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한여름의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더위에 한없이 약한 형편이라 매일매일이 그저 힘겹기만 하다. 머리는 햐얗게 비고 의욕은 살아나지 않는다 뭔가 늘어진 나를 추스려야만 한다. 통영에 가자! 시락국 한 그릇으로 힘을 얻고 강구안 바다와 바다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를 일으켜세워야겠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아직 힘을 얻기전 이른 아침, 시락국을 먹으러 통영에 갔다. 갯가의 허기진 시장사람들의 소박한 아침 한끼 식사였던 시락국이 지금은 통영관광객들의 맛음식이 되었다. 통영은 먹거리가 다양하고 항구가 아름다운 곳이다. 그동안 경험했던 통영의 먹거리를 정리해본다.
원조시락국집 ; 통영시 서호동 177-408. 서호시장안에 있는데 시장정면으로 가지말고 서쪽 입구 농협지점이 있는 쪽으로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시락국집 내부. 올봄에 들렀을 때 담은 사진. 반찬은 자기가 먹을 만큼 덜어서 종류대로 먹을 수 있다. 국 한그릇에 4천원할 때부터 들리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5천원으로 올랐다. 그래도 요즘 5천원으로 이만한 음식을 먹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밥과 국을 내오면 입맛에 따라 부추와 땡초, 김 등을 넣어서 먹는다. 이 집의 시락국은 장어와 우거지를 하루 이상 고아서 만든다고 한다. 먹고 있노라면 왠지 기운이 날 것같은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이 날은 아침 8시가 채 안된 시간인데도 가게안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앉을 자리가 없었다. 밖에서 10분 가까이 자리나기를 기다리며 가마솥을 구경하다.
한일김밥집 ; 통영시 항남동 79-15 (강구안 거리) 아침에 시락국을 먹고 통영을 한바퀴돌며 구경한뒤 여기서 김밥 2인분을 샀다. 강구안거리에는 깁밥집들이 많은데 이 집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지난번에는 곁에 있는 뚱보할매깁밥집에서 먹은 적이 있다. 할매김밥집의 국물.
충무김밥 2인분. 금방 말아주는 김밥은 밥알이 살아있고 아삭거리는 무와 쫄깃한 오징어의 맛이 그만이다.
통영우짜죽집 ; 통영시 항남동 강구안거리 지난해 들렀던 우짜죽집이 가게를 늘여서 이전개업했다고 한다. 슬쩍 들여다보니 세 개밖에 없었던 테이블이 배로 늘어난 것같다.
이 집의 우짜 한그릇. 우동에 짜장을 섞은 것인데 혹할 맛은 아니지만 호기심을 만족시킬정도는 되는 듯...
통영의 또다른 먹거리인 꿀빵을 만들어 파는 가게
빵갯수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이렇게 6개 담은 것은 6천원이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 않았는데 우연히 한번 맛보고는 자주 사먹게 되었다. 통영꿀빵은 보기와 달리 앙금도 빵도 달지 않고 맛이 있다.
미주뚝배기집 ; 통영시 서호동 177-362 아침에 시락국을 먹고 강구안거리로 나오며 구경이나 할 생각으로 왔는데 문이 닫혀 있다. 아주 오래전 이 집이 유명해지기전에 자주 들렀었는데, 요즘은 줄을 선다는 얘기를 듣고 그동안 와보지 않았다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작은 집이다.
예전에는 양념발라 구운 전갱이같은 작은 생선을 반찬으로 주기도 했었다. 이 집 밑반찬이 깔끔하고 맛깔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 집 해물뚝배기는 뭐니뭐니해도 그릇에 그득하게 담겨나오는 싱싱한 해물이 최고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보기 힘든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따로 주는 빈 그릇에 해물을 덜어내어 먹는다. 다소 무뚝해보이는 이 집 주인장은 아침 11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 그리고 해물이 떨어지면 언제가 되었던 바로 문을 닫는다. 오전 11시에서 오후 2. 3시까지 가야 뚝배기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기본이 2인분(9000원)이라 혼자가면 먹기 힘들다.
밀물식당 ; 통영시 항남동 139-5 멍게비빔밥으로 유명한 이 집은 곁따라 나오는 생선구이 또한 식욕을 한껏 돋운다.
기본 찬과 함께 나오는 생선구이.
밀물식당에서는 반드시 생물 멍게만 사용한다. 통영의 싱싱한 멍게와 통깨, 그리고 김가루와 참기름 넉넉하게 두른 비빔밥은 상큼한 맛으로 사로잡는다.
다찌명가집 ; 통영시 항남동 166-5 통영에 왔다면 다찌집에도 한번 들러봐야한다. '다 있다'는 뜻이라는 다찌는 통영의 독특한 술문화로 마산의 통술과 비슷하다. 술 한병이 추가될 때마다 통영앞바다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안주가 끝없이 나온다. 술값만 치르면 안주는 공짜인 셈이다.(대신 술은 한병 만원정도)
안주는 계절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지만 통영바다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해산물이 여행자의 식도락을 한껏 만족케 해준다.
좋아하는 멸치회를 맛나게 먹었던 지난 봄의 기억들.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지난 봄에 지인들과 다찌집에서 간만에 보냈던 정겨운 시간이 떠오른다.
시락국을 먹고 차를 세워둔 강구안거리까지 걸어와 통영이야기길 제 1코스 출발점인 문화마당을 구경하다.
최근에 들어온 판옥선도 보인다. 아직 정식으로 인수되지 않아 내부공개는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탁트인 동해바다를 사랑하지만 항구에 면한 통영앞바다의 매력을 새삼 느끼는 순간....
한참동안 바다를 바라보는데....어선 두 척이 들어온다.
들어온 어선에서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금방 들어온 어선에서 내린 물건인 듯.. 할머니 한분과 남자가 손수레와 작은 그물을 들고 거리로 들어선다.
남자는 그물에 담긴 소라를 들고 바로 앞에 있는 활어시장으로 향한다. 갑자기 통영의 싱싱한 해산물이 엄청 먹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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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
첫댓글 잘보았습니다,,,감사 ~~
통영 와시모 열차항케 전화를 하던지 ㅎㅎㅎ
9월달에 트라이애슬론 대회가는데 프랑카드 치이소.......
다찌집만 한번가봤슴 기회되면 다른집도 함가보죠.........진주도 먹거리 많아요.....
오라버니 진주에 장어도 맛낫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