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떤 모임에서 식사를 하고 일어서다가 아내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바닥에 카펫이 깔려 다친 데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넘어져 골반이 부서지는 노인들이 허다하다.
그런 노인들 4분의 1은 6개월 이내에 죽게 되는 것이 상례라고 한다. 그러니 노인들에겐 넘어지는 게 무척 위험한 일이다.
왜! 노인들은 잘 넘어지나?
여태까지는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이유는 다리가 약해지거나, 정신이 흐려지거나, 시력이 감퇴되거나, 걸음걸이가 둔해지기 때문이라고 의사들이 믿었다.
하지만 지난 5월호 내과의학 학지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이유는 (內耳前庭) 내이전정 기능장애 때문이라고 한다.
내이전정은 귀 안쪽에 있는 기관으로 균형을 감지하는 기관이다. 균형감지에 이상이 생기니 잘 넘어질 수밖에 없다,
"내이전정 기능장애자는 어지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잘 넘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아그라월 의사가 설명했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장애인은 넘어질 확률이 12배나 더 높고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는 장애인도 넘어질 위험도가 3배 정도 더 심했다.
내이전정 기능장애자는 귀가 멀어질 위험도도 높았다. 내이전정의 위치가 가깝고 혈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이전정은 머리의 회전 운동 방향에 관한 감각정보를 뇌에 보낸다.
사람은 내이전정에서 오는 신호와 더불어 시각과 촉각을 이용해 균형을 유지한다. 그런데 내이전정에 이상이 생기면 균형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
검진은 용이하다. 패드를 깐 표면에 아무 것도 잡지 않고 서서 눈을 감으면 어지러워 넘어지는 사람은 내이전정 기능장애자다. 매년 한 번씩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안전하다.
자리에서 일어설 땐 서서히 일어서고, 뭣이든 한 손으로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양손에 물건을 들고 걷지 말고 넘어져도 한 손으로 땅을 짚으면 골반에 충격을 덜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