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재 수출 급증에 공급과잉 우려 증폭
O 부동산 위기로 내수 침체에 빠진 중국이, 올 1~2월 철강재 수출량이 급증해 8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관련 산업내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음.
-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2월 두 달간 철강재 수출량은 전년대비 32.6% 증가한 1,590만 톤을 기록해 2016년 이래 최고치(동기 기준)를 기록했음.
- 철강 산업은 투자 집약적인 중국의 경제 성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어 자동차에서부터 태양광 패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섹터로 공급과잉이 옮겨가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음.
- 중국이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출량이 조금만 증가해도 국제시장에서 중대한 가격 압력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음.
- 전문가들은 또한, 중국이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감산 노력이 부족한 만큼, 올해 철강 수출이 약 9천만 톤까지 증가해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
- 당초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면 수출 증가세가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주 양회에서 예상보다 소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서 당분간은 수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음. 실제로, 양회 이후 중국 철강 기업들은 기존 가격보다 인하된 가격에 수출 계약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 또한, 유의미한 경기부양책의 부재로 건축용 배관자재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철광석 가격도 1톤당 10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급락해 2023년 8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음.
- 한편 중국 내수 약화와 별도로, 올해 하반기 선진국에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화완화정책이 중국 철강 수출을 촉진하는 외부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음. 이에 따라, 뱅크오브몬트리올(BMO)의 분석가들은 올해 중국산 철강재 수출량이 7,500만~8,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글로벌 철강·원자재 전문매체 ‘칼라니시커머디티(Kallanish Commodities)의 아시아 에디터인 토마스 구티에레즈는 이보다 많은 9,4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음.
- BMO의 상품분석가인 콜린 해밀턴은 중국이 일대일로 등 해외 저개발국가에서 추진 중인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거에는 철강 수출이 순전히 경제적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철강 집약적 투자를 통해 남반구 저개발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지정학적이고 전략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음.
- 또한, 현재 서방국들이 대중국 관세 등 무역장벽과 국내 친환경 철강 보조금 정책 덕분에, 이전 수출 강세기인 지난 2016년보다는 중국산 철강재 수출 공세에 더 잘 대비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나, 중국에서 들여온 값싼 원료로 열연강판 등의 철강 제품을 만들어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인도,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통해 중국산 철강재가 이미 서방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음.
출처: 파이낸셜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