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78돌 한글날이다. (한글 창제 1443, 한글 반포 1446)
훈민정음 서문
世솅〮宗조ᇰ御ᅌᅥᆼ〮製졩〮訓훈〮民민正져ᇰ〮音ᅙᅳᆷ
나랏〮말〯ᄊᆞ미〮
中듀ᇰ國귁〮에〮달아〮
文문字ᄍᆞᆼ〮와〮로〮서르ᄉᆞᄆᆞᆺ디〮아니〮ᄒᆞᆯᄊᆡ〮
이〮런젼ᄎᆞ〮로〮어린〮百ᄇᆡᆨ〮姓셔ᇰ〮이〮니르고〮져〮호ᇙ〮배〮이셔〮도〮
ᄆᆞᄎᆞᆷ〮내〯제ᄠᅳ〮들〮시러〮펴디〮몯〯ᄒᆞᇙ노〮미〮하니〮라〮
내〮이〮ᄅᆞᆯ〮為윙〮ᄒᆞ〮야〮어〯엿비〮너겨〮
새〮로〮스〮믈〮여듧〮字ᄍᆞᆼ〮ᄅᆞᆯ〮ᄆᆡᇰᄀᆞ〮노니〮
사〯ᄅᆞᆷ마〯다〮ᄒᆡ〯ᅇᅧ〮수〯ᄫᅵ〮니겨〮날〮로〮ᄡᅮ〮메〮便뼌安ᅙᅡᆫ킈〮ᄒᆞ고〮져〮ᄒᆞᇙᄯᆞᄅᆞ미〮니라〮
한글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매력 있고 과학적인‘큰 글’이다.
국민을 가르치는 글(훈민정음)
나라말씀이 중국말과 다르다(주체성, 나라말이 중국과 다름)
사람이 자신의 뜻을 마음대로 펼치게(제뜻을 펴지 못함을 어여삐여겨)
국민을 먼저 어엿비 여기다('여민락'(與民樂)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
배우고 익히기 쉬운글(쉽게 익혀)
편한 삶을 살게 만들었다
한글은 애민정신, 공존과 조화, 이상의 세계관,(홍익인간, 이화세계, 광명정대, 대동단결)
우주관(창의력, 과학적, 철학적 풍부한 표현력 배우기 쉽다)
창조적, 합리성, 활용성, 전산화 표현하지 못한 소리가 없다
창제가 과학적이다
소리글자이다(천지인, 어금닛 소리, 혓 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목소리)
천지인(· ㅡ ㅣ) 온 세상을 품고
'·'(아)는 하늘을 뜻하고 'ㅡ'(으)는 모양처럼 평평한 땅을 가리키고 'ㅣ'(이) 사람
어금닛소리/k/,ㄱ, 혓소리/n/,ㄴ, 입술소리/m/, ㅅ, 잇소리/s/, ㅁ, 목소리/(소리없음)/
이 세상의 소리를 다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글자
세종학당이 편서풍을 타고 6대륙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류가 언제까지 세계를 달굴까.
한국의 아름답고, 고상한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게
독특하고, 고상한 문화로 세계를 달구자
문화민족으로 생각, 마음, 말, 행동을 세계 표준이 되게 하자
국민을 하늘 같이 섬기는 것이다
세종대왕은‘국민은 하늘이다 국민이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평안 하다’
與民樂 국민과 함께 즐긴다
安汝止 당신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다
참된(眞 愼) 마음을 참되게 다스린다
세종대왕은 참다운 사람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手不釋卷)”
天下之天下, 非一人之天下 천하는 국민 모두가 주인이요, 한 사람의 나라가 아니다
居之無倦(그 자리에서 지치지 않고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行之以忠(정성을 다해 한결 같이 거짓 없이 충직하게 봉사하라)
정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애민, 사람 사랑이다. 서로 보듬어 주는데 있다
세종은 백성을 가르쳐야 다스리기에 편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위험한 사람이 무식하며 부지런한 이다.
사람이 죄에 빠지는 것은 무지한 탓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공자는 有其政而無其心, 是謂徒法) 머물러 있을 때는 게으르지 말고(처음과 끝이 같다),
행동할 때는 충심(된 마음)으로 하라.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세요 吐故納新,
내 삶의 주인인가?(隨處作主)
내가 딛고 선 자리는 참된가? (立處皆眞)
바른 사람이 옳은 일을 합니다 義在正我
모든 일에 바름을 잃지 마시고
바른 삶을 추구 하세요
하늘 우러러 한 점 럼 없기를,...
향교·서원, 전통 산사, 고택 등 5개 분야에서 417곳의 유산을 활용하고 있다.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교육, 문화, 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578년 전 가을 새벽, 세종의 마음을 다시 헤아린다.
아름다운 나라, 우아한 문화의 나라, 영원하라!
조니 뎁을 닮은 청년이 20대 여성에게 물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스타벅스 앞에서.
“왓 컨트리 알 유 프롬, 재팬?” 아녀.
“차이니스?” 아니라니까. 그가 고개를 갸웃한다.
더 이상 생각나는 곳이 없다는 듯.
우리가 서울에서 서양인을 보면 다 미국 사람으로 아는 것처럼
그들도 동양인을 만나면 대부분 일본 아니면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한국은 그만큼 변방이다. 그들은 세 나라 사람의 차이를 모른다.
우리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이유다.
문화는 정치적이다. 핵심엔 언어가 있다.
제임스 쿡 선장이 호주 원주민과 처음 접촉했을 때 말은 안 통했어도 몸짓은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목적이 달랐으니 충돌은 불가피했다.
영국인들은 원주민 의사와 상관없이 정착촌 시드니를 건설했다. 원주민 언어는 소멸해갔다.
제국주의의 흔적은 지구상 언어 지도로 남았다.
달러가 통화인 것처럼 오늘날 언어는 영어다.
언어의 역사는 통화보다 길다.
유럽에선 한때 라틴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고, 동양에선 한자가 그랬다.
영어의 지배력은 달러보다 강하다.
20년 전 도광양회하던 중국이 굴기하기 시작했다. 먼저 공자학원을 각국에 수출했다.
가까운 한국부터 공략했다.
세계 처음으로 2004년 서울에 공자학원이 생기자
공짜로 중국어를 배우려는 학생과 회사원이 몰렸다.
이후 미국(118개), 일본(108개), 이탈리아(69개), 호주(57개) 등에 똬리를 틀었다.
하지만 공자 이름 뒤엔 마오(毛澤東)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옛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렀지만 우린 아직 허기졌다.
한국어는 사용 인구 23위의 유라시아대륙 끝머리 변두리 언어에 불과했다.
심청의 심정으로 세종학당을 세웠다.
백성을 어엿비 여긴 세종의 측은지심, 배려가 우리의 물수제비 납작돌이었다.
세상을 운영하겠다고 공자가 주유천하한 것과는 출발부터 달랐다.
몽골 국제울란바토르대를 시작으로 2007년 중국 미국 등 3개국 13곳에 문을 열었다.
지금은 세계 85개국, 248개 지역에서 한 해 1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한글과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K드라마·영화·팝을 한국어로 보고 듣고 부르려는 열망이 봇물처럼 터졌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한 BTS의 ‘라이프 고즈 온’을 한국어 가사로 떼창하는 친구들이
한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자유와 희망, 자기 존중과 타인을 향한 관심이 거기에 있었다.
세종학당은 편서풍을 타고 6대륙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공자학원은 세계에서 쫓겨나고 있다.
스파이 활동의 근거지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은 118개에서 지난해 말 7곳으로 줄었다. 정치가 과하면 결국 사달이 난다.
스웨덴 스톡홀름대가 유럽 최초의 공자학원을 폐쇄했고, 캐나다 토론토도 단절을 선언했다.
한류가 언제까지 세계를 달굴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언젠가는 식을 것이다.
홍콩 영화가 1980~1990년대 절정을 구가한 것이나,
J팝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불같이 타올랐다가 사그라든 것처럼. 게다가 한국은 작은 나라다.
하지만 한글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매력 있고 과학적인‘큰 글’이다.
세종학당은 겸손과 배려의 한국 문화가 뿌리다.
이 때문에 한류가 현지 문화와 섞여 토착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화란 모름지기 서로 스며드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생긴 모습 그대로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578년 전 가을 새벽, 세종의 마음을 다시 헤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