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서] 나무 답사… 나무 강좌… 새해에도 고마운 마음으로 모십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세밑입니다. 직장 생활을 접고, 나무를 찾아다닌 게 1999년 겨울부터이니, 이제 하루만 지나면 이십 년이 넘게 됩니다. 더불어 2000년 5월부터 띄운 《나무편지》는 이십 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살아서 천년 넘는 세월의 풍진을 쌓으며 살아가는 나무에 비하면 “겨우” “고작”에 불과하지만, 사람의 세월로 치면 그리 짧다고만 할 수는 없는 세월입니다. 스무 해를 맞이하는 《나무편지》를 띄우는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나무 곁에 머무른 긴 세월의 무게를 기억하며 새해에는 더 아름답고 더 따뜻한 나무 이야기 전해드리도록 애쓰겠습니다. 그 동안처럼 앞으로도 곁에서 꼼꼼히 지켜봐 주시기를 솔숲닷컴의 모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 부천 상동도서관의 《고규홍의 나무강좌》에 모십니다 ○
오늘 《나무편지》에서는 새해에 많은 분들을 모실 자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늘 혼자 오르던 길을 여러분들과 함께 한 건 이태 전부터입니다. 적지않은 분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에도 좋은 답사와 강좌를 많이 진행하렵니다. 우선 지난 2017년 봄부터 시작한 부천시립 상동도서관의 《고규홍의 나무강좌》를 소개합니다. 성탄 인사와 함께 띄운 지난 주 《나무편지》의 끝 부분에서 말씀드렸던 《나무강좌》입니다. 지난 12월 둘째 주 수요일에 스물 두 번째 강좌를 잘 마쳤고, 다시 새해에 스물 세 번째 강좌부터 시작합니다. 새해에도 역시 다달이 둘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에 상동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진행합니다.
돌아보면 스물 두 번씩이나 새로운 내용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의 덕에 무난히 이어왔습니다. 그 동안 별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부천상동도서관 관계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 강좌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동도서관의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지금 한창 진행중인 참가자 모집에 더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물론 신청하지 않은 분이 강좌에 불현 듯 찾아오시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그러나 이 강좌를 오래 이어가려면 반드시 상동도서관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에서 는 꼭 참가 신청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bit.ly/2R3ZDap <== 부천시립상동도서관 나무강좌 신청 페이지
○ 일본 최고의 벚나무와 함께 할 나흘간의 도쿄 답사 ○
두 번째로 알려드릴 이야기는 몇 주 전에 알려드렸던 《일본 도쿄 나무 하이킹》입니다. 내년 3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할 이번 도쿄 하이킹은 세계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모범이라고 여겨지는 〈토토로의 숲〉을 비롯해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원인 도쿄식물원과 진다이식물원, 그리고 일본 최고의 벚나무와 함께 도쿄 인근의 오래 된 나무까지 일정만 봐도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즐거운 답사 길입니다. 그 동안 제게 개인적으로 상황을 물어본 분들도 적지 않았고, 또 답사 가이드를 맡은 여행사 쪽으로도 문의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답사에 참가하시겠다고 하신 분들이 예정대로 참가하신다면, 이 답사에는 참가하시는 분들 사이에도 아주 좋은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떤 분들이 참가하실지 확실한 건 아니지만, 참가하시겠다고 말씀 전해주신 분들 모두가 한번 넉넉하게 뵙고 싶었던 분들입니다. 나무 답사도 좋지만, 함께 하실 분들과 더 좋은 자리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넉넉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일찍 참가 신청이 마감될 수도 있다는 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서둘러 예약을 신청해주시면 어떨까 말씀 올립니다.
http://bit.ly/2ProVu0 <== 하나투어 일본 도쿄/후지산 힐링 하이킹 신청 페이지
〈토토로의 숲〉을 비롯한 도쿄의 노거수 등을 돌아보는 도쿄 답사 일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 번 《나무편지》에서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위에 링크한 하나투어 신청 페이지에서도 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만, 혹시 그보다 좀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지난 번의 《나무편지》를 참고하세요. 아래에 그 《나무편지》를 링크하겠습니다. 나중에 한번쯤 더 일정을 소개할 기회가 된다면, 좀더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bit.ly/2Eo5PDU <== 도쿄 일정을 소개한 《나무편지》 다시보기
○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최고의 습지 우포늪도 함께 가요 ○
또 하나의 답사가 있습니다.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습니다만, 아마도 찔레꽃 피는 5월 11일(토)과 12일(일), 일박이일의 일정으로 진행할 〈솔숲닷컴의 나무 답사〉입니다.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지난 해부터 시작한 답사입니다. 지난 해 봄에 다녀온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 가을에 다녀온 예천 석송령 황목근 등에 이은 세 번째의 동행 답사입니다. 이번 답사는 지난 가을 일본의 오제 습지 답사에 참가하셨던 분들과의 여러 이야기 나누던 중에 결정한 곳입니다. 바로 우리나라 최고의 습지인 우포늪을 답사하려 합니다. 오제 습지의 광활한 풍경과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는 우리의 대표적인 습지입니다.
수도권에서 우포늪이 있는 창녕까지 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기에 하룻만에 다녀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여 일요일 밤에 돌아오는 일박이일의 일정으로 진행할까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찔레꽃은 우포늪 일대의 찔레꽃 만큼 아름다운 찔레꽃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포늪에 찔레꽃 필 때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때 쯤에는 찔레꽃 뿐 아니라, 우포늪에 가장 많은 나무인 왕버들에서도 버들개지가 송송 날리는 때입니다. 일정이 최종 확정되는 대로, 다시 《나무편지》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새해 봄까지 확정된 몇 가지 일정만으로도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새로 시작하는 일은 아니고, 모두 지금까지 하던 일을 이어가는 것이니, 새해에는 더 알차고 깊이있는 좋은 강좌와 답사로 이어가도록 더 애쓰겠습니다. 그 동안 그러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온라인에서의 《솔숲닷컴》과 《나무편지》, 오프라인에서의 《나무강좌》와 《나무답사》에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 땅의 나무와 숲,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큰 감사 인사와 새해 축하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준비하며 2018년 12월 31일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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