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8일 전수를 다 갔다온 것도 아니라서
거창한 후기는 남기지 못 하겠고..
음, 이번에 고창 가서 잊지 못할 추억은,
막상 발표회가 끝난 후 뒷풀이에 생겼다.
발표회가 끝나고 몇몇 학생들은 뒷굿에 여념이 없고,
몇몇 학생들은 일찍 잠들어 버리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발표회 뒷풀이 자리가 안 만들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싸부님들끼리 연습실 한 편에서 난로에 모여
술을 마시는걸 보고 착안,
북 치배를 중심으로 외대, 연세대 후배들을 불러
다른 연습실가서 난로에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자리가 마련되자 뒷풀이를 갈구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스믈스믈 만들어지고..
전수 발표회 뒷풀이 치고는 작지만 열 몇명(중, 고딩 제외)이서
술 자리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노래가 없어 심심하던 중,
준희가 멋지게 '사미인곡(맞나?)'을 부르게 됨으로써..
그날의 추억의 90, 00 콘서트는 시작하게 되었다.
10대들의 동방신기 그룹은 잘 알지도 못 하는..
어른들의 70, 80을 능가하는
99학번 선배부터 05학번 후배까지 참가한
20대의 그들만의 노래 잔치.
추억의 90, 00 콘서트
12시부터 시작한 콘서트는 가수 12명이, 각자 좋아하는
노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곡과 활약을 하며,
손에꼽을 정도의 독창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합창으로 해결했다.
노래를 많이 모르는 나일줄 알았는데,
역시 같은 시대를 산 사람들과 즐기며
슬퍼하며 들었던 노래는 비슷했던 것이다.
(왠지 풍물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참가곡과 가수는 순서에 상관없이 마구 서술하겠다.
이중에 20개 이상을 안다면 그대도 역시 90, 00 !!!
당당히 90, 00의 오프닝 곡을 장식한건 따사로운 멜로디를 아직도 못 잊는
20대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던..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
(오늘은 왠지 모짜르트 협주곡 21번이 땡기지 않으신지.^^)
소고 치배 놀은 다음엔 북치배가 나와야 하듯이
칵테일 사랑이 나오면 이노래가 빠질 수 없다.
투투 - 1 과 1/2
(한 때 한국의 대부분 중, 고등학교 수련회 장기자랑에서
10개 팀 중 9개 팀이 했다던 엄청난 파급효과의 노래)
그리고 이제부터는 우리 마음을 지배했던 명인분들이 나오시는데..
그 첫 타자는 아무래도 이 분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 난 알아요.
(90, 00 최고 히트곡. 역시 태지 형님의 뜨거운 노래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주기도문처럼 암송되고 있다.)
환상속의 그대 (중간 가사 몰라 실패.), 하여가(+태평소 구음 반주)
컴백홈(댄스마저 함께~) 시대유감(가사를 아는 사람이 의외로 없었다.)
- 개인적으로 교실이데아가 나오지 않아 슬펐다.
윤도현- 먼훗날
(이 숨겨진 명곡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았다. 역시 구구절절한 가사)
너를 보내고, 박하사탕, 사랑 two (역시 하일라이트 부분만)
패닉 - 달팽이.
(그대가 20대라면 패닉을 논하지 말고 이야기 하지 마라.^^
집에 오는 길에 들으면 그 길이가 너무 길어지는 명곡)
UFO(갑작스럽게 난입한 승환이 형의 열창)
왼손잡이(나나나나나.. 의 압박~)
HOT - 행복, 캔디
(막상 타이틀 곡인 늑대와 양과 열맞춰는 아무도 기억 못 했다.
간주음을 몰라서 캔디의 마스코트인 엉덩이로 점프(?)하는 춤 생략.
크라잉넛 -밤이 깊었네
(내 18번. 사실 이 노래 하나로 02년도부터 지금까지 무사히 떄웠음.)
이지훈 - 왜 하늘은
(진환이가 여자가 죽는 내용 이라고 하며 10분동안 고심끝에 기억한 슬픈 노래)
김건모 - 핑계
(이 노래는 한 때 난 알아요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ost.
- 걸어서 하늘까지. 내게도 봄날이(캔), 질투, 카이스트 주제가
(이 중 질투와 걸어서 하늘까지는 아직까지 식지않는 인기를~
추억의 명곡 마지막 승부는 가사를 몰라 탈락)
만화 ost.
- 이 분야는 필자가 슬램덩크 주제가를 부르기 위해 띄웠지만,
결국 슬램덩크는 묻혀버려서 못 불렀음.ㅠㅠ
피구왕 통키 - 실시간 동영상 뮤직비디오 재생
이진환 v.s. 정진호!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불꽃슛을 맞은 진호가 뒤로 날라가
연습실 유리창이 박살날 뻔 함.
축구왕 슛돌이 - 통키가 나오면 뒤에 연달아 나오는게 당연한 주제가,
일본인 축구소년이 한국인으로 완벽한 귀화(?)
은하철도 999 - 만화계의 대부 김국환 형님의 원작의 주제가를 능가하는 최고 명곡
심지어 같이 있던 10대들마저도 이 노래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
아기공룡 둘리 - 어느덧 우리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버린 둘리.
개인적으로 연대 요요가 너무나 듣고 싶어했던 둘리의 명 ost인 비누방울 송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라면과 구공탄을 못 해서 아쉬움.
날아라 슈퍼보드 - 한국만화사상 최고의 시청률 기록.
주제가 뿐만 아니라 '나는 나는 저팔계'도 정진호군에 의해 완벽 재생.
역시 마무리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다섯 아이가.. 로 시작되는
전설의 변신물. 후래쉬맨~
이외에도 아름다운 구속과 플라스틱 신드롬(역시 김종서 형님)
라젠카 세이브 어스(사실 난 해에게서 소년에게와 먼훗날 언젠가 가 더 좋다.)
마법의 성(까맣게 잊고 있었던 영웅담),
이밤의 끝을 잡고(하일라이트만), 이별공식(Ref도 이제 컴백),
그땐 그랬지와 거위의 꿈 (거위의 꿈 가사를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줄이야.)
비처럼 음악처럼(70,80에서 차출, 잠시 차분한 분위기도 필요.)
G.O.D의 어머님께와 파란색 풍선.
DJ DOC의 DOC와 춤을 (L.I.E는 미성년자가 많아서 자체 검열되었다.)
박진영의 허니와 룰라의 백일째 만남.
그리고 조금 오래 된 노래로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기 전 백미터전..
마지막으로 풍물패라면.. 이 노래를~ 꼭 해야 할 것 같은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막혀' 까지..
등등등.. 수많은 곡을 더 불렀으나 그 분위기가 아니라서
이제는 기억하지 못 한다.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끝을 모르는 콘서트는
그러나, 요요가 빠짐으로써 그 분위기 순식간에 식었으며..^^
(사실 3시간 반동안 쉬지 않고, 물대신 막걸리로 목 축이며
박수치고 노래부르기는 힘들다.)
결국, 다음 번 기약없는 공연을 위해 해산하고 말았다.
언제 어디서 이 추억의 90, 00 콘서트가 부활할지도 모른다.
동방신기를 모른다고 우리를 괄시하지 마라.
우리에겐.. 우리들만의 노래가 있으니깐~~^^
각자가 생각하는 추억의 명곡 더 적어주면 좋을듯..ㅋㅋ
첫댓글 완전 수고했다. -_-;
하하..핫.. 어케.. 나 다 알아.. 라젠카 빼고.. 오빠가 못 불러서 아쉬워하는 노래도 다 풉.. 내가 있었어야 하는 건데.. ㅋㅋㅋ
실수로 중요한 그룹을 빼먹었다. 팬클럽이기도 했던 자우림!!! 가볍게 Hey Hey Hey 로 시작해서 경쾌한 매직카펫라이드와 우리의 목을 다 쉬게 만들어버린 무시무시한 노래, '일탈'의 압박.
헉...ㅡ ㅂㅡ ; 오빠....다 못읽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