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X파일?... 아이고, 날씨 참 덥다"
31일 '제주포럼' 참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 'X파일' 질문에 동문서답
오마이뉴스 2005. 7. 31
▲ 31일 오전 '제주포럼' 초청 강연을 마친 뒤 강연장을 나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기자들이 'X파일'에 관한 물었으나, 그는 "아이고, 날씨가 참 덥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기자 "재직시 미림팀 보고서 받지 않으셨습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 "..."(침묵)
기자 "X파일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김 전 대통령
"아이고, 아이고."
기자 "검찰이 X파일과 관련해 김현철씨를 소환할 방침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심경을
말씀해주십시오." 김 전 대통령 "아이고, 아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X파일'에 대해
침묵했다.
최근 'X파일'과 관련, 문민정부 당시 미림팀의 보고서가 이원종 정무수석, 김현철씨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에게
보고됐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고 검찰이 이들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이 'X파일' 파문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은 21세기 경영인 클럽(회장 이경식 전 경제부총리)이 주최하는 제주포럼(7.30~8.2,
제주롯데호텔)에 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30일 제주도에 내려와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롯데호텔에 투숙했다.
31일 아침 일찍 호텔
밖으로 나갔던 김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경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강연장으로 들어서는 김 전 대통령에게 '미림팀'에 대해 묻자 김 전 대통령의
입은 굳게 닫혔고 주변에 있던 측근들이 "그런 건 묻지 말라"며 막고 나섰다.
'X파일'만 나오면 굳게 닫히는 YS의 입...
"날씨 참 덥다"
▲
7월 31일 '제주포럼' 강연장에 모습을 나타낸 김영삼 전 대통령.
ⓒ2005 오마이뉴스 김호중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롯데호텔 6층 크리스탈볼룸에서 150여명의
청중을 앞에 두고 '한국의 장래와 민족의 진로'라는 주제로 20여분간 강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하나회 등 군부 사조직
숙정, 금융실명제 실시, 12.12 및 5.18 관련 가해자 처벌' 등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치적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군부 사조직 문제와 관련, "내가 하나회를 숙정하지 않았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금융-노동 부문 개혁에 성공하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 뒤 "금융-노동 부문 개혁은 당시
김대중 총재와 야당 일부의 격렬한 반대로 좌절됐고 그 결과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노동 개혁이 이뤄지고 기아사태만
잘 해결됐으면 경제 위기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자금과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5년 동안 단 한
푼의 정치자금을 주지도 받지도 않았다"며 "이런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20여분간의 강연이 끝난
뒤 주최측은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김 전 대통령은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관계자들과 10분간 환담을 나눈 김 전
대통령은 행사장을 떠나기 위해 다시 출입구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김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10여명의 취재진도 함께 이동했다.
김
전 대통령은 출구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강연 내용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분명하게 답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X파일과 관련된 질문을 하기
시작하자 "아이고, 아이고"만을 연발할 뿐 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호텔 문을 나선 김 전 대통령은 "아이고, 날씨 참
덥다"라는 말만 남기고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검은색 세단에 타고 떠났다.
한편, 이날 강연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X파일'과 관련해 "국회의원 된 이후 줄곧 야당만 해온 분이 어떻게 도청을 지시했겠느냐"며 "모시고
있는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꾸 언론에서는 당연히 김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쓰지만, 그렇지
않다"며 "그러나 그때 도청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답답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김호중, 김덕련 기자
YS가 묵은 '프레지덴셜 스위트' 하루 380만원
제주 롯데호텔에서 두 번째로 비싼 방... 상도동-주최측 "상대방이 돈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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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롯데호텔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내부 모습.
ⓒ롯데호텔 홈페이지
21세기 경영인 클럽이 주최한
제주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머무는 방은 어떤 곳일까?
김 전 대통령은 제주 롯데호텔 11층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으로, 이 호텔에서 두 번째로 비싸다. 하룻밤 숙박료만 380만원.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장 비싼 객실은 하루 숙박료가 480만원이다. 같은 층이라고 하더라도 바다가 보이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훨씬
비싸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에 따르면, YS는 지난 7월 30일 제주도에 도착해 8월 3일 떠날 예정이다. 4박 5일 동안 이
호텔에 머문다면 김 전 대통령의 개인 숙박료만 1520만원(380만원×4일)에 이른다. 물론 할인되지 않은 정상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함께 내려온 수행원 및 경호원들의 숙박료까지 합친다면 규모는 더 커진다. 김 전 대통령쪽에 따르면 이번 제주행에 경호원을
제외한 수행원만 5∼6명 정도 동행했다. 현장에서 기자들이 확인한 경호원은 최소 4명 이상이다.
관례상 수행원 및 경호원은 보안
문제 때문에 VIP 숙소 양 옆에 숙박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들 또한 바다가 보이는 객실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롯데호텔에서 바다가 보이는
곳 중 가장 저렴한 객실의 하루 숙박비는 38만원. 그렇다면 바다가 보이는 방에 수행원과 경호원들이 각각 한 방에 머물렀다고 해도, 최소
304만원(38만원×방 2곳×4일)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 전 대통령 일행이 제주 롯데호텔에 4박5일 동안 머물렀을 경우 숙박료만 1800만원
이상(할인되지 않을 경우)이 소요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 거액의 체류비를 어느 쪽에서 지불했을까? 통상적으로는 행사 주최 쪽에서
항공료와 숙박료를 지불하는 게 관례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행사 주최쪽과 김 전 대통령쪽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쪽 한
관계자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무슨 돈이 있겠냐"며 "초청한 쪽에서 비용을 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행사 주최쪽 한 관계자는 "상도동에서 지불했으며 우리가 특별히 해 준 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김덕련 기자
첫댓글 저는 오래전부터 경상도 출신인 김영삼이 대통령을 먼저 하는 게 김대중선생님에게도 좋다는 말을 했었습니다..당시 현실을 감안하고 했던 주장이었는데 친구들과 언쟁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양반이 대통령이 돼가지고...ㅉㅉ
하나회 청산을 내세우는데 그렇다면,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지 않았다면 이승만도 박정희도 전두환도 노태우도 김영삼도 대통령 노릇 못했을 것이다고 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사뭇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