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간 비갠 7월의 휴일
어제 구름이 좋더니 오늘은 비가 처적 처적 내린다.
이젠 비오는 날 나갈 용기도 없어 뭉기적거리다가 어제 찍은 사진을 정리해본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산유는 못하고 청도 유등연지엘 갔다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데 청도팔경중의 하나다
부근 알미뜸에는 정원의 운치가 석 아름다운 찜질방이 있는데, 이와 협동운영하는 오리요리집에서 식사를 하면 요금이 절반으로 활인된다
1. 유등연지의 군자정
정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연꽃 위로 불어온다.
고성(철성)이씨 종물이다.

2. 충선왕과 연꽃 이야기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에 있을 때 중국여인과 사랑에 빠젔다
고국으로 돌아올 때 서로가 못 잊어했다
한 참 오다가 이제현에게 그 여인이 어떻게 지내는지 위로하고 오라 했다
이제현이 가서보니 그 여인은 초췌하여 거의 죽기 직전이었는데 왕의 마음을 전하자 아래와 같은 시 한수를 써 주었다.
이제현이 돌아와 왕에게는 그 여인은 이미 다른 남자와 어울려 술을 마시더이다고 거짖말을 하자 괘심하게 생각한 왕은 뒤도 안 돌아보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왕의 생신 때 이제현은 중국여인이 준 시를 내어 놓으며 그 때 사실대로 말했다면 왕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안을 것이라 생각하고 거짖말을 했다고 울면서 아뢰었다.
왕은 처연히 그대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찌 돌아와 이자리에 앉았겠느냐며 용서했단다.
贈送蓮花片
떠날때 보내주신 연꽃 한송이


初來的的紅
처음에는 너무도 붉었는데


辭枝今幾日
줄기를 떠난지 며칠 못되어


惟悴與人同
초췌함이 제모습과 똑 같습니다.

6. 알미뜸의 능소화
옛날에는 양반의 가에서만 심었단다.
꽃말이 애달프고 꽃가루 모양이 낙씨바늘 같아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위험이 있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독이 있다고 생각했단다.
능소화를 시인 양전형은 이렇게 노래했다.
바람나지 않는 꽃은 꽃 아니다 하더라만
여름이 혼신으로 불햇살 토하는 한낮

바람을 무더기무더기 뜨겁게 싸는 여자

울담 넘어 뭇 남정넬 벌겋게 기웃대는

저런, 저승 가서도 활활 바람피울 년!
뉘 가슴 못을 칠려고
꼴리게 벗어제치냐

7. 청도의 특산물
청도의 특산물은 감과 봉숭아인데 감은 아직이다.
유등연지 언덕에는 복승이 한창이다

8. 유등연지 언덕의 복숭밭에는 대추나무로 울타리를 둘렀다
撲棗謠
隣家小兒來樸棗 옆집 어린아이 대추따는 것을 보고
老翁出門驅小兒 할아버지 문을 나서서 아이를 쫓네

小兒還向老翁道 어린아이 오히려 노인에게 말하길
不及明年棗熟時 내년 대추익을 때까지 사지시도 못할텐데.

8. 참새는 유등연지의 또다른 풍경이다
黃雀何方來去飛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야?
一年農事不曾知 일년 농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鰥翁獨自耕耘了 늙은 홀아비 홀로 밭갈고 김매는데
耗盡田中禾黍爲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9. 유등연지의 외가리?
외가린지 황샌지 모르겠다
아무도 해코지를 안컨만 사람 부근으로 접근하지 아니한다.

첫댓글 와~ 아름답다. 반가운 사진 퍼가서 활용해도 되겠지? 南齋 선조는 得貫祖에서 8世까지 고령에 계시고 9世에 임진 의병활동하시다 피신해서 청도에 정착하시어 각계리산(골프장 뒷문 앞)에 계시고 군자정 용마루 아래(질매끝) 南齋의 五代祖 先山이 있단다. 가까운 장래 南齋가 묻힐 곳이라네. 南山 아래 고향 칠성리에서 6.25피난 생활 편안하게 했다네. 유등연지 옆마을 탁영 김일손선생 종택이 있는 백곡이 南齋의 外家라네, 사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