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54) – 모데미풀(청태산, 매봉골)(3)
모데미풀
▶ 산행일시 : 2024년 4월 11일(목), 흐리고 부슬비 내리다 갬
▶ 산행코스 : 청태산 자연휴양림,매봉골,청태산,매봉골,자연휴양림
▶ 산행거리 : 도상 4.9km
▶ 산행시간 : 7시간 13분(07 : 42 ~ 15 : 55)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선집이다.
책의 제목에 ‘삼백수’를 단 것은 『시경』의 ‘시 삼백편’을 흉내 낸 것이다.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셨소(月下獨酌1)
이백(李白, 701~762)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醒時同交歡
醉后各分散
永結無情游
相期邈雲漢
대종산을 바라보며(望岳)
두보(杜甫, 712~770)
대종산은 어떠한가
제나라와 초나라로 이어져 끝없이 푸르구나
천지에 신령함 여기에 다 모이고
음지와 양지로 어둠과 밝음이 갈라지는구나
가슴을 씻어내며 층계구름 솟아오르고
새들은 입 벌리고 둥지로 날아드는구나
언젠가 꼭 정상에 올라
뭇 산이 작음을 한눈에 굽어보리라
岱宗夫如何
齊魯靑未了
造化鐘神秀
陰陽割昏曉
湯胸生層雲
決眦入歸鳥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위팔처사에게(贈衛八處士)
두보(杜甫, 712~770)
사람살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아침저녁에 따로 떠오르는 참성과 상성 같구나
오늘 밤은 다시 어떤 밤인가
이 등잔 이 촛불을 함께 하였구나
젊고 장성하였을 때는 공부도 같이 하였는데
벌써 귀밑머리 허옇게 되었구료
옛 친구 찾으면 반이나 죽었고
놀라서 이름 불러보니 간장이 다 찢어지네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
다시 그대의 집을 찾을 줄을
옛날 이별할 때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자식들이 줄을 이었구나.
人生不相見
動如參與商
今夕復何夕
共此燈燭光
少壯能几時
鬢發各已蒼
訪舊半爲鬼
驚呼熱中腸
焉知二十載
重上君子堂
昔別君未婚
兒女忽成行
위팔처사에게(贈衛八處士) 계속
반가워 친구의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주고받는 인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이 시켜 술과 안주 차려오게 하는구나.
밤비가 내리는데도 봄 부추 베어오고
새로 지은 밥에는 누른 조를 섞었구나
주인은 나에게 얼굴 보기 어렵다 하며
한 번에 수십 잔을 거푸 마신다
수십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으니
그대 내 생각이 깊은 줄을 알았도다.
내일이면 산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인간사 우리 두 사람에게는 정말 막막하여라
怡然敬父執
問我來何方
問答乃未已
驅兒羅酒漿
夜雨剪春韭
新炊間黃粱
主稱會面難
一擧累十觴
十觴亦不醉
感子故意長
明日隔山岳
世事兩茫茫
가인(佳人)
두보(杜甫, 712~770)
당대엔 드문 아름다운 사람 있어
빈 산골에 혼자 산다오
스스로 말하길, 양가의 자식인데
집안이 망하여 초근목피에 생계를 의지한다고
관중에 난리가 나서
형제자매 다 죽었다네
벼슬이 높았음을 어찌 따지리오
가족의 골육도 거두지 못했거늘
세상인심은 몰락은 싫어하고
세상만사 바람 따라 움직이는 촛불 같은 것
남편은 경박하여
새 사람 들여와 옥같이 여긴다오
絶代有佳人
幽居在空谷
自云良家子
零落依草木
關中昔喪亂
兄弟遭殺戮
官高何足論
不得收骨肉
世情惡衰歇
萬事隨轉燭
夫婿輕薄兒
新人美如玉
가인(佳人) 계속
합혼꽃도 오히려 때를 알고
원앙새도 혼자는 잠 못 자는데
남편은 새 사람의 웃음만 보고
어찌 나의 울음은 듣지도 못 하는가
산에 있는 샘물은 맑지만
산을 나서면 흐려진다오
몸종은 구슬 팔아 돌아와
덩굴을 끌어다 띠풀집을 고치네
꽃을 꺾어도 머리에 꽂지 않고
잣을 땀에도 손에 가득 움켜쥐었소
날씨가 차가워져 푸른 소매가 엷어 보여도
저물도록 대숲에 기대어 기다립니다
合昏尙知時
鴛鴦不獨宿
但見新人笑
那聞舊人哭
在山泉水淸
出山泉水濁
侍婢賣珠回
牽蘿補茅屋
摘花不揷發
采柏動盈掬
天寒翠袖薄
日暮倚修竹
첫댓글 모데미를 원없이 보셨겠습니다. 부럽네요. 佳人처럼 기둘리고 있을 이 친구를 올해에도 못 찾아보는군요.ㅠㅠ
그래도 소백산 모데미를 볼 일이 남았습니다.^^
모데미를 그리라고 하면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모데미 실컷 봅니다. ㅎㅎ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모데미풀은 다 보고 싶은데, 강선계곡, 선자령, 소백산 등등. ㅋㅋ
요즘 저는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이은평 편역 (사람인, 왼쪽주머니)와 <日本漢詩> (일본원서)로 한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 수준이지만, 필사를 계속 하다보니 조금씩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