한 거지만 특히나 '환타스틱 4' 의 기량차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이들간의 대결에선 그날그날의 컨디션이라던가 약간씩의 운등이 승부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칠 정도로요. 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결승전에서만 2차례 무릎 꿇은 다니엘 산체스와 마지막 스페인에서 그에게 패했던 토브욘 브롬달 선수등은 야스퍼스를 다시 만나길 기다리며 칼을 갈고 있겠지요 ㅎㅎ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현재 스브스 채널에서 2008 수원 월드컵 대회를 방송해주고 있습니다. 1라운드부터 해서 어느덧 32강 첫경기도 방영된 걸로 아는데요 이제 곧 야스퍼스의 경기도 티비로 시청할 수 있겠군요 흠.
오늘은 딕 야스퍼스의 작년 성적을 위주로 글을 써 봤습니다. 부족한 글 관심을 갖고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담에 또 뵙죠 크크. 이상 begentle 이었습니다.
첫댓글 위 선수들 정말 대단하죠. ㅎㅎ 넷 중에서는 브롬달을 좋아합니다.그래도 이상천 선수 경기가 젤 재밌었는데 ~ 일찍 돌아가셔서 아쉽네요.
우와..3쿠션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런 글 너무 고맙네요..2부도 기다리겠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_+/
제 싸이월드 메인사진이 브롬달입니다 ㅋㅋ
예전에 SBS 스포츠에서 해주던 게임을 가끔 보곤 했는데 세이기너는 저 라인에는 못미치는 레벨인가요? 가끔 시청하는 방송에선 세이기너가 좀 많이 나오는것 같아서요^^
실력은 비슷한데 보여준게 별로 없는타입이랄까요. 농구라면 카터같은 존재죠. 세이기너는 천재성이 보이는 당구를 쳐서 처음보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수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젤 좋아하는 선수가 세미 입니다. 번외편으로 세미도 한번 올려볼께요 ㅎㅎ
야스퍼스 짱구머리로 재미있게 생긴 선수에요~^^스트로크전에 예비샷을 10번정도하고 샷을 하더군요 집중력은 ㄷㄷㄷ 한거 같아요 쿠드롱은 엎드리자마자 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