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울산 출산율, 전국 특·광역시 1위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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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울산 출산율, 전국 특·광역시 1위

산모 고령화…고위험 임산부 지원 등 정책 다양

울산시의 출산장려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빛을 발하며 울산이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과 조(粗)출생률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15세에서 49세 사이의 가임기간 중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며 조출생률은 인구 1천 명에 대한 연간 출생아 수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출생통계 분석을 통해 울산의 조출생률은 5.8명으로 전국에서 4위,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전국 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인 조출생률 5.3명, 합계출산율 0.84명을 상회하는 수치이며,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전국적인 저출산 현상으로 지난해 울산의 출생아 수는 6천6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1%에 해당하는 900명이 감소했지만 출산 수준을 비교하는 주요 지표에서는 전국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산모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울산시는 난임부부의 시술비와 고위험 임산부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현실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낳는 엄마의 평균 연령은 각각 31.7세와 33.49세로 전년도보다 0.14세, 0.15세 높아졌으며 40대 출산율은 전체 대비 비중은 낮지만 출산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출산율은 2015년 98.9명에서 2019년 56.5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30대 출산율도 2015년 191.2명에서 2019년 150.6명으로 40.6명 줄었다.


연령대 별 조출산율을 살펴보면 30대 초반이 107명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 48.6명, 30대 후반 43.6명 순이었다. 40대는 6.4명이었다.


이밖에 지난 2019년 울산에서 탄생한 쌍둥이는 총 170쌍(340명)으로 전체 출생아수의 4.5%였으며, 이는 최근 5년간의 통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쌍둥이의 탄생 증가도 출생아 수 증가에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울산시는 매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울산형 출산장려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양육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5세 아동의 차액 보육료를 첫째아는 50%, 둘째아 이상은 전액 지원하고 있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도 늘리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돌봄센터 5곳을 추가로 설치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전 학년이 이용하도록 했다. 여기에 5개 지자체에서도 각종 정책을 쏟아내며 출산율 높이기에 힘을 다하고 있다.


다만 고용노동부의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울산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노동자는 사업체 당 평균 0.4명으로 전체 육아 휴직자의 14.3%에 불과했다. 여기에 남편의 육아휴직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전체의 34.2%가‘전혀 활용할 수 없다’고 답변해 남편 육아휴직 활용에 대한 개선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출생률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단기적인 노력으로 변화를 불러오기는 어렵겠지만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시민의 의식변화를 면밀히 살펴 맞춤형 출산·양육 정책을 펼침으로써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울산’을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