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1 (화)
유독 비가 잦았던 매 주말마다 이틀씩(마지막 국토종주 때는 휴가까지 받아가며), 꼬박 5주간에 걸친 '국토 및 4대강 자전거길 종주'를 끝낸 지 딱 한 달만에 인증서와 종주메달을 택배로 받았다. 이 나이에…. 무엇보다도 가족들에게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흐뭇하다. 사실 그 사이 인증서와 메달의 배달이 늦어 혹시 주최측이 나를 잊어버린 게 아닐까 해서 일부러 확인 전화도 해보았었다. ㅎ..
막상 인증서와 메달을 받고 보니 의외로 디자인도 반듯하고 성의가 있어 보인다. 거기에다 금빛까지 찬란하다.
그 동안 자전거를 타고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고 즐거웠다. 더구나 국토종주 때 내가 사는 부산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코스가 얼추 비슷한 국토를 가로질러 서울을 거쳐 인천까지 가는 동안, 나의 두 발로 자전거를 타고 우리나라 산천 곳곳의 공기를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새삼 가슴 뿌듯하다. 이전에 자동차나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무수히 오갔던 길이지만, 막상 자전거로 가는 느낌은 또 달랐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인증서와 메달도 받고 말이지….
앞으로 자전거길이 활성화된다면 모르긴 해도 지역경제발전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오가다 보면 이것저것 사먹기도 해야 하고 또 어디선가 잠도 자야 할 테니까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자전거길을 오가는 동안 경비가 제법 들었다. 그렇지만 식당이나 잠자리, 심지어는 간단한 음료 하나 사 마실 데가 없어 불편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음식점이나 잠잘 곳이 더 생겼으면 생각했었다.
희망이 있다면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을 엮어 일주할 수 있는 자전거길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국제자전거대회도 열고 해서… 세계적인 명품 자전거길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세계의 모든 자전거마니아들이 부러워하는 '꿈의 로드'가 된다면, 국위선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메달과 인증서 사진이다. 사진이 좀 꼬리하더라도 (아주) 부러운 마음으로 봐주길 바란다. ㅎ..
자전거길에서 소위 자전거전문가(?)라는, 남의 일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무수히 핀잔 받았던 22만원짜리 접이식 내 자전거.
"이런 자전거, 어떻게 타고 다녀요?"
- 어떻게 타긴? 두 발로 타고 다니지.
어쨌든 4대강과 국토종주길을 오가는 동안 언덕길만 만나면 쪼ㅡ금 무거워서 탈이지 잘도 굴러다녔다.
그 흔한 타이어 펑크도 한 번 안 나고… ㅎㅎ...
※ 종주 일정 - 참고 하세요
첫째 주, 낙동강 1 : 공식거리 387km, 실제주행거리 약 480km.
1일 차 : 물금역 차량 주차 → 을숙도, 낙동강 물 문화센터(인증수첩 구입) → 합천창녕보 (1박)
2일 차 : 합천창녕보 → 강정고령보, 끝.
둘째 주, 낙동강 2
부산동부고속버스터미널 → 안동시외버스터미널
1일 차 : 안동댐(월영교) → (상주 상풍교) → 낙단보 (1박)
2일 차 : 낙단보 → 강정고령보. 끝.
회귀 : 대구고속버스터미널 → 부산동부고속버스터미널
셋째 주, 영산강 : 공식거리 133km, 실제주행거리 약 150km.
부산동부고속버스터미널 → 광주고속버스터미널 → 담양시외버스터미널 (1박)
코스 : 담양댐 → 목포하구둑 황포돛배매표소인증센터, 끝.
회귀 : 군산시외버스터미널 → 광주고속버스터미널 → 부산동부고속버스터미널
넷째 주, 금강 : 공식거리 146km, 실제주행거리 170km.
금요일 퇴근 후, 자동차로 대전 신탄진역 주차장 주차. 근처에서 1박.
코스 : 대청댐 물 문화관 → 군산하구둑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 인증센터. 끝.
회귀 : 군산역 기차 → (천안 환승) → 신탄진역, 자동차로 경부고속도로 이용 귀가
다섯째 주, 국토(새재자전거길) 및 한강 : 공식거리 310km, 실제주행거리 380km.
대구 사는 친구의 자동차를 이용, 새벽 5시 상주 상풍교인증센터까지 이동
1일 차 : 상풍교인증센터 → (문경새재자전거길) → 충주댐 물 문화관 → 충북 충주 ‘능암’ (숙박)
2일 차 : ‘능암’ → (서울) → 인천 ‘서해 아라갑문인증센터’. 끝.
회귀 : 인천에서, 서울 출장 온 친구를 만나 그의 자동차로 대구 이동 후 고속버스로 부산.
(실제주행거리는 코스입출거리 및 우회, 이탈(?) 후 복귀거리 등등 포함.)
총 주행거리 : 1,180km
국토 종주 : 2,086번째
4대강 종주 : 763번째
첫댓글 그동안 뜸했던 이유가 있었군요. 접이식 자전거가 아니면 대중교통(기차, 버스, 심지어 쾌속선까지)에 자전거 싣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더군요. 큰일 이루었으니 정달에도 나오실거죠.
축하드립니다. 목표를 정해서 그것을 이루어내는 기쁨은 이루말로 표현이 안될정도로 기쁘리라 생각됩니다. 담에 저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살아계시누만 ㅋ ㅋ ㅋ,얼굴함 보여주소! ㅎ ㅎ
국토부인가? 에서 1,000만명이 다녀갓다고 발표햇더만, 그중 한분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자전거배짱이 좋네요.사실 나도 자전거가 너무 저렴해서...망설였는데...보기좋네요!!
4대강 개발 - 저는 긍정도 부정도 안합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치수를 잘하는 사람이 청치인, 그래서 강은 돌보기는 해야 한다. 그 정도가 얼마까지 인지는 잘 모름.
부길님 이상금 교수님도 오셨다고 하니 날 잡아서 한 잔 합시다.
몇년전에 제주도 한바퀴 돌때 저 자전거 비슷한 거 탔었는데 비싼거에 비해 성능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달리는데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자전거 성능은 엔진 (근력)과 최고로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 축하 드립니다. 담에 어떻게 등록하고 가는지도 좀 올려주세요.
얼마 짜리 자전거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문제죠. 4대강도 마찬가지 이런저런 말이 많아도 우짤낍니까. 이미 우리 세금으로 다 만들었삣는데. 고마 마이 우라묵는기 그 중 낫습니다. 아~ 물론 다니면서 봤을때 잘 못 된 부분들은 계속 이야기 해야 되겠죠. 저도 기회되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그라고 손부길씨 앵가이 주변에서 돌고 고마 달리기하러 들어오소.
완주드립니다
우리집에도 접이식 자전거 한대가 주인을 애타게 기둘리고 있는데
무겁고 속도도 잘 나지 않는 접이식 잔차타고 그 먼길을 종주한 것은 엄청난 완주입니다. 축하합니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에게 쫘~악 짝 짝!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한다면 한다. 포기란 없다의 손부길 선배님 힘!!!
철인으로 자전거로...아~이대로 마라톤에만 주저앉아 있는 사람이 불쌍해질라카는...
나도 한번 해보고싶네요. 자전거 타고 달려보니 딱 내 체질이던데...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