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김장 만드는 법

[형광등등]

그런대로 가을 추수를 다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제 메주를 쑤고 김장만 하면 됩니다.

내가 지난 일년간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해 보니 마이너스입니다.

인건비가 엄청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년 부터는 동네사람들 말을 듣지 않고 내 뜻대로 내 힘 닿는데 까지만 농사지을 생각입니다.

그래도 봄에 씨를 뿌린 더덕은 내가 계속 물을 주었기 때문에 아주 잘 자랐는데 내년 봄에 옮겨 심을 것입니다.

나는 콩을 삶아 정노인이 두고간 됫박같은 통에 넣고 발로 밟아 네모반듯한 메주를 만들고, 지푸라기로 엮어서 벽에 매달고 나중에는 방의 벽에 매달았습니다.

그런데 시커먼 곰팡이가 끼고 썩는 냄새가 납니다.

우리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던 어느 등산객이

"메주는 밖에서 완전히 말린 후 방으로 들여와야 합니다.'

라고 하는게 아닌가?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썩었구나, 뭘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지, 나는 내 가 잘 알지도 못하고 함부로 한 일에 대하여 부끄러워 집니다.

그래서 매주를 다시 만들어 밖에서 다 말린 후 방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김장을 하였는데 내가 충청북도 음성에서 자랐기에 충북식의 김장을 합니다.

사실 나는 최근에 전국의 오지마을을 여행하는 중에 경상도 전라고 경기도 강원도 서울 김장맛을 다 봤지만 역시 내 고장 충북의 김장만 못합니다.

나는 땅을 파서 항아리를 미리 묻고

배추를 뽑아 씻은 후 소금에 절여두고 바로

무우채를 썰고, 고춧가루에 미리 버무려 고운색깔을 내고

바로 파, 생강, 쪽파, 부추, 미나리를 다듬어 썰고

밤을 까서 넣고 ,새우젖을 넣고, 고추가루와, 소금으로 양념을 하여 버무립니다.

그리고 배추는 4시간 내지 5시간을 절이는데 오래 절이면 배추의 단맛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배추를 씻어 바로 양념을 넣습니다.

그리고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고 사이사이에 무를 두툼하게 썰어서 끼워 두는데 나중에 익었을 때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항아리의 80%을 채우고 그 위에 배추이파리로 덮고, 소금을 하얗게 뿌려둡니다.

그리고 다음날 명태를 끓여서 식힌 후 국물을 붓고

다음날은 쇠고기를 끓여서 식힌 후 국물을 부어 김장배추가 국물에 푹 잠기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충북의 김장김치 만드는 비법입니다.

국물 속에서 벌효가 되어야 정말 맛이 있는데, 전라도 처럼 양념 투성이로 만들면 국물이 없고, 배추도 너무 절혀 양념맛 밖에 모릅니다.

다 끝나면 집을 만들어 세웁니다.

그리고 15일이 경과한 후 배추를 한포기 거내어 썰어 그릇에 담고 국물을 넣고 밥상에 내 놓으면 그 김장의 맛은 한마디로 줵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그 국물에 밥을 말아먹기도 합니다.

아 이맛이야 !

서울에서는 사과와 배도 넣는데 그러면 빨리 익어버립니다.

김장에 밤을 넣으면 사과와 배의 대용으로 훌륭한 맛을 냅니다.

아유 천기누설했네 하하하

이번 김장은 충북김장으로 !

[포카스]

김치국물이 너무 맛있겠습니다
저희가 어려울때 부잣집 김치국물을 얻어 먹었는데
그맛은 잊을수가 없었네요
이번 김치는 형광등등님 방법대로 한번 담궈 보고싶네요

저희 자녀들에게
왠일로 김치 잘담는다는 칭찬도 듣겠지요
올해는 김치국물에 신경을 써보렵니다

귀한 정보에 감사 드리면서
평화 가득 하시길 빕니다

[형광등등]

하하하 포카스님 우리나라에세 최고로 맛잇는 김장입니다.젓국은 다른것 넣지 마세요 새우젖만 넣으세요
그리고 반드시 땅에 묻으시고 짚을 감싸주세요. 국물 속에서 발효되어야 진짜 김장김치입니다. 하하하

[elmhurst]

귀한정보 ㅁ사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엘무르스트님 감사합니다.

[자연사랑]

형광등등님은 못하시는게 없네요..

[형광등등]

고롬고롬, 못하는것 빼고는 다 해요 하하 감사

[청실]

감사~~~

[맞바위]

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