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 주부들에게 배우는 친환경 조리 비법
맛과 영양은 그대로이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똑똑한 조리법은 없을까. ‘스마트 쿠킹’을 지향해 주부들 사이에 유명한 와이프로거(와이프+블로거) ‘자스민’ 최경진씨와 부지런한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윤정씨가 제안하는 친환경 조리 아이디어를 알아보자.
오븐에서 튀김하기_ 아무리 작은 팬에 튀김을 해도 폐식용유는 생기기 마련이다. 돈가스 등 튀김 재료 앞뒤로 기름을 소량 바르거나 뿌린 다음, 오븐 그릴에서 10~12분 구워주면 담백하고 바삭한 튀김을 맛볼 수 있으며 폐식용류도 줄일 수 있다.
스테인리스 팬으로 기름 없이 전 부치기_ 몸짱 열풍으로 기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꺼리는 사람이라면 ‘스테인리스 팬’을 사용해보자. 스테인리스 팬은 기름 없이, 또는 아주 소량의 기름으로 전이나 부침을 할 수 있다. 단, 요리 전 잘 달구는 것이 관건. 스테인리스 팬에 익숙해지기가 약간 까다롭지만 일주일만 연습하면 누구나 기름 없이 부친 담백한 전을 먹을 수 있다.
저수분 조리법_ 삼중 스테인리스 냄비를 사용하면 물 없이 채소를 데칠 수 있다. 물에 채소를 데치면 채소의 무기질, 비타민 등이 물속으로 빠져나가는 반면 저수분조리를 하면 자체 수분으로 익기 때문에 영양소의 손질이 거의 없다.
설거지거리 줄이는 잡채 조리법_ 물에 불린 당면 위에 시금치, 당근, 버섯, 양파를 차례로 깔고 약한 불에 냄비를 올려둔다. 채소 냄새가 솔솔 나면뚜껑을 열고 양념을 부어 조금 더 익혀주면 끝. 설거지거리 감소는 물론 조리법이 간단하고 채소 고유의 영양소를 그대로 간직한 음식이 된다.
소량으로 구입하기_ 보통 가정에서 식재료의 50~70%를 버린다고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덜 사기. 대형 마트는 번들이 크기 때문에 대량구매를 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시들거나 변질돼 버리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동네 슈퍼에서 조금씩 장을 보면 식비 절감은 물론 버리는 재료가 현저히 줄어든다.
냉장고 정리 놀이_ 냉장실, 냉동실에 있는 재료가 다 떨어질 때까지 버텨보자. 재료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그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게 된다. 다 먹고 계란, 김, 자반 두 토막이 남았다면 계란김말이, 계란 김치김밥, 계란마요네즈샐러드, 계란찜 등 계속 조리법을 바꿀 수 밖에 없는 것. 자반도 하루는 구이, 하루는 조림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가스 사용 줄이는 곰국 끓이기_ 곰국을 끓인다고 가스 불을 켜면 3~4시간은 훌쩍 넘기기 일쑤. 그러면 가스 사용도 늘뿐더러 실내공기가 심하게 오염되므로 전기압력밥솥의 찜 코스를 이용하면 좋다. 재료에 따라 40분 ~1시간이면 곰탕, 갈비탕, 육개장, 삼계탕을 만들 수 있다. 뽀얀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를 가장 빠른 시간에 얻을 수 있으며 전기료는 밥할 때와 동일하다. 주의점은 일반 압력밥솥은 터질 수있어 사용하면 안되고 전기 압력솥만 가능하다.
국으로도 활용 가능한 나물무침_ 나물을 무칠 때는 참기름을 적게 넣는 것이 좋다. 나물이 남으면 국으로 끓일 수 있기 때문.
채소 끝까지 활용하는 방법_ 자투리 채소는 잘게 썰어서 부침개 재료로 쓰고, 채소 삶은 물은 세수할 때 사용하면 좋다. 특히 시금치 삶은 물은 피부에 좋다.
멸치와 채소 버리지 않고 전부 활용하는 조리법_ 멸치를 기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볶아 살짝 말린 후 믹서에 곱게 갈아 가루를 만든다. 그 가루를 씻은 물을 아욱이나 시래기에 버무려 끓이면 일반 멸치 된장국과 똑같은 국물 맛이 난다.
귤 껍질 활용한 건강차_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 귤 껍질을 버리지 말고 깨끗이 씻어 둔다. 뜨거운 물로 소독한 유리병에 채 썬 귤 껍질과 꿀을 켜켜이 담아 차를 만든다.
정말 재활용 자재로 만들었다고?
도심 속 ‘에코 라이프’
>>외국의 에코라이프
환경보호에 푹 빠진 그들, 에코 마니악(Eco-maniac) 에코 마니악은 삶의 전 영역에 걸쳐 환경보호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지구온난화를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로 인식하여 캠페인이나 제도적으로 접근할 뿐 아니라, 개인생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환경 수호자라고 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에코 마니악들의 활동을 살펴보자.
■ 폐 전자제품을 사용한 가구(칠레)
[N+ew: No More Electronic Waste] Rodrigo Alonso, Chile 키보드, 와이어, 전선 등 폐 전기ㆍ전자 제품을 용접해 만든 의자로 조형미도 있어 장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주문제작 방식으로 한정 판매하는데, 남미 유일의 전기전자 제품 리사이클링 업체인 Recycla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 바이오 보틀, 벨루(영국)
좀처럼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지구 온난화에 치명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옥수수로 만들어 완전히 썩는데 12주밖에 걸리지 않는 생수병이 개발되어 시판 중이다. 벨루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남극 펭권에 대한 생존권 소비자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수병 판매 수익금 전액은 인도와 아프리카 지역의 청정수 프로젝트에 기탁하고 있다.
■ 디너 떼아뜨레(영국 ·사진)
2007년 6월 센트럴 세인트 마틴 아트 앤 디자인 스쿨의 졸업전에서 킴벌리 후가 선보인 먹을 수 있는 테이블 웨어 세트. 사용한 그릇과 조명은 후식으로 먹어 저녁 식사 후 해결해야 할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없애는 개념의 재미있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