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홈 메우기/초등학교 131

[양백산인]

치아 홈 메우기

초등학교 131

전번에 보건소 치과의사가 와서 한 아이들 이빨 검사

치아 홈 메우기 해야 할 아이들 명단이 적힌 공문이 왔습니다

대상은 열다섯 명 문수보건소에서 무료로 해 준다고 합니다

문수까지는 멀고 시골이라 학부형이 데리고 가기가 어려우니

학교에서 단체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스쿨버스는 안 된다고 하니 이번 주 동안 제 차로 나르겠습니다

각 담임께서는 오후까지 신청 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맡아보는 보건 업무, 도서 업무가 약하다며 원로교사에게 돌아왔다

내 맡은 업무는 잘 해야지 오복 중의 하나 아이들 치아 건강이 중요하지

오후 수업이 없는 123학년 아이들 한차 실어 날랐다

그런데 456학년 담임들은 하나도 날라 달라고 신청을 안 했다

남의 차 부탁하기 미안하니 각 담임들이 자기 차로 데려가겠지

박 선생님 치아 홈 메우기 데려 가나요 다음 날 4학년 최 선생이 물었다

어제 오후까지 신청해달라고 했는데요 최 선생이 문을 삐쭉 닫았다

오후 수업 안 하고 갈 수 있나요 회의 때 이의 걸던 이 선생

암 전교조 회원들은 수업 시간 지키기가 중요하지

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으로 통보만 해주면 되는 것

1학기 다가도록 그 반 아이들을 자기 차로 실어 나르는 걸 못 봤다

                                         2013년 2월 22일 寒山窟에서 작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