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유진모 편집국장] ‘미녀들의 수다’와 ‘기무치’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박박 긁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일본인 아키바 리에가 독도 관련 망언을 하더니 역시 이 프로에 출연하며 높은 인기와 수입을 얻고 있는 캐나다인 도미니크 노엘이 논란의 본질도 모르는 어이 없는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치를 소재로 한 영화 ‘식객: 김치전쟁’ 측에서 일본 우익언론에 김치광고를 싣자 현지 여론이 들끓으며 김치를 비하하고 있다. 리에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독도가 어느 나라 소유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인이 먼저 찾은 것은 맞지만 이름을 지은 것은 일본인’이라며 우회적으로 일본소유임을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이 리에를 비난하자 도미니크는 ‘인종차별하면 나중에 당한다’고 사안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갔다. 리에가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수학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루이틀 한국생활한 게 아닌 멀쩡한 성인인 그녀가 민감한 한일간 독도문제를 몰랐을 리 없다. 독도가 한국령이라고 했을 경우 일본 보수층으로부터 쏟아질 뭇매가 두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비뚤어진 애국심을 굽히지 않았다면 그녀는 대한해협 건너편에서 억지부리는 동족곁으로 가야한다. 하루 빨리. 도미니크도 마찬가지다. 문화가 확연히 다른,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생한다는 동병상련에 리에 편을 든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좀 봐가면서 했어야 했다.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할 정도로 한국생활이 몸에 밴 그녀 역시 독도문제를 몰랐을 리 없다. 국민정서와 외교상 민감한 문제에 돌을 던진 리에를 감싸고 돈 것은 정말 무모했다. 게다가 인종차별이라는 엉뚱한 문제제기로 사태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황인종으로 동색인종이다. 백인종인 그녀가 황인종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운운하는 것은 삼척동자가 웃을 일이다. 원주민을 밀어내고 캐나다를 세운 백인종의 후예 도미니크의 역사적 시각이 의심스럽다. 독도 이름을 먼저 지었다고 주장하며 자국에 영유권이 있다고 우기는 리에의 미성숙한 억지나 도미니크의 앞뒤 막힌 동문서답의 ‘수다’를 더 이상 한국사람들은 듣고싶지 않다. 도미니크가 그 정도 수준이라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팔레스티나의 주인이 백인종이고 유대인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남의 땅인 남아공에서 인종차별을 공공연하게 자행하는 게 백인종이고 중동에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도록 모사를 꾸민 이들도 백인(유대인)이다. 도대체 인종차별은 누가 하며 남의 영토를 누가 빼앗았단 말인지. 일본의 여론은 이제 완전히 미쳤다. 김치의 현지언론 광고에 대해 한국김치가 비위생적이라고 매도하며 ‘다케시마(독도)에서 기무치를 먹고 싶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현재 독도는 수비대가 지키고 있다. 무력으로 침략해서 빼앗겠다는 선전포고에 다름아니다.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김치가 한국의 전통음식인 것을 최소한 일본인은 안다. 그러나 그것을 흉내내 짧은 혀로 기무치라 이름붙여놓고 자기네 것이라 우기고 있다. 그뿐인가? 막걸리가 유행하자 약삭빠르게 포천이동막걸리라는 브랜드를 상표등록해놓는 얌체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게 일본이다. 한국 대중문화와 스타에 열광하며 심지어 수상이 배용준과 한끼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비굴하지만 가슴속에는 언제라도 우리나라를 집어삼킬 비수를 숨기고 있는 게 일본사람이다. ‘너희들의 장점은 인정한다. 그래서 더욱 빼앗아 우리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는 일본의 제국주의다. ‘미수다’는 다문화시대를 맞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여성의 눈을 통해 한국남자와 한국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한국(인)의 현주소를 재치있게 풀어보자는 기획의도로 시작됐다. 그러나 얼마전 루저 발언으로 된통 혼난 데서 볼 수 있듯 이제 이 프로에서 초기의 미덕은 탈색됐고 위험천만한 자극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주는 얄팍한 흥밋거리 외에는 없다. ‘미녀’들의 자리만 봐도 제작진의 의도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녀들은 경사도 높은 계단식 무대위에 항상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있다. 카메라가 그녀들을 비출 때마다 그녀들의 미끈한 허벅지가 제작진의 목표치만큼 보인다. 심야 성인대상 프로그램이라고 항변하겠지만 성인남성이 꼭 여성의 알몸과 섹스에서만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루저발언은 어찌보면 예정된 사고일지도 모른다. ‘미녀’들은 이 프로의 인기에 힘입어 CF를 찍고 드라마 등 각종 분야로 활동을 넓혀가며 높은 수익을 올린다. 그리고는 이렇게 한국과 한국인을 우습게 여기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런 프로그램이 과연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공익에 도움이 되며 ‘미녀’들이 우리나라의 문화현주소 찾기에 도움될지 의심스럽다. 더불어 KBS가 과연 공영방송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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