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리는 양태를 관찰하고 진단시 중요한 참고자료로 삼는 이유는
체성별로 정기가 저항하는 방식을 짧은 기간내에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 감기 = 병증이 진행하는 경로를 짧은 기간동안에 다 보여준다."
그러나 증상의 경중에 따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형적이지 않은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무조건 통용되는 룰이라 생각하지는 맙시다.
우선, 태음인의 감기형태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일단은 초증의 형태에서 오는 감기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1. 태음조위탕을 쓰는 태음인의 감기
진행도 소장 & 폐 => 간 => 비 => 폐
증상: 맑은 콧물이 나면서 기침(가래소리 없이)나오다가 증상이 심해지면서 열이 슬슬 나기 시작, 처음에는 오한이 더 심한편. 열이 슬슬 오르면 콧물이 서서히 누런 콧물로 변해 나간다. 기침은 점점 가래를 동반하게 되어 가래소리가 나는 기침 (쿨럭쿨럭)으로 변한다. 열이 막 오를 때는 오히려 땀이 없는 경우가 많다. 땀이 나면 해열이 되겠는데 땀이 오히려 안나서 열이 잔뜩 달아올라 있는 형태로 고열감기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
보통은 맑은 콧물에 기침이 위주이고 목은 처음부터 붓거나 하지는 않는다.
2. 청심연자탕을 쓰는 태음인의 감기
진행도 : 간 => 비 => 폐
증상: 먼저 열이 나거나 목이 먼저 붓는다. (이럴 때가 주로 많다.) 얘는 감기만 걸리면 목부터 부어요하는 경우. 물론 초증이 지나가면 열없이 기침만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열이 나고 목이 붓는다는 것은 어쨋던 가장 주력부대가 열나게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보통 처음부터 기침, 열, 콧물이 거의 동시에 동반되고 콧물은 맑은 콧물보다는 금방 누런콧물에 코막힘이 위주로 보여진다. 기침과 가래가 동시에 발생한다. 기침나다가 가래가 나오는 쪽으로 진행하는 태음조위탕과는 다른 양태. 그리고 감기걸리면 어지럽다는 소리도 청심연자탕을 쓰는 쪽에서 더 잘 나올 수 있는 소리이다. 역시 열이 올라서 힘들어 할 때는 땀이 나지 않아서 고통. 땀이 나면서 해열됨.
특징: 땀이 등에서 나는 것은 무효!. 머리에서 얼굴로 흠뻑나야 재대로 해열이 된다. 등에서 뒷목에서 땀이 났다가 다시 땀이 없어지면 그것은 다시 증상이 심하여 지는 경우에 해당됨.
[ 소음인의 경우 ] - 관중탕을 쓰는 소음인의 경우
소음인의 감기는 증상의 진행이 신장 => 비장 => 간으로 진행하여 나간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콧물 기침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태음인의 감기와 구별되는 점이다. 물론 중증이상의 소음인의 경우 초기부터 콧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나 기침이 쉽게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미 마른기침을 하고 있을 상황이면 손발도 차고 이마도 차면서 식은 땀(실제로 만저보면 차갑다)이 베어 나오는 상태이고 기력이 빠져 맥없이 시들시들해 보인다.
초기에 신장에서 열을 내고 있을 때 열이 나며 몸이 쑤시고 아프며 열이 오르면 금방 늘어져 잘 놀지도 않고 평소보다 생활하는 모습이 금방 처지는 모양으로 나타난다. 그러다가 근육통을 느끼며 무기력증이 더 위주가 되고 이때는 추위를 많이 느끼며 누워서 낑낑대고 있을 상황이다.
열, 몸이 쑤심 => 무기력, 오한증가 => 콧물, 마른기침이 시작됨.
[ 소양인의 감기 ]
1. 독활지황탕을 쓰는 소양인의 경우
증상 : 신 => 간 => 비 (=> 위 => 폐)
몸이 쑤시는 증상이 소음인 보다 심하나 비장이 크므로 당장 드러누워서 낑낑대고 있지는 않고 그렇게 시들시들해 지지도 않는다. 열이 올라도 그럭 저럭 잘 놀고, 할 일은 다 하고 있는 상태. 쑤시고, 콧물나고, 으슬으슬 춥고 구역질도 나고, 그러다가 열이 훅 오르기 시작하면 갈증을 느껴 물도 찾아마시고, 열이 오를 상황이면 눈도 아프고 두통도 꽤 호소하는 편이다. 목은 초기 부터 붓지 않는다. 오한을 느낄 상황까지면 목이 붓지 않고 뒤에 열이 오르기 시작하며 목이 조금 붓는 편. 중증 이상이 되어야 목이 붓는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함.
감별: 기침이 태음인 처럼 초기 부터 나오지는 않고 열이 나면 한 1-3일 후 기침이 나는 편이며 묽은 가래가 많이 나오는 편. 태음인은 묽은 가래가 위주가 아니고, 증상이 진행하며 끈적하고 잘 뱉어지지 않는 상태로 변한다.
2. 형방사백산을 쓰는 소양인의 경우
증상 : 위 => 대장 => 신 (혹, 간)
위장부터 증상이 나타나므로 목이 먼저 붓고 열이 더 위주가 된다. 위장의 영양분이 고갈될 수록 고열이 나는 쪽으로 가며 두통과 기침 가래가 동반된다. (콧물이 위주는 아니다.) 그러다가 뒤에 콧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누런코에 축농증같이 코막힘이 위주는 아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위주의 증상으로 발생이 되나 중증이상에서는 설사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목, 열, 두통, 기침, 가래가 위주
# 감별의 요점
태음인: 콧물이 1번으로 많이 오고 기침 콧물 하면서도 잘먹고 생활이 여전하다.
소음인: 열나면서 기운이 빠지고 늘어지는 모습, 기침 콧물은 나중에나 되야 나옴.
소양인: 열이 나도 생활이 여전, 두통, 기침시 묽은 가래, 뼈가 쑤시는 증상이 심할 수 있다.(전신적, 독활지황탕 쓰는 경우)
이정도면 어느 정도 구분이 되겠지요?
감기걸리는 양태를 진단시에 참고하는 이유는 위와 같이 증상의 흐름이 저마다 다름을 읽어내기 위함입니다. 즉, 감기 하나를 보아도 서로 저항하고 반응하는 것이 다르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러니 일상생활에서 세상을 보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방식도 또한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에요. 사실은 사는 관점이 다르기에 감기오는 양태마저도 다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