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동규하고 동악산 등반을 하기위해 지난 봄 산행 때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 아무래도 송이버섯을 많이 채취하면 싣고 올라올 차량(실은 다른 목적.ㅎㅎ)이 필요 할 것 같아 동규차로 내려갔었다.
옥과에 도착해보니 그 날이 옥과 5일장이라서 옛날 牛시장터 옆 국밥집에서 국밥과 피창(순대)을 시켜 소주 한잔하고, 입면에 들어가 영탁이 내외와 동윤이랑 합류하여 다섯이서 산에 오르기로 했다.
상금마을까지는 차량으로 이동을 하는데, 가는 도중의 입면 산하는 금방 滿秋(晩秋가 아님.)로 접어들어서 인지 가을의 풍요함이 그, 극치를 머금어가고 있었다. 우리고장 입면은 사계절 언제 보아도 풍성하지만 역시 입면의 갈 山河는 마치 가을을 맞이하기 위하여 있었던 것처럼 풍요로움이 하늘에 닿고 있었다.
나는 입면이 배꼽 떨어진 고장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멀리 입면 입구에서 성남의 우산나무만 눈에 들어와도 어머님의 품에 앉기 덧 마음의 푸근함을 느끼곤 한다. 그것이 나만의 느낌일까“마는 나의 정다움은 한층 더 발 한다.
상금마을 위 산허리까지는 차로 올라갔으며 송이 採取를 위하여 성남 정상에 오르는 정상적인 코스가 아닌, 옆에 급경사에다 길도 잘 다듬어지지 않은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지 점심때 먹은 국밥이 기어 올라와 정말 죽는 줄 알았었다.
물론 기대도 안했지만 송이는 그림자도 보지 못 했고, 송이香마져 함, 맡아보지 못했다. 이미 철이 지난 뒤란다. 길도 없는 데를 헤매다 성남재 오르는 코스를 따라 성남 정상에 오르니 제일먼저 보이는 것은 저 멀리 아롱거리는 금지철교가 아닌 우거진 소나무와 잡목이었다.
하지만 성남의 노송은 언제라도 항상 정다운 얼굴로 어여와라 하면서 가지를 뻗어 정답게 손을 잡아주곤 한다. 지난봄에 보았을 때보다 키가 한질이나 더 커 보인 것은 아마 노송도 행복하고 즐거운 갈을 맞이하고 있는 듯 보였다.
금방이라도 증기기관차가 칙칙폭폭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꽤~액 하고 슬픈 기적소리를 울리며 지나 갈 것만 같았었다. 그러나 요즘은 숲이 울창해져 성남 재에서 금지철교를 볼 수가 없어, 조금 옆 매봉으로 가야만이 아스라이 철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릴 적 기차 구경하겠다고 성남재를 처음 올랐던 때가 엇 그제 같건만 벌써 내 나이 반세기가 지나 머리가 반백이 되고 눈발이 휘날리는 나이가 되었으니 어찌 마음이 서글프지 않겠는가?
서글픈 마음을 뒤로하고 영탁이 가지고온 오디酒와 아까 옥과에서 먹다 남은 피창(순대)을 안주삼아(싸가지고 오길 잘 했지.) 한잔하고 또한 동윤이가 가지고온 휴대용 냉장고에서 꺼내준 시원한 삐루 한잔이 울적한 내 마음을 달래 주었다.
첫댓글 그려 동학산(형제봉) 아주 아름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