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렇게 쏟아붇더니..오늘은 해가 떴는데도 소나기처럼 쏟아지다 말기를 반복...
주말들 잘 보내셨는지...
전 일요일에 오후 4시가 넘어 집을 나서서뤼 롯데월드 야간개장에 갔더랬슴돠..
앞이 안보이는 악천후를 뚫고 강변북로와 잠실대교를 거쳐 롯데월드 어드벤쳐에 입성...
아..몇년만인지..큰애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와보고..
(갠적으로 밀폐된 공간에 놀이기구 있다는게 마땅찮아...차라리 서울랜드나 에버랜드로 갔었지요...밀폐된 공간에선 사람들이 공기정화기 기능을 한다고 해야하나...뭐 그런 느낌이어서 말임돠..)
여튼...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이것저것 놀이기구 타고 9시가 넘어서 다시 집으로..
오늘길에 감자탕으로 저녁을 해결...덕분에 집에 돌아오니 10시30분정도...
아..이젠 달팽이관이 노화현상을 보이는지...바이킹이나 빙빙도는 놀이기구를 타면 차멀미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모노레일이 제일 편안하고 좋았던 기억입니다...ㅠ,.ㅠ;;;
저번주..마눌님이 전화가 오셨드랬습니다..
약국에 늘 오시던 분이신데...다리가 아파 움직이질 못하신다고...
전 제가 뭘해야 하는지..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차를 몰고 약국으로 가서뤼 그 어르신을 뵈었지요...
처음 약국을 개국했을때..처음으로 오신 취객이셨었지요..
여러분이 하시는 상상이상의 시츄에이션..
하지만 멀쩡할때의 모습은 너무나 순박하고 좋으신 분이심돠...
그렇게 저희와 친해지게 되었지요...
그게 벌써 만7년..햇수로 8년째입니다...
얼마전 암선고 받으시고...술 끊으시고...
몇번이나 길거리에서...혹은 약국에서 술에 취해 쓰러지신 걸 댁 근처까지 모셔다 드렸었습니다..
몸에선 술냄새와 땀 쉰냄새가 나도...우리와의 인연이 그러했으니..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을 부축하여 약국을 나서 댁으로 모시려 하니...정말 걷지를 못하십니다..
방법은 하나...넓디넓은 제 등판으로 그분을 편안히 모셨지요...
그분을 업고 약국을 나서 골목과 비탈길을 지나 어느 건물 지하로 들어섰습니다...
"어르신 머리 숙이세요..."
"아..미..미안해서...어떻게해요..."
"괜찮습니다...이쪽으로 내려가면 되지요?"
그렇게 들어간 곳은...저도 난생처음 가본 쪽방이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퀴퀴한 곰팡이 냄새...그리고 바닥에 흥건한 물기들..
다닥다닥 붙은 작은 방문들 앞에 자유스럽게 놓인 슬리퍼들...공동 수도인듯 보이는 곳에 커다란 고무 다라이..
어떤 모습이든...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ㅠ,.ㅠ;;;
그렇게 그분을 모셔다 드리고 나오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은 말입니다...
돈이많고 갖은것이 많아도 천박스러울 수 있고...
아무리 없이 살아도 품위있게 살 수 있다...라는 그런 생각...
또 한편으론...
똑같이 노숙자 포스에 취객이라도..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있고...
정말 그 사람의 사연이 궁금해지는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모셔다드린 그분...아무리 술에취해 길바닥에 나부라져 있다가도...제가 다가가 "어르신 낮부터 왜 이렇게 많이 드셨어요?" 라고 하면...부끄러워하시며 못 가누는 몸을 일으켜 세우려 애쓰십니다...
술..얼마든지 마실 수 있지요..
힘들니까...원망스러우니까..밝은 내일이 없으니까...지나온 과거가 지긋지긋 하니까..
하지만 그분은 살아온 세월에 대한 자존심은 지키려 하셨습니다..
우리 주신다며 다 녹은 아이스크림 사들고 오셔서..소화제 하나 드시고..아니면 드링크류 하나 드시고..저희가 돈을 안받으려 하면 데스크에 돈 놓으시고 도망가듯 가시는 분이셨지요..
몇십 몇백만원짜리 물건을 사며 허세피우고..거드름으로 치장하는 인간들보다 훨씬 품위 있으신 분입니다.
반면...외제차에서 내려 갖은 치장으로 들어온 어떤 인간은 천원짜리 밴드하나 사가며 "동네가 후져서..내가 쓰던 그런밴드는 없네"라고 툴툴거리고 나갑니다...(미친뇬이죠..이런뇬이...)
진짜 가끔씩 집사람이 바쁠때 불러서 가보면..정말 진귀한 종류의 인간들 많이 봅니다..
그중에서도..작은것하나..500원짜리 드링크하나 드시고가도 마음으로 대하는 분들도 많고...비싼것 사가도 뒤통수로 욕얻어 먹는 인간들도 많습니다...
어떤 종류의 삶을 사시겠습니까?
갖을 수 있으나 자의지로 갖지않음...그건 성인들의 경지지요...
갖지지 못했으나 갖으려 애씀...이건 일반적인 범인들의 모습이구요..
갖지 못했으나 갖은 척 함..쓰레기들임돠..
지금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부끄러움 혹은 뿌듯함을 느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어떤 모습이라도..지켜야 할 것을 지키며 산다면..그 자체가 군자의 모습이고...옛 선비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쪽방에 사는...실패한 인생?
그사람의 삼라만상같은 인생을 이해하실 수 있으신가요?
불교에서 말하는 가섭존자의 자혜함을 바라는게 아닙니다...
허상에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지요...
땅을 딛고 현세에 3차원의 삶에 충실하되...그게 전부인양 직위에 목매고..연봉에 성취감을 따르며..자식의 영달함에 인생의 목적을 두진 말자는 얘기입니다..
열심히..부끄럽지않게...당당하게 살았다는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좇는 대부분이...허상이기에..그렇습니다..
성철스님 사진 걸어놓고...그분과 찍은 사진 걸어놓고...그분책을 책상에 진열하면...뭐? 어쩌란 얘기지요?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그말 한마디 가슴에 넣어두면 그걸로 족한것을...말임돠..
마찬가지로 대따 큰 십자가 손에들고 고래고래 고함지르며 불신지옥 외치면 예수님이 구원해 주심꽈??
무엇을 마실까..무엇을 입을까 하지말라...이것은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니라...하셨지요...
공통점은 허상을 추구함에서 벗어나란 말씀들입니다..
옆에 누가 있어도..어떠한 모습의 사람이 함께해도 자신을 잃지않는 그런 당당한 비움의 삶을 살아봅시다..
아..오늘은 제가 뭔 사이비 설교자가 된듯...ㅠ,.ㅠ;;;
하루하루 나이들어감에...바른삶이 무엇이며...그 삶이 향하는 방향에 대한 의문이 늘어만갑니다..
성불하시며 매일 승리하시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빌어봅니다..
-짜증나는 날씨에 초정리 광천수에 몸담굴 그 날을 기다리며...지앤비스튜디오 두목 올림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