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작은 도서관에서 빌린 세번 째 책은 추리소설이다.
작가 소개를 보니 일본 작가 중 추리소설가로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인 듯 했다.
책 표지를 전면이 완전 검은색이고 흰 고딕 글씨로 "매스커레이드 호텔"만 쓴 것만으로도 추리소설의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이 소설은 도쿄의 일류 호텔에서 벌어질 예정인 네 번 째 살인 예고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미 세번의 살인 사건이 있었고, 연쇄 살인을 암시하는 숫자암호가 남겨진 터이기에 소설의 긴장감이 네 배가 된 듯 하다.
한 사람에 의한 연쇄 살인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지만,
경찰과 나오미의 기발한 추측과 상상력으로 네 개의 사건이 별개의 사건임이 밝혀지고,
결국 세 개의 사건 뒤에 네 번째 사건을 주도한 사람의 계략이 들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이 일류 호텔인지라,
호텔리어의 삶과 일에 대한 자세 등을 알 수 있었고, 이 호텔리이의 자세로부터 비극적 사건의 씨앗이 자라난다는 점에서 약간 충격을 받았다.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그 상처가 더 큰 불행의 씨앗이 됨을 알았다. 비록 추리소설로 형사들의 노력에 의해 네 번 째 살인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그에 앞서 호텔리어로서의 인간, 그리고 호텔을 찾아오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번역본 기준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글이었지만, 사건의 전개가 흥미롭기에 하루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매스커레이드 호텔", 하가시노게이코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2
[2017. 02. 25. 독서를 마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