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나는 아주 특별한 친구들을 사귄 적이 있다"(34쪽)며 들려준 '잡범' 소년수들과 몸을 부대낀 사연은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박원순의 시각을 잘 드러내 준다.
"내가 아무리 어려운 책을 읽으며 폼을 잡아도 그 친구들은 열등감을 내비치거나 '먹물'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며 비웃는 속 좁은 짓은 하지 않았다. 소매치기로 들어온 한 녀석은 대범한 목소리로 나를 격려하기까지 했다. '야! 너 나가면 고시 공부해라. 돈 걱정은 말고! 내가 다 대줄게! 너 같은 놈이 판사도 하고 검사도 해야 우리 처지를 이해할 거 아니니?'"(37쪽)
선거운동 기간 한나라당 측이 줄곧 '협찬 인생'이라고 박원순에게 시비를 걸었었는데 자칫 소매치기범의 '협찬'을 받아 고시 공부를 할 뻔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수감 생활을 통해 박원순은 법조인이 되기 한참 전에 이미 "적어도 인간의 죄를 심판하는 사람이라면 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38쪽)며 이런 생각을 밝힌다.
"인간의 죄를 심판하는 판사라면 적어도 감옥 생활을 한 번쯤은 해봐야 한다. 직접 감옥살이를 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감옥에까지 오게 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인간과 상황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 없이는 함부로 판관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 진짜 악랄하고 노회한 사람들은 감옥에 오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얼마든지 피해 가는 길을 못 피한다는 건 이 친구들이 그만큼 순진하고 착하기 때문이란 걸 알아야 한다."(38쪽)
실제 박원순은 이때의 경험이 검사 생활을 1년 만에 관두게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뒷날, 내가 검사가 되고 나서 업무의 성격을 잊은 채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해프닝을 벌이곤 하던 것도, 결국 그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1년 만에 옷을 벗은 것도 알고 보면 모두 그 때 그 친구들의 눈빛을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어떤 경우에도 인간은 선하다는 믿음을 안겨 준 그 특별한 친구들이 고맙다."(40쪽)
출처 : '무한도전'에 나선 박원순 시장, 잘 해낼 수 있을까 - 오마이뉴스
첫댓글 안철수 교수와의 단일화 때까지만해도 "왠 듣보가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냐" 며 부정적이었는데
박 시장님의 삶을 알게된 후로는 오히려 안철수 아니 고 노무현 대통령보다도 더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박 시장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