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와 정성이 모여 큰 아이를 만든다.
2007년 8월 10일 섬활 6기에서 처음 시작하게된 모둠여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모둠여행을 위해 당일 아침과 점심을 부모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아이들의 두 끼 음식을
준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 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준비한 모둠여행 인만큼 지역사회, 아이들, 섬활6기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위해 부모님들에게 여쭙고 부탁드렸습니다. 생일도에서 아침 6시 첫 배로 떠나는 일정이었기에 어머님들은 더 힘드셨을텐데 선생님들께서 고생이 많으시다면서 흔쾌히 아이들 손에 4인분이 넘는 도시락을 싸서 보내 주셨습니다. 배낭을 메고 부모님들과 생일도 항으로 오는 아이들 마다 피곤한 듯 하지만 웃음을 머금은 얼굴 이었습니다. 새벽 한시까지 안자고 있다가 엄마와 함께 도시락을 쌌다면서 자랑을 하는 귀여운 재휘?재훈이와 새벽 세시에 엄마를 도와 김밥을 쌌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대중이도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이곳은 생일도 아이들과 부모님, 섬활6기와 공부방 선생님들로 인해 북적 거렸습니다.
배는 정각에 출발 하는 듯 하다가 한명이라도 배를 타려고 달려오면 다시 뭍에 배를 대고 태웠습니다. 때문에 정해진 시간보다 10분이 넘는 시간이 더 걸렸지만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참 따뜻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30분 정도 배를 타고 당목에 도착하여 간단한 아침을 먹고 우리가 타야 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만난 버스 아저씨는 몇번 인연이
있었던 분이 었지만 더욱 친절하게 저희를 대해 주셨습니다.
첫 일정은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였습니다. 아이들의 장난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잇도록 풀어서 이야기 해주시던 가이드분이 참 감사 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공룡박물관 및 2007세계 파충류 체험박람회, 처음 행사장을 보았을 때는 아이들 얼굴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작은 폐교를 개조한 행사장과 티라노 형상 동상하나만 덩그러니 세워진 행사장 모습에 다들 말수가 줄어 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왔다면서 우리에게 공룡박물관 초대권 20장을 흔쾌히 후원해 주신 박람회 관계자 분의 배려로 좀 더 뜻 깊게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파충류 체험관에서 도마뱀과 여러 종류의 뱀들을 만지고 목에도 걸어보고 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에 덩달아 선생님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섭다면서 뱀을 가까이 가져가면 도망가던 지성이와 동현이도 어느새 웃으면서 뱀꼬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금방배우고 적응을 잘하나 봅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는 ‘사랑과 야망’드라마세트장이었습니다.
도착하기 까지 기적의 도서관에서부터 여러 순천 주민들과 상점분들에게 물어서 힘들게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개장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힘들게 걸어왔는데 아이들은 설마 못들어 가는거냐고 하면서 물어왔습니다. 마땅한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고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던 중 매표소에 붙어있는 관광진흥처 연락처가 보였습니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근무시간이신지 연결이 되었습니다. 사정 설명을 드리자 셋트장 관계자분에게 연락을 해주시겠다는 친절한 직원분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잠시 후 저희 4조는 입장료도 내지 않은채 개장시간 이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는 동안 도시트레킹이라고 하면서 아이들 힘들다고 가기 싫다고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셋트장에 들어서자 아이들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처음보는 60-70년대의 풍경을 보면서 신기해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 부모님이 어렸을 때는 이런 곳에서 사셨던 풍경이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몇 십년 전의 달동네와 도시를 체험하면서 꼭 타임머신을 탄거 같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순천 주민분들의 도움으로 더욱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의 작은 배려가 모여서 우리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큰 선물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드라마세트장을 마지막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고 찜질방을 갔습니다. 찜질방에서 아이들이 여러가지 군것질을 요구하였지만 선생님들과 의논하고 타협하여 계란과 식혜만 먹기로 약속을 하였고 아이들도 그 약속에 잘 따라주었습니다. 처음엔 그럼 각자 용돈으로 쓰겠다는 아이들에게 그럼 천원이하로 가장 필요 한 것만 사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고민을 하더니 그럼 안사는 아이들도 생겼습니다. 아이들과 의논하고 묻고 나누면서 절약하는 법을 익히게 되엇고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저절로 절제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만이 배우는 것이 아닌 이 아이들을 통해 선생님들도 더 많은 것을 배워가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들이 참 유익하고 소중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보성 녹차밭을 갔습니다. 녹차밭 가는 길이 조금 가파랐지만 서로 밀어주며 끌어주며 중간중간 사진도 찍으면서 즐겁게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차밭을 둘러본 후 사슴농장 체험을 하였습니다. 자주 접하지 못했던 사슴들을 보면서 아이들모두 신기해 했습니다. 농장 아저씨의 사슴에 대한 자세하고도 쉬운 설명을 들으면서 아이들 모두 귀를 기울여서 경청하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농장체험 이후에는 농장의 정원에서 잉어에 밥도 주고 잔디밭에서 축구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아틀동안의 일정동안 지쳤던 아이들도 뛰어 놀때는 어디서 그런 기운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마지막 여행지인 영랑생가를 방문하였습니다. 옛날 생활기구들과 영랑선생님의 시를 보면서 함께 읽어보고 만져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랑생가를 마지막으로 1박 2일의 짧지만 긴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생일도에 돌아왔습니다. 모둠여행을 하면서 어머님께 부탁하면서 지역사회와 소통을 하였고 여행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타지역사회와도 소통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재훈이과 대중이가 일정에 지치고 힘들어 하였지만 쓰레기를 보면 먼저 줍고 사진 찍을 플랜카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하는 모습에 아이들의 인격이 길러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도착하여 먹은 떡볶이도 지은이 어머니께서 수고하셨다면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번여행을 통해 많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게 되엇고 아이들의 인격뿐 아니라 선생님들의 바탕도 함께 높아지는 시간이 되엇던 것 같습니다. 생일도에서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베풀어 주는 쪽이 강했다면 이번 모둠여행을 통해서 베푸는 것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절제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감사하고 뜻 깊은 시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