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천산행을 자축하며 실감나게 산행기를 풀어본다.
금요일 부터 전국 각지에 호의 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특히 경기북부 양평은 강수량 200mm가 내렸다고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마님 외 산동무들과 가볍게 우천속 주말 산행을 기대했으나, 하마님은 플젝으로 동참이 어렵다하고 동네친구 똥팔 등 같이 동행할 산동무를 수소문했으나, 모두 장맛비에 산행을 만류한다. (의리없게 쩝! T.T)
전날 내가 산행지로 물색한 곳은 양평의 봉미산! 양평(허걱~폭우가 내린곳*-@) 블로그 산행기를 검색해 보고 우천속에서도 울창한 삼림덕을 볼 생각으로 결행한다. 아래 산행기 소개글이 나를 홀로 우천 산행을 이끌었다.
--- 블로그 산행기 소개글 ---
봉미산은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삼림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하며 산행하기에 좋은 산이다.또 차고 맑은 물이 흐르는 용수골은 계곡욕을 즐길 수 있어 한여름에 가족동반으로 찾기에 좋다 -----
어느 순간 내가 산에 미쳐있었던 걸까 ㅋ~
홀로 산행은 올 늦겨울 운악산 포천코스 이후 두번째가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안했다.
전날 우기에 대비해 우산/우비, 여벌옷 등 만반의 준비를 시작한다. 혹여 누군가가 동행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새벽 06시쯤 부터 일어나 빗소리를 주시하며
행동식을 넉넉히 준비해 본다. 역시나 반전은 없다.
많은 갈등끝에 빗줄기가 줄어들길 기대하며 09시에 나의 조강지차 아벤떼와 봉미산으로 향했다. 이시각 서울에서 팔당까지 제법 많은 비를 뿌리고 있었다.
● 양평 봉미산(856m) ●
-----------------------
1.위치 :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가평군 설악면
2.소개 : 용문산 북쪽 주능선 따라 10km되는 지점으로 경기도 오지로 꼽히는 양평군 단월군 산음리에 위치한 산골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산이다. 산음자연휴양림은 수도권과 가까운 용문산(1,157m) 자락에서 뻗어 나온 폭산(1,004봉)과 봉미산 아래 있다. 산음리는 용문산의 그늘로 음지가 된다고 하여 '산음(山陰)" 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1004봉은 휴양림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고 조망이 매우 좋다. 봉미산(856m)은 정상 남쪽 능선에 작은 분지가 있어 '늪산'이라 불리고 가평군 설악면과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펌]--
■ 산행일지 ■
------------
09:10
고덕동 출발~산음자연휴양림, 산음2리 마을회관 1시간30분 소요
10:40 산음2리 마을회관 도착
- 회관옆 정자에 등산지도가 있고 버스정류장이 있다.
산행들머리를 지나온 산음휴양림에서 시작했더라면 등산로를 헤메지 않았을거라는 것을 산행후기에야 알았다.
11:00 산행시작
회관옆 마을과 전원주택 콘크리트길을 따라 올라가다 언덕에서 울창한 삼림에 외롭게 서있는 등산안내도를 발견한다. 수풀에 가려 등산객이 메달아 놓은 리본이 아니였다면 섭불리 등산로에 발을 옮기지 않았으리라. 정상 등반길은 아닌듯 꾼들이나 가면 모를까 ㅋ~~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빗물에 머금은 수풀이 우거진 좁은 계곡길과 흡사 정글 늪지대를 연상케하는 등반로를 끼고 몸을 움직이는데 삽시간에 온몸이 땀인지 빗줄기인지 모르게 흠뻑 젓는다.
잠시후 임도를 만나고 오르는 길은 잣나무 굴락지에 굴참나무가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등산로 주위에 아름드리 둘레2m가 넘는 나무들이 서로 웅장함을 자랑하듯 즐비하다.
수풀은 나무동굴을 만들고 말그대로 원시림이 따로 없다.
12:18
8부 능선쯔음 되었을까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없어 방향잡는데 고심했다. 비구름에 산세는 더 깊어 지고 홀로 산행이라 조심스럽다. 다행이 좌측으로 접어 오르니 봉미산 400m 전방이란 표지판이 있어 안도했다.(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었다 ㅋ)
대체로 완만한 등반길이여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이정표가 드믈어 애를 먹었다.
13:00 봉미산 정상
- 분명 내가 온길은 일반 등산로가 아니였다.
봉미산 정상이 꺽쇠처럼' < '우측으로 돌아 가면 바로인데 계속 가다가 그냥 지나쳐 간신히 정상석을 찾을수 있었다.
핸드폰 사진으로 타이머 설정하여 최초로 셀카에 성공했다.
- 주위에 산자락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마당바위있고 절벽에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산행에 지친 여정을 한순간에 날리는 명당이다. ^^ 비구름과 안개가 시야를 가려 아쉽다.
- 준비해온 도시락과 막걸리로 한숨 돌리고 인근 소리산으로 해서 산음리로 하산할 생각으로 행동식을 아껴 뒀지만, 위치검색의 어려움으로 결행하지 못했다. 아마 그러 했다면 집에는 못갈뻔 했을수도.. ㅋㅋㅋ
13:55
정상 이정표가 산음휴양림으로 3.9km와 가평 설악면 설곡리 4.3km을 가리킨다. 나중엔 설악면이 가평인줄 알았지만 이때만 해도 혹? 강원도?가 아닐까 했다. 얼마전 포천 백운산에서 길을 잘못들어 강원도 화천으로 접어들어 고생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14:41 설곡리와 산음 갈림길 헤메는 중 늪산으로해서 산음 자연휴양림으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 방향이 헤깔려 하던중설곡리 이정표를 보고 회들짝 놀라 다시금 봉미산으로 길을 잡기를 1시간여 이상을 헤멘끝에 산음리 원점회기를 결정한다.(아마 산음휴양림 방향으로 길을 잘 잡았던듯 싶고 설곡리로 가다가 늪산쪽으로갈림길이 있지 안았나 싶다. 홀로산행이다보니 세가슴되었다. T.T)
15:22
봉미산 정상 갈림길에서 산음리 원점회기
16:30
산음2리 마을회관 도착
- 참외하나를 껍질채로 우적우적먹으며 안도한다.
[ 맺음 ]
말그대로 원시림이였다. 등산로가 울창한 수풀동굴같아 인상깊었고, 등산로 주변 둘레 2m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들, 봉미산 정상의 마당바위, 설곡리로 가는길 아기자기한 바위능선도 모두 우천산행과 기억되리라.
봉미산 능선의 작은 분지 '늪산'은 이정표가 없어 위치를 가름할 수 없었고, 산행지도상 1004봉'폭산' 은 이름이 특이 해서 나중에 하마님외 산동무들과 다시 찿으리라.
수고했다 나의 애마!
우천산행에 걱정해준 산행동무에게 감사한다.
첫댓글 이젠 정말 꾼이 다 되었꾼
술도 혼자 마셔버릇하면 혼자 마시는 맛이 있듯이
산도 혼자타는 맛이 있어...
특히 체력이 강하거나 약할때는 혼자타는게 남 의식할 필요어부담이 없어 좋지
용문산 줄기인데 그나마 비 피해 없이 잘 갔다와서 좋네
짧은인생 좋은추억 많이 만들자고...
오늘아침 뉴스레 용문산 계곡에서 구출되는 등산객들이 보이더구만
다행히 호돌님은 좋은산 잘 택해서 갔다왔구먼
매년 장마때면 등산객 구조얘기는 약장의 감초처럼,
맥주의 땅콩 안주처럼 등장하네
이번 봉미산 산행에서 느낀것 하나는 앞으로 어떤일이 있어도 초행산행은 혼자다니지 말아야 겠다. ㅋ~ 별일은 없었지만 우천에 부상이나 길 잃어 조난의 불상사를 만날수도 있어 조심하자. 둘은 산행길이 모로가도 가겠지하면 클날듯 싶다. 산앞에서는 언제나 겸손하자.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빨리 괘도를 수정하고 차분히 대처하자. 내려온길이 힘들다고 포기하면 그 보다 더 힘겨움이 따르리라. ^^
계란입은 쏘세지가 않보이네.... 맛난건데 쩝쩝
내가 가평가믄 쏘세지 부침해줄께 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