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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NC visiting 중 여행은 즐거움이자 하나의 숙제이기도 하죠^^
요즘 날씨 탓에 집에서 연간 여행 계획 짜고 또 거기에 맞춰 예약도 하고 관광지도 알아보고 하시는 분들도 꽤 되실 것 같네요.
보통 여행을 크게 플로리다 올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동남부 여행과 뉴욕/나이아가라 폭포를 잇는 동북부여행, 그리고 미국오기전부터 이름도 익숙한 라스베가스와 LA,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등 날씨 화창한 서부 해안도시 및 옐로스톤, 요세미티, 그랜드캐년으로 대표되는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서부여행 등으로 크게 3개 파트로 나누어 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바하마 크루즈와 칸쿤으로 가시는 분도 있고 알래스카, 하와이 심지어는 남미와 유럽을 둘러보는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저도 대충 3개의 큰 숙제(동남부, 동북부 그리고 서부)를 마쳤는데 그 중 서부는 덴버로 해서 옐로스톤으로 들어갔다가 글래이셔를 통해 캐나다 벤푸로 넘어가 다시 시애틀로 나와서 서부해안을 따라 샌디에고까지 내려간 뒤 요세미티와 데스밸리 등을 거쳐 그랜드캐년 등의 각종 캐년을 보고 다시 덴버를 통해 러쉬모어를 거쳐 시카고를 들려 스모키마운튼을 넘어(헉헉 숨이 좀 차네요^^) NC로 돌아오는 코스로 마쳤습니다.
그런데 정말 나름 많이 꼼꼼히 보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사정에 의해 미 자연 경관의 최고 중 하나라는 모뉴먼트 밸리와 앤타롭 캐년 등을 패스했으며 애리조나 남부와 뉴멕시코 등은 아예 보지도 못하고 오고 말았네요.(사실 여름에 서부 여행을 하게되면 추운 고지대는 들어가도 뜨거운 사막 쪽은 일정에서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더라구요. 가장 덥다는 데스밸리야 그때 가봐야 죽이는 맛을 알지만요^^)
해서 한참을 아쉬어 했는데 겨울방학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차에 와이프가 용기를 주어(짧은 미국 생활에 후회는 남기지 말자...) 떠나는 날 아침에 뉴멕시코 쪽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네비를 찍었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계획없이 나온 여행이라(전날부터 행선지는 정하지 않고 짐은 쌌지만요^^) 가면서 인터넷을 조회해 가며 관광지를 검색하는 방식으로 움직였습니다.
우선 목적지는 뉴멕시코의 앨버커키. 서부 여행시 장기 차량 여행이 익숙하였는데 막상 몇달만에 다시할려니 처음에는 쉽지는 않더군요. .. 오클라호마시티 등 주요 볼거리를 그냥 지나치고 20시간의 운전(휴식 및 숙박 시간 등 제외) 끝에 앨버커키에 들어섰는데 미국인들이 가고 싶어하는 10대 도시중 하나라는게 실감나더군요.
앨버커키는 뉴멕시코 중심도시로 핵박물관(라이프&사이언스 회원이면 무료 입장.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핵폭탄 모형, 분해된 실제 핵미사일 다수 등 전시)과 열기구 박물관(세계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알버커키 열기구 축제장 입구 소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익했으며, 세계에서 한때 가장 길었다는(가장 길다고 써있더니만 used to가 생략된 것이라네요 ㅎㅎ) 케이블카를 타고 샌디아피크 꼭대기까지 올라보면 산아래에서는 푸른잔디에서 골프를 치고 산위에서는 하얀 설원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앨버커키를 아름답게 보이게 한 것은 옛 인디언 건축양식인 어도비양식(진흙으로 지은 집)의 건물이 도시 전체를 덮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드타운이라는 곳은 관광 기념품점들의 데코레이션과 어울려 미국속의 이국에 온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움직인 곳이 뉴멕시코의 주도이자 한국차 이름으로 유명한 산타페(산타페, 세도나, 투산이 모두 그동네 도시 이름이랍니다.)로 앨버커키의 어도비는 실용적이라면 산타페는 예술적인 어도비 양식의 건물들이 도시 전체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도시 전체가 갤러리인 듯 거의 대부분의 중심가 건물들이 유명(전 잘 모르지만) 예술가의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현대가 미국 판매 확대 등의 이유로 산타페란 이름을 쓰는 이유는 알것 같으면서도 왜 SUV에 산타페란 이름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도시가 정말 아름답기에^^)
산타페에서의 예술적 감동을 뒤로하고 다음에 들린곳은 미국 최초의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다는 메사버드국립공원. 여름에 세계자연문화유산 중 하나라는 맘모스케이브에 갔을 때도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메사버드도 절벽 중간에 주거지를 지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리 인상깊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아마도 역사가 짧은 미국인들의 시각과 5000년 역사의 한민족 시각은 조금 다른 모양입니다. 여름에는 절벽 중간 옛날 주거지까지 직접 내려가는 투어가 있는데 겨울에는 운영을 안한다 하더군요.
메사버드에서 초등 3학년 막내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4 conners(4개 주가 만나는 지점으로 입장료 얼마받고 사진한번 찍는게 다이지만 학교에서 배운 곳이라네요)를 들린 후 다음으로 움직인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 인디언 네이션 영역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종 영화에서 나왔던 곳이죠. 저흰 일몰이 멋있단 말을 듣고 일몰 시간에 맞췄는데 일몰도 멋있지만 일출이 더 멋있을것 같더군요. 하지만 일출을 볼려면 the view라는 조금 많이 비싼 호텔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하여튼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곳이었습니다. 참 어떤분은 여기를 둘러보는데 승용차나 미니밴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최근 여기 게시판 차량 판매 광고를 낸 제 오래된 미니밴도 거뜬히 전체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괜히 투어비용 버릴 필요 없더군요.(이상은 잠시 협찬 광고입니다^^)
다음은 서부 캐년 여행의 중심지 중의 하나인 페이지에서 역시 여름 서부여행에서 놓친 홀슈밴드와 앤탈롭 캐년을 보았는데 홀슈밴드는 오전에 가니(전체 사진은 오후에 가장 잘 나온다는) 마치 영월의 한반도 지역을 보는 view가 만들어 지더군요. 혹시 호슈밴드에 가시는 분 중 시간이 나시면 오전과 오후에 각각 들려보시면 오전에는 한반도 모양을 오후엔 멋진 말굽 모양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앤탈롭 캐년... 역시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 입장료가 비싼대신 평범한 저를 사진작가로 만들어 주고 제 핸드폰의 갤러리에 멋진 윈도우 배경이나 달력 화보로 쓰일 사진들로 꽉 채워주는 곳. 저흰 미국 여행가들이 남긴 인터넷 후기를 보고 입장료가 조금 더 저렴한 lower 캐년으로 들어갔는데 시간이 되면 upper도 가볼껄 그랬나 싶은 생각이 아주 무지 잠깐 들기도 하더군요.(사실 입장료 보고 아예 들어가지 말까하고 한참을 고민했었는데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2시간 투어에 성인 1인당 $30정도 되었던것 같군요. 미국 자연 관광지 중 가장 비싼 곳이었던것 같습니다.)
페이지를 떠나(페이지는 그랜드캐년에서 자이언 캐년으로 움직일때 숙박 장소로도 유용합니다. 그랜드캐년 노쓰림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구요) 남쪽으로 애리조나 세도나를 지났쳤는데 사실 여긴 여름여행에 들린 곳이라 패스 했습니다만 잠깐 소개하자면 역시 기아차 이름으로(한국에서는 카니발이죠^^) 붉은 바위산들이 곳곳에 있는데 세계에서 기가 가장 센 곳 중 하나라서 도 닦으시는 분들과 산타페와 마찬가지로 예술가가 많이 산다는 군요. 모뉴멘트 밸리의 바위산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들르셔서 대자연의 기를 느껴보심도 좋을 듯 합니다.(요즘 제가 쓰는 핸드폰에서 더 많은 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맘도 있지만요^^)
다음으로 피닉스 아울렛을 거쳐(저희 가족은 여행 중 아웃렛 코스를 반드시 넣습니다.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이 한분 계셔서... 돈은 없어 주로 눈으로만 즐기시는게 가끔 마음 아프기는 하지만...) 투산으로 들어 갔습니다. 역시 차이름이죠^^ 투산에서는 사와로 국립공원을 보았는데 사와로는 서남부 사막에 자생하는 약 15m까지 자라는 선인장의 이름으로 여기도 미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조금더 북쪽 사막에 많은 조슈아 트리 보다는 정말 전형적인 선인장 같습니다.) 사와로 국립공원에 가면 사막 박물관이 좋다고 하여 갔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좋긴좋은데(각종 사막에 사는 동식물들을 모아놓은 박물관) 입장료가 비싼대신 그 근처 wild박물관이라는 거기와 비슷한 박물관이 라이프&사이언스 회원이면 무료입장이더군요. 사막박물관에서 시간을 너무 보내 들리지는 못했지만요. 아울러 투산 근처에 서부 민속촌도 유명한데 저흰 과거 비슷한 민속촌에 들려보아 생략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윌리암스버그의 동부 민속촌이나 서부 폐광등을 활용한 민속촌은 우리 한국 사람 눈에는 별로 인상깊지는 않는것 같더군요.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그리고 달려간 곳이 화이트샌드 내셔널 모뉴먼트... 말이 필요없는 곳이죠. 눈처럼 하얀 사막. 정말입니다. 온통 하얗고, 또 사방이 하얗고 심지어는 차길도 하얗고(오늘 채플힐과 같이^^), 사진으로만 봤지만 사는 동물도 하얗고... 비지팅센터에서 썰매사다가 사막 모래톱에서 열심히 썰매도 타고(썰매 바닥에 바르는 초도 사라고 해서 샀는데 이건 별 필요가 없더군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사막 중간에 낙서도 하고... 하루종일 우리가족 끼리 놀아도 지루하지가 않을 것 같았지만 일정상 반나절만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올 수 밖에 없더군요.(여기도 일몰이 유명하다합니다.) 나오는 길에 제 썰매를 보고 물어보는 일본인 관광객에게 썰매를 조금 비싼 가격에 파는 소심한 애국심(?)도 발휘하고(썰매는 비지팅 센터에서 1개에 $10에 사서 $3에 다시 되팔 수 있는데... 관광객이 물어봐서 2개에 $10에 팔려고 하다가 일본 억양을 쓰길래 $15 불러 팔았다는^^) 마지막 미국 여행 버킷리스트였던 칼스배드 동굴(세계에서 가장 큰 종유석 동굴이라네요. 여기서 하나더 여담... 미국엔 왠 세계 최대가 많은지.. 서부 해안에서 세계 최대 나무라는걸 몇 개나 본것 같은데 어떤것은 용량이 최고.. 어떤 것은 두께가 최고라고.. 어떤 것은 세계 최고와 같은 종이라고 ㅎㅎㅎ)
칼스배드로 급히 온 것은 칼스배드 관광도 관광이지만 어디서 읽은 내용이 초저녁 수만마리의 박쥐가 날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화이트 샌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달려왔는데 이런 박쥐는 10월부터 3월까지는 멕시코에 간답니다.(비자도 없는 것들이 미국과 멕시코를 왔다갔다 하네요.) 그래도 칼스배드 동굴안은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기존에 가봤던 루레이나 로스트씨, 맘모스 케이브에 그 규모나 경관이 비할 것이 못되더라구요. 조금 아쉬었던 것은 늦게와서 약 2km정도의 입구쪽 사이트는 못보고 엘리베이터를 탈 수 밖에 없었다는.... 적어도 오후 1시 이전에 도착해야 겠더군요.(비지팅 센터에서 티케팅 할 때 - 국립공원 패스로 티케팅합니다. - 지난 1년안에 미국의 다른 동굴에 가봤냐고 물어봅니다. 처음엔 짧은 기간 배운 지식인 미국에서는 거짓말 안하는게 좋은 것이라 생각해 아무생각 없이 Yes라고 했다가 그때 어떤 신발 신었었냐고 묻길래 순간적으로 못 들어가나 싶더라구요. 다행히 생각하니 여름에 가서 샌들신고 갔었던것 같아 다른 신발이었다고 대답했는데... 혹시 다른 동굴을 방문하신 분이 거기 가실일 있으시면 참고하세요, 반드시 다른 신발 신으시길^^ 확인은 못하겠지만요.)
오는길의 주요 관광지로 샌안토니오와 뉴올리엔즈를 들렸는데 뉴올리엔즈야 너무 유명한 곳이지만 샌안토니오의 리버위크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멋진 곳을 발견한것 같아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저녁에는 차로 잠깐 돌고 아침에 가족 산책을 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걸어본 산책길 중에서는 최고였습니다.(청계천이 리버워크를 벤취마킹 했다더군요)
그리고 샌안토니오의 아웃렛은 탱거와 프리미엄 아웃렛이 같이 붙어 있어 쇼핑의 선택의 폭이 무척이나 넓은 곳이었습니다. 저와 아이들에겐 그래서 더 재미 없었던 곳이었지만요^^
참 뉴멕시코나 애리조나를 여행하실 때는 반드시 여권을 소지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 때문인지 중간에 검문이 있더군요,(운전면허증 보여주면 미국시민이냐고 물어보고 아니라하면 여권 보여달라고... 미국시민이라고 대답하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울러 뉴멕시코는 세계 최초로 핵폭탄 실험을 한 곳으로 군사시설이 많답니다. 화이트샌드 쪽에도 미사일 시험장이 있다는데 이것 때문에 가끔 통제된다고 하더군요. 뭐 이제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그러기야 쉽지 않겠지만 혹시 계획 잡으시는 분은 가시기전 확인이 필요할 것 같네요(전 이런거 갔다와서 하는 스따일 이지만요^^)
내일도 집에만 있으면 미국 캠핑에 대해 정리해 볼까 합니다^^ 사진 몇개 올려 봅니다.
<홀슈밴드>
<앤탈롭 캐년>
<모뉴먼트 밸리>
<사와로 선인장>
<화이트샌드>
<리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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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존경합니다..^^
어디 엄지척 아이콘 없나요? 하윤아빠님 만세!!! ^^
멋지시네요. 차로 이곳을 다녀 오셨다니...^^;;....
어느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말은 이렇게 여쭙지만... 감히 엄두가 안나네요.
저만 그런게 아니고 여기 오신 많은 분들이 차로 서부여행을 다니십니다. 처음에 한국 생각해서 장기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데 조금 지나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운전하기도 편하고요. 그리고 가는길 오는길의 풍경도 하나의 관광입니다^^ 원래는 20시간이면 1박2일코스인데 저흰 출발을 오후에 해 3일만에 도착했습니다. 총 여행일수는 2주입니다.
@하윤아빠 운전시간이 20시간이면...^^;; 마음 한번 고쳐먹으면 될까요??? 하하....
여행에 대한 욕구를 팍~팍 불어 넣어 주시네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저희도 님처럼 여행 많이 다니고 싶은데..생각보다 쉽지않더라고요 공부도 제법해야하고..실행에 옮기는 결단력도 필요하고. . 존경스럽습니다
아흑, 최곱니다.
NC visiting 명예의 전당에 오르셔야 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요즘 서부로 자동차장기여행계획(1달)을 짜고 있는데, 알아볼 것도 많고 가족과 너무 무리하는거 아닌가 맘이 약해져서 일정에서 생략하고 있습니다. 서부쪽 동선이 대단해 보이네요. 장거리는 막상 다니면서 변수가 많을텐데 숙박과 일정은 여행 중에 조정하며 잡고 다니셨는지 처음 계획에 따라 다니셨는지 궁금하네요. 평상심으로 뉴멕시코에 다녀오셨다니... 또 사진에서 여러 여행 후의 내공이 보이는 것 같군요. 잘 보고 갑니다. 기회되시면 서부여행코스에서의 백미들과 여행팁을 좀더 쉐어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하윤아빠님!
너무 귀한 정보를 남겨주셨네요?
역시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