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세종 집무실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행정수도 구상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수정되었고 이에 따라 대통령 집무 기능 역시 청와대와 세종 집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이원화 체제로 바뀌었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계작이 지난 7월 22일 공개되었다. 처음에는 4월에 선정되었으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건축물로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자 3개월의 보완 끝에 수정된 것이다.
세종 집무실 완공은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입주를 목표로 해서 2029년 8월이다.
앞으로 3년 남았는데, 전임 대통령처럼 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번 당선작의 주요 컨셉은
첫째) 기념비적 권위에서 공간적 상징성 강조
둘째) 지형을 활용한 개방과 보완
셋째) 미래와 현재의 동시 구현
위 세 가지를 전제로 설계했으며, 지형과 건축이 조화를 이룬 창덕궁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설계작의 특징은 빼어난 형태의 원수산을 주산으로 삼아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대통령이 산책하고 귀빈과 대화하는 산수원림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국가의 뜰
언론과 소통하는 집무마당으로 구분되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영역은 원수산에 이어진 능선에 배치해 동남향이 되었다.
필자는 원수산 아래 자리하는 대통령실에 대해 풍수인의 관점에서 두 차례 소신을 피력한 바 있다.
처음은 2010년이었는데, 금강의 물이 한강에 비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천도불가론을 주장했다. 수도의 물길은 한 나라의 경제력과 비례하기 때문에 만약 천도가 이루어지면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크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수산 아래서 시작된 작은 물길은 한줄기(내삼천)는 전월산을 따라 동쪽으로 흐르고, 다른 한줄기(백동천)는 서쪽으로 흐른다.
풍수에서는 이와 같은 물길을 팔자수(八字水) 또는 분류수(分流水)라 하는데, 거역하고 배반하며 도망가는 물길이란 뜻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그 땅은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물길은 터 앞에서 합수되어 한곳으로 흘러야 기운이 모이고 국론 통일을 이루어 국정을 바르게 이끌 수 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대통령실 위치가 ‘세종동 735-5번지’일 것으로 생각되면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곳은 제비 둥지와 같은 오목한 지형이 되어 좌측으로 흐르는 내삼천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흉한 팔자수의 물길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지점에는 넓은 평지가 있어서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곳에 터를 잡으면 좌향은 정남향이 되고 금강 너머로 수려한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보이게 된다. 또 좌우 능선에 둘러싸이면서 군사적 보안에도 유리하게 된다.
이때 터의 좌측 능선은 온전히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집무실이 무궁화공원이 자리한 고갯마루에서 부는 바람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집무실 위치를 보면 필자가 우려했던 그 능선 위에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인데, 국가의 중요 건축물인 대통령실을 이처럼 안일하게 접근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민간에서도 집터를 정할 때는 결코 허투루 하지 않는다. 건축물의 배치에 앞서 먼저 터의 지리적 조건과 주변 환경을 자세히 살펴 가장 적합한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풍수 고전에 호리지차 화복천리(毫釐之差 禍福千里)라는 말이 있다. 털끝만 한 차이로 터의 길흉이 크게 바뀐다는 말이다.
좋은 터를 갖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불과 200m에 불과하지만 두 곳의 차이는 극과 극이다. 그곳에 집무실이 자리하면 원수산 좌우에서 시작된 내삼천과 백동천이 뿔뿔이 흐르면서 갈등과 분열, 불협화음이 크게 우려된다.
대통령 집무실의 입지는 대대로 국정 운영을 좌우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설계안은 공사에 착수하기 전에 반드시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중차대한 일이다.
https://youtu.be/nL0PmNBUZkM
1차 논지(풍수칼럼 No. 88) : https://cafe.daum.net/ipungsu/EuBA/88
2차 논지(풍수칼럼 No. 295) : https://cafe.daum.net/ipungsu/EuBA/295
첫댓글 공부 많이 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
큰 일이네. 청와대처럼 산 꼭대기만 쳐다보고 건물을 앉히려는 것 같은데? 명당 찾아 건물을 지어야 천년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데.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