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백암산 케이블카
포병 제503대대 동지들의 2023년 상반기 만남에 앞서 경기 가평의 자라섬에서 열리는 '봄꽃 축제'에 이어 이튿날엔 '백암산 케이블카' 탑승에 초점을 맞춰 화천을 찾아갔다. 탑승 시각에 다소 여유가 있어 화천군이 추천하는 '감성 비경 38선' 중 파로호(破虜湖)를 선택해 '파로호 선착장~파로호 안보전시관~파로호 전망대~파로호 비(碑)'를 순차적으로 둘러보았다.
* 파로호(破虜湖) : 1944년 화천군 간동면(看東面) 구만리(九萬里)에 북한강 협곡을 막아 축조한 호수로, 댐 높이 77.5m의 낙차를 이용하는 화천수력발전소는 출력 10만 8000kW이다. 호반이 일산(日山:1,190m)·월명봉(月明峰:719m) 등의 높은 산에 둘려 있어 호수의 경관을 한층 아름답게 해준다.
- 'Naver 지식백과'에서 모셔옴
* 평화누리호 : 2022년 10월 21일 개장. 간동면 구만리 선착장에서 평화의 댐 선착장까지(소요시간은 편도 약 50분) 운항한다. 마치 바다인 듯 일렁이는 푸른빛이 장관인 파로호를 유람하다보면 수동분교부터 모일분교까지 조성된 '한뼘길', 화천 청정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에코스쿨', 그리고 차량 통행이 되지 않은 청정지역 비수구미를 볼 수 있는 것이 평화누리호 여정길이다. 오전 10시,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40인승(왕복 19,000원)
- '화천군 홈페이지'에서 모셔옴
* 파로호 안보전시관 : 1990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에 건립된 파로호 안보전시관은 파로호 전투에 대해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안보전시관 1층에는 군의 근대 역사와 6.25당시 중공군 3개 사단을 섬멸하고, 화천댐을 사수한 국군 제 6사단의 파로호 전사들의 용맹한 활약상과 화천지역의 파로호전투, 643고지전투 등 전투 승리사 등을 전시하였다. 2층에는 화천군을 관람객에게 홍보 할 수 있는 홍보관과 관람객 휴식공간을 설치해 안보전시관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모셔옴
* 파로호 전망대 : 파로호의 그림 같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이다. 파로호 안보전시관 뒤쪽 동산으로 150m 정도 올라가면 자리 잡고 있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난간을 비롯 정자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용맹스러운 국군을 기리기 위해 육군 칠성부대, 한강수력발전처, 화천군이 함께 건립(1989. 12.)했다.
- 'Naver 지식백과'에서 모셔옴
파로호 전시관에서 파로호 전망대로, 전망대에서 갔던 길을 내려서 '파로호 비(碑)'를 찾아갔다. 파로호로에서 '비(碑)가 세워진 지점까지는 약 100m 정도, 갈림길 입구에는 '자유수호탑'이 세워져 있다. 이 수호탑은 6·25전쟁 당시 국군 제6사단, 학도의용군, 그리고 해병 제1연대가 합세하여 중공군 제10·25·27군 수장시 전투에서 전사한 무명의 학도병이 "길손이여 자유민에게 전해다오. 우리는 겨레의 명령에 복종하여 이곳에 누웠노라"는 전우에게 남긴 이 마지막 말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추모하고자 1975년 10월 20일 화천군이 건립했다.
* 파로호 전투(破虜湖戰鬪) : 미 제9군단에 배속된 국군 제6사단과 미 제7사단이 1951년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제2차 춘계공세에 실패하고 춘천과 평창 방면에서 퇴각하여 구만리저수지에 집결한 중공군을 공격하여 대파한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중공군은 최소한 2만 5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생존 병력 대부분도 포로가 되어 6·25전쟁사에서 가장 큰 전과를 올린 전투이다. 이 전투 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구만리저수지의 이름을 '오랑캐를 대파한 호수'라는 뜻을 지닌 ‘파로호(破虜湖)’로 개칭하였다. 또한 국군 제6사단은 중공군의 1차 춘계공세 때 사창리전투에서 사단이 퇴각하는 패배를 당하였지만, 2차 춘계공세 때는 양평 용문산 전투에서 중공군 3개 사단을 격퇴하는 복수전을 펼쳤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고 국군 제6사단은 중공군의 퇴로를 추격하여 파로호전투에서도 사창리전투의 패배를 설욕하는 전공을 세웠다. 국군 제6사단과 미 제17연대의 전공을 기념하여 1975년 11월 26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산 62-2에 ‘파로호 전투 전적비’가 건립되었다.
-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 홈페이지에서 모셔옴
파로호의 여정을 마치고, 화천읍내로 나와 전통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백암산 케이블카 탑승에 나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한의 금강산댐(임남댐)과 우리의 평화의댐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2014년 착공 후 8년 만인 2022년 10월 22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소요된 예산만 411억원이라고 한다.
'백암산 케이블카'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 대한민국 최북단 케이블카! DMZ(비무장지대)위에 펼쳐진 순수한 자연의 숨결과 평화의 바람을 느껴보세요.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는 남쪽으로는 평화의 댐과 북쪽의 임남댐과 금강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산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 대한민국 최고 높이의 케이블카. 백암산은 6.25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금성전투를 치른 역사적 전장, 당시 중동부 전선 최고 높이의 고지였습니다. 해발 1,178m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고 높이의 케이블카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백암산 케이블카를 타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세요. 오랜 기간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 되어 있는 민통선(민간인 출입 통제선) 이북지역으로 때묻지 않은 청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백암산 케이블카를 통해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가세요.
- 운행방식 : 왕복식, 삼선 교주식 / 운행 길이 : 2,217m / 운행 속도 : 5.0m/sec / 운행 시간 : 편도 약 15분 / 승차정원 : 최대 46명(승객 45명, 안전 요원 1명) / 탑승 중량 : 3,250kg / 캐빈 중량 : 3,500kg
백암산 케이블카 탑승! 2022년 11월 3일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2022년 12월 22일엔 폭설로 인해 각각 취소되었다. 세 번째 도전! 어렵사리 예약은 성공(백암산 케이블카 홈페이지에서 14일 전인 5월 27일 00:01)했다. 13:05에 출발지(화천체육관)에 도착해 신청자 명단과 신분증을 대조하며 신원을 일일이 확인 절차(군부대 보안시설로 인해 ‘국방모바일보안’ 애플리케이션 앱 다운)를 거친 후 케이블카 탑승장(하부역)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이동 도중에 <안동포초소>에서 군인이 탑승해 인원 확인과 검문(휴대전화 보안 앱 설치 등), 검문이 끝나고 다시 수 분여를 달린 셔틀버스는 위병소에서 간단한 출입 절차를 거친 뒤에야 탑승장에 도착(50분 정도 소요)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 출발 직전, 탐방에 따른 주의 사항들을 다시 안내(지정된 장소 이외에서 사진 촬영 금지 등 포함)했다.
드디어 백암산 케이블카 전망대 도착! 사방 360도는 육안으로도 막힘 없이 펼쳐진 파노라마의 세상이었다. 동쪽으로는 을지전망대가 있는 펀치볼이 확실하고, 그 아래쪽으로는 평화의 댐이, 서쪽으로는 6·25전쟁 때 군사 요충지로 널리 알려진 적근산(1,071m)과 대성산(1,175m)이, 북쪽으로는 00시와 임남댐(금강산댐)과 그 오른쪽으로 금강산이 연이어짐이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임남댐 16.69km, 금강산 53.11km'임을 알리고 있다.
일전의 두 번 취소 덕분일까? 날씨는 최적, 시계는 무한대, 그리고 케이블카 상부역을 내려서다 멸종위기1급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216호인 사향노루 발견 등 한 마디로 행운이었다. 한편, 1953년 7월 27일에 성립된 '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정전 협정)에 규정된 휴전의 경계선이 휴전선, 즉 군사분계선이다. 그 길이는 모두 155마일(약 250km)로,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喬棟島)에서부터 개성 남방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금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까지 이른다. 그중 이곳 화천군의 민간인 통제선(군사작전상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넓은(남~북) 것 같았다. 그리고 화천읍내 중심지를 벗어나 백암산 케이블카 출발지(하부역)까지 이어진 산악지대는 대한민국 동부전선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케이블카 운행 중 해설사는 화천군과 케이블카에 대한 사항들을 안내하다가 가곡 '비목(碑木)'의 탄생 일화를 곁들이면서 노래 한 구절을 읊조리기도 했다.
1절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 먼 고향 초동(樵童) 친구 두고 온 하늘가 /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2절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https://youtu.be/4hBXQWvHh74
그동안 화천에는 2014년 6월에 '꺼먹다리~딴산폭포~해산전망대~평화의 댐/비목공원~화천읍내'를, 2017년 4월에는 '칠성전망대~산소(O2)길(미륵바위~숲으로 다리) 걷기'를, 그리고 이번에는 '파로호~백암산 케이블카'를 이어갔다. 언제 다시 화천에 가볼 날이 있을까? 갈 기회가 닿는다면 다음 행선지는 '평화누리호 승선, 비수구미마을 트레킹, 하트섬-붕어섬 탐방. DMZ 평화의 길(화천 코스) 걷기' 등을 숙제로 남겨 두었다.
(2023. 06.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