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하고픈 일 하며 사세요..

[평안]

♤ 하고픈 일 하며 사세요.. ♤

친구 한 사람 잃고 나니 
남은 당신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어제는 지나갔으니 고만이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를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제 하지 말기오
오늘도 금방 지나간다오

돈도 마찬다지요
은앵에 저금한 돈
심지어 내 지갑에 든 돈도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란 멀이오
그저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오

뭘 걱정해요?
지갑이란 비워야 한다오
비워야 또 돈이 들어 오지
차 있는 그릇에 무올 더 담을 수 있겠소?
그릇이란 비워 있을 때
쓸모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오

뭘 또 참아야 하리까?
이젠 더 아낄 시간이 없다오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신들인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 말고
바람난 것 처럼 가고
사고 싶은 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리지 말고 당장 사시오
앞으룬 다시 그렇게 못한다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오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 있거들랑
당장 전화로 불러내
국수라도 걸치면서 하고 싶던 이야기
맘깟 하시오 그 사람,
살아서 다시는 못 만날지 모른다오

한때는 밉고 원망스로울 때도 있었던
당신의 배우 자, 가족, 친척, 친구..
그 사람들 분명 언젠가 당신 곁을 떠날거요
그렇지 않은 사람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오

떠나고 나면 아차하고 후회ㅘ는 한가지
'사랑한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못한
그 가슴 저려내는 아픔..
당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거요
엎질러 진 물
어찌 다시 담겠소?

당장 양말 한 짝이라도 사서
손에 쥐어 주고 고맙다 말하시오
그 쉬운 그것도
다시는 곧 못하게 된다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시오
어떤 불평도 짜증도 다 받아 드리시오
우주 만물이란 서로 다른 것
그 사람인들 어찌 나하고 같으리까??
처음부터 달라지만 그걸 알고도 그렁저렁
지금까지 같이 산거 아니오?

그동안 그만큼이나 같아 졌으면 되겠지
뭘 또 더이상 같아지란 말이오
이젠 그대로 멋대로 두시오

나는 내그림자를 잃던 날!
내일 부턴 지구도 돌지 않고 태양도
뜨지 않을 줄 알았다오

그러기를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매주 산소에 가서
그가 좋아하던 커피 잔에 커피를 타 놓고
차디찬 돌에 입을 맞추고 돌아 온다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겨루 이 것 밖에 없다오

어리석다고, 부질없다고
미친 짓이라고 욕해도 난 어쩔 수 없다오
제발 나같이 되지 마시오
이것이 곧 당신들의 모습이니..

"살아있을 때"라는
공자도 못한 천하의 명언을
부디 실천하기 바라오

지금 당당 넌지시 손이라도 잡고
뺨을 비비면서 귓속말로
"고맙다"고 하시오
안하던 짓 한다고 뿌리치거들랑
"허허"하고 너털웃음으로
크게 웃어 주시오

이것이 당신들께 하고 픈
나의 소박하고 간곡한 권고이니
절대로 흘랴 듣지 말고
언제 끝나버랄지 모르는..

그러나 분명 끝나 바랄 남은 세월
부디 즐겁게 사시구려..

(위글은 부인과 사별하고 서울에 살고있는
연세대 이학박사 교수남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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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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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

~감사합니다 ~샬롬~!!~ㅎㅎ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