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8.9(일)
발길을 금정산으로 향합니다.
민속주 1호인 ‘산성막걸리’ 도가를 그냥 지났는지는 차마 말을 못 합니다.
금정산이 올해 3월3일(2026.3.3)부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기에 제약이 많이 따릅니다.
203번 종점을 지납니다.
금성동교회에 걸려 있는 A와 Ω가 눈에 띕니다.
수 십 번도 더 봤습니다.
불시불(佛視佛) 돈시돈(豚視豚)이라고 했던가요 ! (–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세상은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했던가요 ?
혹자들 눈에는 “ 나는 알파(A,α)요 오메가(Ω ω)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고 읽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공대생 눈에는
“ 나는 암페어(A)요 Ω(오옴)이라, 나는 전류요 저항이니, 흐르게도 하고 막기도 하겠다.”
말 그대로입니다.
교회 바로 곁에 천궁사 절집이 있습니다.
절과 교회가 나란히 있습니다.
어떤 때 지나가자면 설교하는 소리와 목탁 소리가 동시에 뒤섞입니다.
묘합니다.
모르겠습니다.
그 예배당 사람들과 절집 사람들은 뭘 원하고 무얼 꿈꾸는지 ~
저는 이렇게 살다 갈 겁니다.
아마도 인간이 슬픈 건 ‘저 영원과 무한’을 꿈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원하고자 하나 델타티(Δt – 찰나(刹那))만큼만 살다 가고,
무한하고자 하나 한 발짝도 도약하기 어렵고 한 순간도 체공(滯空)하지 못하는 존재 !
바람고개를 지닙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라도 이 모퉁이에는 항상 바람이 입니다.
‘암문(暗門)’으로 알고 있는 금정산성 중문(金井山城中門) 지납니다.
장대(將臺)에 도착했습니다.
장수들의 지휘소를 말합니다.
참고로 제가 살펴본 바로는 부산에 스무 일곱 개의 대학(臺學)이 있는데
그 중 세 개가 이 곳 금정산에 있습니다.
※ 고별대(告別臺)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산 2-3
※ 장대(將臺)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산5-5
※ 의상대(義湘臺) 부산시 금정구 청룡동 546
※ 참고로 고별대는 제가 속한 대륙산악회(1958년 9월 창립)에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이는 그 당시 회원들이 군에 입대하기 전에 이곳에서 고별식을 했던 곳입니다.
그 당시 금정산에는 나무도 몇 없었고 온천장 저 아래에서 걸어오기 시작해서
이 정도 왔으면 됐다! 전망 좋고 물도 있고 넓고 야영하기 좋으니
이곳에서 잔을 채우며 고별을 했던 곳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1983년에 마지막 고별식을 했었네요(저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장대에서 낙동강이 바로 보이고 김해평야도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김해평야에는 강이 다섯 개 흐릅니다.
낙동강, 맥도강, 평강천, 서낙동강, 조만강
우리가 알고 있는 낙동강을 대부분 본강으로 알고 있으나
일제강점기 때 조선하천개수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낙동강 개수사업
(낙동강 하천직정화사업-1930년대 초)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문헌을 통해보면 예전에는 서낙동강이 본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지금의 녹산수문, 노적봉이 있는 서낙동강을 통해 올라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592년 4월 19일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의 제3군이 서낙동강 [죽도]일원에 상륙하였으며,
4월 20일 김해읍성을 점령하였다.)}
장대에 머물던 장수와 병사들은 이 산하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였으며
나는 오늘 무슨 생각을 하는가 !
북문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어찌 날 잡으면 비 오고,
숙제할라니 연필심 뿌아지고,
공부할라니 정전되고,
오랜만에 등산할라니 산길 - 아스팔트 시멘트로 다 깔아뿔고
처음으로 장땡이 잡았는데 촛불 꺼지고.
마누라 쥐박은 날 장모님 오시고,
조용히 생각할 일이 있어 묵상하려고 산 속 아지트 가니
공갈공명이 먼저 와서 떠들고 있고,..
우째란 말이고 !
범어사로 내려가려니 돌길이 비에 젖어 미끄럽다고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금성초등학교 앞 대포집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잔을 기울이는데 비가 매우 장하게 옵니다.
50년 된 친구들이 쌩쌩합니다.
오늘도 아무도 죽을 준비를 하지 않았네요.
죽은 전복죽, 소라죽, 맛죽, 잣죽, 흑임자죽
좋은 게 천지빼까리인데 ~
벗들아 건강하거라 !
<김병수>
첫댓글
금정 산성에서 지인들과
염소고기&막걸리 먹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년이
지났네유~~
너무 빠른 시간 과 세월~~~
암페어&저항 이말도 맞는데~
산성마을은 국립공원에서 비껴 갔습니다.
막걸리 한 잔 하러 오이소 ~ ^(00)^
도가가 목적인지
장대가 목적인진 아리까리 하지만
공갈님의 주옥가튼 수많은 글들중에
단연~~한혜숙 급 임니다.
일단 북마크 해놓구 퇴근후 다시한번 정독을……
잠시후 횡성에 서식하는 민물생선님이 빨간뚜껑 두꺼비를 물고 곁눈질 하겠지…흐흐흐^^*
도가가 목적인지 ?
장대가 목적인지 ?
- 햐, 나는 내가 생각해봐도
너무 노출이 많이 된 거 같습니다. ^(00)^
잠시 뒤에 쏘가리와 꺽지님도 와서
한 마디 거들겠제 ? ! ^00^
금정산 막걸리가 명절때마다 택배로 오는데 그 금정산입니까?
예, 맞습니다.
1979년에 대통령령으로 민속주 1호가 되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부산에 있던 군수사령부
사령관으로 있을 때 금정산성 막걸리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공갈공명(김병수) 제 기억으로는 밀로 담근 구수한 막걸리로 기억 합니다
예전 금정산 등반하고 산성막걸리에 염소고기 먹는데 다른 테이블에 부산 형사기동대가 회식을 하고 다른 테이블은 노조들이 와서 운동가요를 부르다 두팀이 패싸움을 해 싸움구경 잘했습니다ㅎ
하여간 대포집, 술집 가면
부산 사람들 목소리가 장난이 아니지요 !
형사들과 노조라 ? !
안 봐도 눈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