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揭)에 이르기를 “현문이 깊이 소식이 두절된 게 아니었네. 험한 산속 벽계수에 지음(知音)이 적었더라. 길을 찾아 헤 메는 이 그 누구 일까?
적자(赤子)라면 그 마음 천지와 통할지라.” 고 했다.
☯현문의 적자가 훗날 이 길을 찾아 헤 메이게 되는 과정을 미리 게 설한 내용임[즉, 훗날의 때 가 이르면 나타나서 그 길을 찾게 된다는 말]
초본에서 이편은 목판본과는 크게 다르다.
혹시 율종의 후예들이 그 비문이 누설될까 두려워 삭제한 것이 아니면 도판배 들이나 또한 덩달아 제멋대로 고친 때문이리라.
그리하여 종지의 깊은 뜻이 말끔히 없어진 것을 산본 원문에 근거하여 바르게 고쳤다.[여기서 비문은 율종의 명으로 시재가 이를 때까지 단 맥 한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
또 어찌하는 것을 채약(採藥)이라 하느냐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채약의 방법은 서로 마음이 통해 입으로 전하는 것이니 어찌 감히 누설할 수 있겠는가. 그대가 지금 그것을 물어왔은즉 역시 지혜롭다 하지 않겠는가? 그대 해시 말(亥時末) 자시 초(子時初)에 관조하여 일양(一陽)이 초동(初動)할 때에 허극정독 해 있으면 마음이 하늘과 같이 되고 신(神)과 식(息)이 합일되리라.
그러면 선천의 기가 나의 호흡을 따라 황정에 들어오고 주천의 수가 충족되면 단전이 물 끓듯이 부글부글 끓는데 이로서 가히 검증할 수 있다. 백 맥에 마치 벌레가 기어 다니 듯 하며 사지가 마치 불로 지지듯 해지니 이것이 채약하여 호(壺)에 되돌리는 비결이다.”
또 어찌하면 식(識)을 지(智)로 바꾸고 기질지성(氣質之性)을 불성(佛性)으로 변화시키느냐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본래 天眞한 性은 티끌 한 점 때 묻지 않고 천 한 조각 걸치지 않는 것으로서 대원경지성(大元鏡智性)이 바로 그것이다.
일념(一念)의 맹동(萌動)으로 범 구(凡軀)와 합 할지면 後天의 知識의 유혹을 받게 되는데 그러므로 성(性)은 식(識)으로 바꿔진다.
이제 그 근본을 찾아 태초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면 매일 어느 時候를 가리지 않고 응신정식(凝神定息)함으로써 신식상의(神息相依)하게 하여 하나로 응 겨서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때에 맞추어 올바른 법을 써서 자기의 마음을 붙들어 매어 흔들리지 않게 해두고, 때로는 적수(赤水)로써 자기의 마음을 윤택하게 하며, 때로는 경계(境界)로써 자기의 마음을 맑게 다스리고, 때로는 인내로써 자기의 마음을 평탄하고 넓게 하여 그침이 없게 하며, 때로는 선불지견(仙佛知見)으로써 자기의 마음을 개발하고, 때로는 선불의 평등함으로써 자기의 마음을 광대하게 하며, 때로는 정법의 안계(眼界)로서 열반의 묘 심을 관조하면서 오래도록 수행하여 때와 티끌의 뿌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육식이 어느 곳에도 자리 잡지 못하게 해버리면 나의 본래 면목이 마치 밝은 태양이 허공에 걸려 비추듯이 내가 최초에 가졌던 본체를 회복하여 나의 무극한 조화를 돌이켜 가지게 될 것이다. 이로부터 식(識)을 바꾸어 지(智)에 이르게 되며 기질지성을 변화시켜 불성(佛性)이 되게 하니 이렇게 되면 어찌 좋아지지 않겠는가? “
또 묻기를 “만약 중생이 도업(道業)을 정수(精修)할지면 가히 보호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또 중상이 수련은 하지 못하더라도 이 경을 공경하여 받들어 공양하면 복덕은 있지 않겠습니까?” 라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만약 중생이 靜心으로 수행한다면 그것이 곧 陰功을 널리 쌓는 것이 된다. 이른바 색신(色身)이 한순간 청화해지면 여염집 사람이라도 즉시 그 순간 이익[福]을 얻는다 하였거늘 하물며 하루 종일 한 달 내내 청화 해짐에랴?
선사이신 태허옹이 말하기를 “니 환옹은 ‘하루에 세 시진을 수행해서 삼 개월이 지나면 반드시 증험이 온 다, 고 했다.
운수(雲水)와 같이 우리 따위가 아무런 직위도 재물도 없이 삼천 공 팔백 행을 하여 어느 날 원만을 이룩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직위나 재물은 세상의 것을 말함이 아니다.
태상께서 불쌍히 여기시어 이 경전을 내려주셨다.
이 세상에 항심이 없는 걸 어찌하랴.
☯마음이 항구하지 못해 어찌 수행을 논하겠는가? 멈춤 없이 수행을 계속한다면 3년 만에 태가 원만해질 것이다.
이 태 에는 무량공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극락세계는 무량공덕이라 한다. 즉 극락에 인연되어 태어남을 말한다. 본래 전한 바 眞經은 그 전함이 이러하나 세상은 이러함을 오도[誤道]하여 다만 지심귀명례의 行 植만 전하고 口訣은 전하지 않았으니 이는 항심[一心]하여 저절로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호도(護道) 천신(天神)이 밤낮으로 수호하기를 마치 눈꺼풀이 눈동자를 보호하듯이 했으니 이 어찌 원만해지지 않으랴?
律宗에서는 그 行 植만 전하게 함은 禮를 벗어난 行을 신앙[神仰]이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고도 실행하지 않으면 그 죄를 용서받지 못한다. 하루에 큰 과오 하나씩 기입하니 어찌 두렵지 않으랴?
☯수행의 기본이 人格함양에 있고 인격이 바로 갖춰져야 참 사람의 人性으로 眞道에 들 수 있으며 세상이 범망경다라니에 펼쳐진 路陣 老死를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일러 수행에 이르게 하는 그를 이 나라에서는 傳하는 비결 書에는 도사공에 비유하기도 하였으며 불가에서 전하는 반야를 건넌다하여 고해의 바다를 비유함이 바로이것을 말함이라 할 것이다.
우리 율종의 후예가 수행을 함에 있어 많은 좌절이 생기는 까닭은 아마도 이러한 것 때문이리라. 그러나 가히 세상에 둘도 없는 지보를 얻고자함이 무단한 노력과 진실 된 정성이 없이 믿음 따위나r 저 숨쉬기 호흡으로 이루어 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참으로 망령된 생각이라 할 것이다. 하루에 잠깐씩 수행하기를 9년이 차면 반드시 도를 이룰 것이다. 그러는 중에 혹시 멈춤이 있으면 반드시 계산해서 끊어내야 한다.
☯이것은 현생에서 道를 이루고자 하는 수행자들에게 한말로 총괄하여 말함은 필사에 잘못 삽입된 것 같다.
중생이 上근기 中 근기 下근기가 있음은 이미 수행의 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천지의 재앙이 일어 살 운의 시재[때]가 이르러도 수행하는 중생의 항상 하여 결국 이루는 길을 배려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삼원(三元) 고공사(考功司)에서 맡아 관장하는데 세(歲)가 오랍(五臘)에 이르면 상원천관(上元天官)이 나와 옥궐에서 보고를 올린다. 이것이 상례이다.
여염집(절간의 스님이나 佛子라 하는 이들)에서 기도 축원할 때 佛道량에서 경을 읽는 것을 의세(醫世)율로 치부하는데 이는 세상에서 듣지 못한 일이라 하겠다.
선사의 말씀이 이러했으니 어찌 숨겨두겠는가?
나의 동인(同人)들에게 삼가 알리는 바이다.
안(按)컨대 하문(下文)의 제시 역시 이런 뜻이지 너무 심오하게 볼 게 아니다.[하문; 하오 문 걸 방 빗 댄 말로 주어들은 말을 교리화한 종교들의 교.]
다만 해설이요 서사(書寫)요 공양이요 사경이요 하는 것을 축도예송의 율로 치부하여 그대로 행하면 필시 증험이 있다한 것은 진인께서 부득이한 노파심을 내신 것이며 열심을 잃은 부류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함이다.
부디 그 뜻을 받들어 수행을 견지하기 바란다.
☯이러함을 다만 여래의 방편이라 할 것이다.
옥제(玉帝)께서 시방세계의 천선에게 칙명을 내리시니 비천신왕(飛天神王)이 좌우에 시위하면서 옥제를 호위하듯 하며 정도(正道)를 받들어 수호하매 일체 마귀들이 감히 침해하지 못하고 참 道를 수행하는 사람들인 구현 칠조(九玄七祖)가 선계로 오르더라.
☯현세로부터 연결된 각자의 도보통계, 즉 본래자기와 연관된 뿌리와 손들
만약 진세의 인연에 이끌리면 수련을 할 수가 없다.
장차 이 진문(眞文)을 사람들에게 해설하여 수행호지 하도록 가르친다면 그 공덕이 불가사의할 것이다.
만약 모든 중생이 장차 이 진문을 정결하게 글로 베끼어 상중하의 세권을 합하여 하나로 만들어 깨끗한 방에 공양하고 아침저녁으로 향과 촛불을 피워 그것이 꺼지지 않게 하면 길 성(吉星)이 밝게 비추어 거처하는 집에서 광명이 날 것이며 여러 부처들이 옹호하고 수만의 성인들이 복을 내리실 것이며 재액과 질병을 사라지게 될 것이니 이러한 영험이 응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백치, 귀머거리, 벙어리라도 경건하고 성실하게 공양하고 진문을 예배하기를 오래 오래 꾸준히 실행하면 심성이 영통해져서 기질이 갑자기 바르게 고쳐질 것이다.
비로소 문답이 끝났는데 기이한 향기가 가득한 가운데 그 자리의 대중이 저마다 성과 명을 밝게 깨우쳐서 오성(悟性)이 활짝 열렸다. 그때에 혜 암(慧菴)주인의 좌하에 한 제자가 있었는데 그 이름이 정극(靜極)이다. 그가 일어나 진인의 자리 앞으로 나가 꿇어앉아 머리를 숙이고 찬(讚)을 읊으니 다음과 같았다.
“크도다! 지극한 도여!
무상의 지존께서 하늘을 열어 극을 세우시고 신진(神眞)을 베풀어 내리셨네. 天地의 祖象과 萬物의 根原이 혼돈하여 태무(太無)하고 묘묘 명명(杳杳冥冥)하더니 하늘이 울리고 땅이 갈라져서 원시(元始)가 탄생했도다.
닫혔던 門이 개통하매 神이 肉 門을 두들겨 치는 도다.
생(生)도 멸(滅)도 없고 소리와 냄새도 없으며 영명 불매(靈明不昧)함이 오랜 옛날부터 내려오더니 위로 하늘 끝까지 맑으며 아래로 땅을 밝게 비추어 안녕하게 하사, 그 가운데 황극을 세우시매 元始至尊께옵서 三皇[三王]의 보좌를 받으시며 수많은 神靈들을 불러 모아 오기(五炁)를 주재하시고 백신(百神)을 혼합하였네.
性命의 꼭지는 열고 닫는 合壁의 저울이라.
만신(萬神)이 이에 시중들며 지켜주니 마왕도 공손히 영접하네.
人緣 있는 선비가 이 경을 만나면 애욕을 능히 끓을 수 있을 것이며 칠정마저 절멸시킬 것이니 오로지 경에 따라 수련하여 命을 잡아 뿌리로 되돌려 면면히 꼭지를 굳건히 하면 神이 와서 명정(命庭)을 지켜 주리라.
단전 삼보를 달구어 단단하게 응축시켜주면 신이 통하여 안으로 운행하리라. 乾은 선회하고 坤은 굴러서 안과 밖이 하나 되니 道心으로 되돌아가 보이는 도다. 三才와 六合이 그침 없이 넓고도 평탄하구나. 어린 아이가 위로 올라옴이 그 징험일세.
이를 일컬어 眞人이라 한다네.
정교(正敎)를 크게 일으켜 도(度)를 넓히고 어둠을 다스리네.
만권을 널리 전하여 위로 天眞에 보응하니 동화정맥(東華正脈)이요 황극진문(皇極眞文)이로다.
우리 스승께서 깨달아 이를 적어두셔서 후인을 맞아들이고 도를 이루어 상달하시니 구조(九祖)에 함께 오르셨네.
보배로운 비결일세. 수많은 성인들이 감 흠 하는 도다. “
제자 정극이 읊기를 끝마치자 모였던 많은 제자들이 제각기 춤추며 기뻐했다. 믿어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예배한 후에 물러났다.
안(按)컨대 청양 초본에는 “달구어 단단하게 응축시켜주면” 아래 7구절이 삭제되고 없다.
☯달구어 응축 시키는 게 아니다. 곤 로에 달구어지는 것은 위에 붉은 글로서 부언 했지만 두가지행태가 있기 때문이며 행공의 수행이 삼관을 통하여 성명쌍수 하듯이 체내의 화로도 두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산 본에 근거하여 삽입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