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외출하였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새댁! 채소 좀 사 가!" "할머니가 직접 기르신 거예요?" "그럼. 이 호박잎 부드러워." "네. 얼마입니까?" "천원이야." "싸 주세요." 고구마 줄기 2,000원, 박 2,000원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얼마 전, 남편이 '호박 잎 쌈 좀 먹고 싶네.' 하던 말이 떠 올랐고, 어릴 때 시골에서 엄마가 해 주던 먹었던 음식이 생각났습니다.
▶ 버스 정류장 앞에 앉은 아주머니
▶ 시골 밥상
1. 고구마줄기 볶음
▶ 재 료 : 고구마 줄기 2,000원, 양파 반개, 붉은 피망, 노랑 피망 1/4개, 조갯살 2,000원, 마늘 올리브유 약간, 멸치액젓 3큰술,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고구마 줄기는 삶아 썰어 둔다. ㉡ 조갯살은 깨끗이 씻고,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먼저 볶아준다. ㉣ 고구마 줄기는 액젓으로 조물조물 무쳐두었다가 조갯살을 넣고 볶다가 맛이 배면 야채를 넣어준다. ㉤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그릇에 담아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완자전 장조림 총각김치와 배추김치를 놓으니 진수성찬이 되었습니다. 무쇠솥 밥 위에 찐 호박잎 생각이 절로 납니다. 먹거리 없었던 어린 시절이었기에 그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쌈을 싸서 아들에게 주면서 "아들! 한 번 먹어 봐." "싫어." "엄마 어릴때 먹던 맛이야. 한 번만 먹어주라." 마지못해 받아먹습니다. "맛이 어때?" "그저 그래." "맛있다고 해 줘. 엄마는 추억의 맛이란 말이야." 억지로 아니 겨우 한마디 합니다. "어휴 우리 엄마 못 말려 억수로 맛있심더." "호호호호" 그렇게 우린 함께 웃고 말았습니다. 엄마 마음 헤아리고 먹어주는 녀석이 예뻐 또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릴때 먹어 본 음식이 자라서도 잘 먹게 마련입니다. 다양하게 접하면서 골고루 먹는 습관 들인다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의 사랑 담았기에 맛있게 먹고 쑥쑥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맘이랍니다.
첫댓글 맛있겠다. ㅉㅉ
엄마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밥상= 건강밥상~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