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와 “며느리
밑씻개”이야기
옛날 시골 마을에 심보가 고약한 할멈이 살았었는데 젊어서 지아비를 여위고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홀로 키우면서 생활고의 어려움 속에서
세상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심술을 자주 부려서 모두들 그 할멈을
멀리
하고
지냈다. 그러는 가운데 아이들이 장성하여 아들이 장가를 가서 어여쁜 색시를
며느리로 들이게 되었는데 아들이 새 색시를 너무 좋아하자 할멈의 고약한
심보가
발동하여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초가을의 햇볕이 좋은 날 할멈은 겨울에 대비하여 집안의 빨래거리를 모두
싸서
며느리와 딸을 대동하고 앞 개울가로 빨래를 하러 나갔다.
이부자리와 묵은 빨래를
한참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집에서 싸온 주먹 밥을 한 덩이씩 먹었는데
날씨가
더워서 주먹밥이 약간 쉰 것을 아까워서 그냥 먹었다.
오후에 빨래를 계속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두들 설사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할멈이
우선
후미진 곳에 가서 일을 본 후에 딸과 며느리도 그곳에 가서 일을 보게 되었는데
옛날에는
휴지가 없어서 시골에서는 풀잎으로 휴지를 대체하여 사용하곤 했다.
마침 개울가에는 고마리가 지천으로 자라서 할멈은 이 고마리 잎을 따서 딸에게 밑씻개로
쓰라고 주었다. 그리고 며느리에게는 고마리와 아주 비슷하지만 줄기에 잔 가시가
있는
고마리를 주었다.
일을 보고 난 며느리는 국소에 잔가시가 박혀서 잘 걸을 수도 없어 어기적 거리자
할멈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내 딸과 똑 같은 풀잎을 주었는데 내 딸은 멀정한데 왜
너만
꽤
병을 부리냐고 오히려 며느리를 꾸중하는 것 이였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에 사람들은 줄기에 잔 가시가 있는 고마리를 구분하여 “며느리 밑씻개”
라고
구분하여 부르게 되었다.
***고마리 꽃: 물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덩굴지는 풀로 잎이 화살촉 모양이며 잎자루가
없이
줄기에 직접 달린다 줄기에 억센 털이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달라 붙는다.****
*** 며느리 밑씻개 꽃: 고마리의 변종으로
꽃이나 잎의 모양이 모두 같으나 줄기에 잔 가시가
있고
잎이 잎자루가 있어 고마리와 구분된다.***
<며느리 밑씻개 꽃>
<고마리
꽃>
첫댓글 며느리 밑씻개 우리 양양의 밭 가장자리에 많습니다. 줄기에난 가시에 비이면 피가 나지요.
이에 얽힌 얘기는 몰랐고 다만 풀이름이 이상하여 며느리가 당해서 생긴 말이 거니 했는데
시어머니가 딸에게는 kleenex를 주로 며느리에게는 누런색 종이를 준 것이군요>
꽃이 같아서 구분하기 힘들겠어요
가을로 들어서면 이꽃이 많이 피더군요
청계산에서 많이 보았지요 ^^!
딸에겐 흰색휴지,
며느리에겐 누런휴지라, 강가에서님의 표현이 참 재미 있네요.
고마리 꽃아, 아예 며느리 밑씻개 꽃 옆집으로 이사 가지마라,
그날 저녁 아들의 거시기가 어떠했는지 궁금 합니다....ㅋㅋㅋ
꽃전설 시리즈가 있는 얘기인지 창작 동화인지~~~~~~~???
내가 꾸민 동화인데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면 꽃이름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만들고 있읍니다.
동화 작가로 등단 하셔도...ㅎㅎㅎ
. . . ㅎ ㅎ ㅎ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