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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더니, 오늘은 더위가 한 풀 꺽인다는 처서였습니다. 3차원 아이들과 뜨겁게 보냈던 한 여름, 한 낮이 생각나는 저녁 바람을 맞으며, 7월 이야기 보내드립니다.
7월 초 학년 모임에서 공유 한 사진, 이야기도 있지만, 같이 앨범 보듯이 보시며 다가올 개학을 준비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아이들 즐겁게 보내고, 집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
들살이 다녀온 이야기들을 도화지에 담았었습니다. 그리고,
3차원 아이들이 전체회의 안건으로 내서 했던 1,2주기 고양자유의 날이 있었네요. 보드게임, 배드민턴 등을 했어요. 배려하며 재밌게 놀다가도 어려움은 있었죠. 배드민턴도 부러지고 마음도 다칠 뻔 했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위로와 이해로 아름다운 마음들을 만나고, 교사가 배우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들살이 다녀온 후에 가치수업 시간은 우리가 서해바다에서 슬프게 만났던 바다동물, 상괭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가족과 함께 여행다니길 좋아하는 미소천사 상괭이 가족을 다시 서해바다로 보내주는 작업이었어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도 함께 떼지어 다니는 상괭이 가족을 그린 태하, 점심시간 까지도 자기만의 느낌을 담은 상괭이를 3마리나 그리고 노을에게 자기 그림을 맞춰보라던 율이 등 모두 열심히 상괭이를 그렸어요. 서해바다 그리기를 금방 그리고 놀려던 모둠 아이들도 노을이 툭툭 던져주는 말에 금새 바닷속 바위 등을 그려넣는 애씀도 있었지요. ㅎㅎ
7월달의 주기집중은 숫자로 구구구 구구단이었어요. 신비한 숫자의 규칙으로 만들어지는 8가지 도형들을 이야기에 따라 그리고, 숫자들을 이용해 자신의 이야기들을 만들기도 했어요. 6단 뛰기, 7주기를 응용한 7단 생일노래 등이 있었지요. 2학기에는 몸을 더 많이 움직이며, 구구셈을 해봐야겠네요.
자연과 함께 더 어울어지며, 농사일을 해보자는 의미의 시를 말과 글 시간에 배우고, 우리는 하지보다 한 주 늦은 감자캐기를 했어요.
토마토는 덤. :)
한 학기동안 열심히 잡초뽑아주고, 물주고, 많은 작물들을 돌보았던 3차원 아이들에게 땅이 준 선물이 내렸어요. 기쁘게 커다란 때론 작은 감자들을 모으니 3박스가 나오네요. 나무처럼 큰 나무들을 다 뽑고 나서는 빈 감자 두둑 위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떠날 줄 모르던 아이들. 작은 아기 감자들, 햇볕을 보아 파란 감자들은 ‘개미가 먼저’ 시에서 배웠듯 ‘고시레’ 하며, 반대편 나무 숲의 벌레들에게 던져주었어요.
신나게 힘껏 던지네요. ^^
이어서 감자요리!
감자모둠의 선우, 하람, 주빈이는 감자칩을 해요.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하람이. 봄시도 튀긴 나뭇잎을 썼었는데, 이날은 뜨거운 기름이 튀겨 고생 좀 했습니다.
감자모둠의 선우, 주빈, 하람이의 감자칩 정말 바삭하고 맛있었어요.
율이, 기름에 튈라 조심해서 감자전을 부칩니다.
진지한 하진이, 수아 ^^ 광장시장이 떠오릅니다. ㅎㅎ
물론,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는 수수하율 네 친구들의 강판갈기 시간이 있었어요. 힘을 합쳐서 뚝딱해냈어요!!
그런데, 이번 감자전을 할때는 전분과 물을 분리하지 않고, 그냥 전분 가루를 추가해서 했어요. 그래서 였을까 식고나니 맛이 잘 나지 않아서 아이들이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요. 다음에는 새 조리법으로 다시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솟대 모둠 친구들음 감자튀김을 하기로 했어요. 지나가던 두루미 선생님께서도 잠깐 도움을 주셔서 탁탁탁 감자 썰기를 배우고, 튀겼어요. 차근차근 끝까지 집중해서 맛있는 감자튀김이 완성되었답니다.
그 많은 감자요리는 고시레~ 1학년부터 5학년까지 배달되고, 들살이 기간에 밭을 돌봐 준 6학년에게도 배달되었어요. 일단 저는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요 ㅎㅎ
노을, 이제 빈 밭에 뭐할거에요? 아이들이 물었었는데, 3차원 아이들은 7월 둘째 주에 가래팥을 심었어요. 방학 때 보니, 부쩍 자란 팥들. 땅, 무더운 햇볕, 살랑한 바람, 비 무엇보다 그 아이들을 방학동안 돌봐주신 부모님과 3차원 친구들의 손길이 키우셨어요. 개학하면, 다시 아이들과 즐겁게 밭살이 할게요. 옥수수도 많이 컸더라고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와, 아이들과 처음 해본 학교살이! 다인이가 좋아하는 놀이로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저녁으로 모둠별로 떡볶이와 열무비빔국수를 만들었어요. 솜씨들이 어찌나 좋던지 정말 맛있었어요. ^^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들의 자발적 공연.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공연은 무려 8개나 되었네요. 저의 사회로,
시작한 리코더 공연과 노래
무술? ㅎㅎ
숫자로 만든 창작 원맨쇼!
리코더 2 ^^
동작 퀴즈쇼! 한 번 맞춰보세요 ^^ 손 돌리기는 어떤 물건을 표현한걸까요? 두번째는 저도 이제 가물가물하네요. ㅎㅎ
그리고, 서현이의 대사가 재밌어서 모두 박장대소했던 엄청난 연극입니다 ㅎㅎ (‘얘들아, 내가 젤 예뻐~~ 그러니까 내가 젤 예뻐.’ 서현이의 음성이 아직도 귀에 울리네요.^^)
면담을 오셨던 로시, 주봉의 케익으로 깜짝 파티도 하고, 리동 연습을 하러 오신 레나의 바나나칩은 7월 방학 때까지 맛있게 먹었답니다. 마니또를 위해 마련한 선물은 빠질 수 없는 기쁨이었어요. 자기 전에는 잠옷 입고, 침낭으로 애벌레 놀이를 한 뒤 정말 피곤에 지쳐 스르륵 잠이 들어야했는데, 여자아이들 방의 이야기 만들기 릴레이는 지칠 줄 몰랐더라는... ㅎㅎㅎ
닫는 잔치 날에는 우리끼리 간단한 ‘이 더운 날에, 잘 지내’라는 간단한 놀이를 했어요. 이 더운 날에 노래을 부르며, 두 명씩 자기들 만의 ‘잘 지내’ 인사를 만들어서 하고, 또 아주 느리게 그 인사를 하며 잘 지내를 말과 몸으로 잘 새겨보았답니다. 학교를 떠나는 다인이와 수아의 인사가 유독 애뜻하게 느껴집니다. 다인이와도 3차원 아이들은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누며 하고 싶은 말들을 전합니다. 잊지 말라고 전하고, 좋은 친구들도 사귀라고 하고, 놀러오라는 당부를 전했습니다. 잘 지내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다시 함께 신나게 놀면서 시간 보냈습니다. 까막잡기는 어느덧 정체를 숨기는 변장놀이가 되네요. 주빈이인척 하는 수호. ㅎㅎ 몇몇 아이들의 변장은 성공하기도 했답니다. 참, 개미장터에서 다인이가 가져온 옷을 가져갔던 주빈이는 그 옷을 입고 마지막 날 등교를 했네요. 몰래 다인이에게 줄 선물도 준비하랴 바쁜 며칠이었어요. ‘3차원과 다인’ 액자의 바느질을 뚝딱뚝딱 해낸 수공예 천사님들^^ , 편지를 준비해오거나 선물을 준비한 아이들의 손길이 하나의 선물보따리가 되었어요. 4학년의 편지도 있었답니다.
끝으로, 2년 반을 함께 보낸 다인이와 잔잔의 인사도 있었습니다. 미리 대본처럼 글을 써오느라 새벽에 잤다는 다인이. 정성껏 준비한 그 마음처럼 어디서든 다인이가 잘 지낼거라 믿고, 응원합니다.
3차원 아이들의 연기가 닫는잔치 연극에서 눈에 띄게 늘었던 것 같아요. 학기 초의 단군신화 연극 때의 얼굴들도 새록새록 떠오르며 쑥 자란 아이들이 방학 중에는 또 얼마나 자랐을까 기대하며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려봅니다. ^^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지난 시간을 다시 공유하며 2학기로 잘 이어가고, 부족했던 것들을 채워가며 2학기 아이들과 힘차게, 즐겁게 살아가보겠습니다. 아직 남은 방학 잘 보내시길 바래요.
첫댓글 파란 가을 하늘 아래서 읽었더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ㅎ
다인이가 떠나서 그런가...
아이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군요^^
농사짓는 마음으로,, 그렇게 또 커가길 바랍니다~~
남은 2학기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노을~~ 감사합니다아~~
감사합니다~~ 지니. ^^
아이들하고 다시 만나 지낸 3일. 그렇게 한 주가 지났어요. 아이들이 정성을 가득 담아 써 온 일기, 시.
쑥 자란 키 만큼이나 마음밭도 촉촉해지는 시를 써왔네요. 또, 입말이 생생해 소리가 전해지는 듯한 일기 내용에 많이 웃기도 했어요.
여름 내내 수북하게 자란 작물, 넝쿨들의 미로를 해쳐 가지치기하다가 그 안에 보물같이 품어져 있던 긴 호박, 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사과참외도 노랗게 익어가길 바래요. 곤충들이 살아가는 땅속 정글을 구경하는 건 덤이었습니다. ^^
오랜만에 온 학교. 뛰어놀기도 많이 하고. 많이 웃기도 했지만, 숙제 검사에 스트레스 있었을거예요. 주말동안 푹 쉬다 오길 바래요!
홈페이지 돌아다니다가 3차원 7월 이야기를 이제서야 봤네요...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과 노을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이에욤~~
겨울방학까지...아자...삼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