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잠실 교통지도 바꾼다…5100억 투자 ‘교통개선’ 박차
지하버스환승센터·잠실길 지하차로 등 개선…VMS 설치 등 첨단교통시스템 적용
매년 증가하는 차량에 비해 서울시 교통 기반 시설은 노후화돼 서울 주요 도심의 경우 출퇴근시간, 주말은 물론 평일도 교통 정체가 심하다.
롯데월드몰·타워가 위치한 잠실 지역의 교통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 같은 현실의 한 단면이다. 롯데는 잠실지역의 교통 개선사업을 위해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월드몰·타워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잠실 주변 지역 교통난 해소를 목적으로 교통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약 3조7000억원의 롯데월드몰·타워의 건설비용 중 5100억원 상당을 잠실의 새로운 교통지도를 만들어 내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롯데는 지하철과 버스 환승 등 대중교통 이용을 용이하게 해 지상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최초로 지하 버스환승센터를 건설 중이다.
2016년 완공예정인 지하버스환승센터를 통해 잠실역 사거리가 종점인 19개 버스노선을 지하로 흡수해 지상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미 롯데월드몰과 석촌호수 사이의 잠실길 지하차로 조성 역시 기존 4차선 지상도로를 6차선 지하도로로 확장해 차량의 신속한 통과를 돕고 있다.
지하철 연결 통로, 자전거 주차장 조성 등으로 대중교통의 접근도를 높여 유동인구를 분산하는 방법도 꾀하고 있다.
먼저 지하철 8호선과 롯데월드몰 지하 1,2층을 연결하는 8호선 광장 연결통로 3군데를 신설해 지하철 이용 승객들의 지하 이동 동선을 편리하게 만들어 지하철 2호선 연결통로에만 집중되어 있던 잠실 유동 인구를 분산시켰다.
또 잠실 주변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해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잠실역 사거리 지하에 주차대수 1000대(기계식 448대)에 달하는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해 지역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와 쉽게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거나 편리하게 롯데월드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 “잠실 주변 선진화된 방식으로 교통개선대책 ‘마련’”
시스템과 출차램프를 통한 주변 교통의 원활한 흐름 확보도 주목 받고 있다. 롯데는 TMS(교통체계관리·Transportation System Management)로 잠실 주변에 33개의 새로운 신호기를 도입해 교차로 구조를 개선하고 차로 운영을 조정했다.
아울러 첨단 교통안내시스템의 일종으로 도로주변 및 진출입 위치에 설치돼 전방향 교통상황과 가변 차선에 대한 유도 신호를 제공하는 장비인 VMS(가변전광판·Variable Message Sign)을 도입했다. VMS를 잘 이용하면 도로폭을 확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잠실 주변에 21개가 설치되는 VMS를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우회로를 안내해 길이 밀리는 경우에도 차량이 최대한 쉽고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롯데가 올림픽대로와 탄천변 도로의 개설·확장에 나선 것은 잠실 주변을 넘어 광역교통망 분담하기 위해서다. 잠실 주변 교통개선을 넘어 송파지역 광역교통망 교통개선 사업으로 범위를 넓힌 것.
롯데는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을 일부 분담해 롯데월드몰에서 약 1km 떨어진 올림픽대로 하부에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잠실나루역-아산병원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 사업의 1단계 공사구간 1.2km 중 520m 구간을 맡아 개설할 예정이다.
또 광역교통망 탄천변 도로 확장 공사비를 일부 부담해 롯데월드몰에서 약 3km 떨어진 탄천변 2차로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광역교통망계획의 공사비 일부를 분담하기로 하고 450억원을 기탁했다.
롯데 관계자는 “세계적인 월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신개념의 최첨단 복합공간인 롯데월드몰·타워를 운영하고 건설하는 것을 넘어 잠실 주변의 교통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이고도 선진화된 방식으로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해 지역주민은 물론 잠실역을 통해 이동하는 시민들 모두에게 큰 선물을 제공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