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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Jiri-깽이의 설악 태극 무박 종주 이야기 읽어보시죠.
제 글은 늘 길어서 탈입니다.
사람들이 읽다가 지쳐 쓰러지기도 하니
한동안은 후기 쓰는 일을 손에서 놓기도 했습니다.
30도를 넘으며 더위에 지쳐 사람들 쓰러지는데,
제 산행 후기 읽다가 더 쓰러지면 큰일이라...^^...
제 후기 읽으시려면 시원한 곳에서만 클릭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것을 보아도
다들 어쩜 그리 다른지...
그래서 참 재미난 세상입니다.
그래서 참 살아볼 만한 세상입니다.
후기 올리신 여우굴님과, 폴모리님...
같은 산행을 하고도
느끼는 것은 보는 것은 기억하는 것은
제각각이라...^^
7월 13일,
지인인 폴모리님으로부터
8월 첫 주 설태 동행 가능할지 묻는 카톡이 날아들었습니다.
“너무 발 빠른 선수들만 가면 부담이라,
일정 나오면 알려줘 보세요.
가고 싶긴 합니다.“
그렇게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준비도 안 된 제가 설태에 아주 살짝^^
반쯤~ 발을 담급니다.
7월 24일.
삼복에 설태 미치지 않으면 엄두 못할 고행
알고계시겠지요? 혹서기 설태...
자신과의 싸움에서 멋진 승부가 되기 바랍니다.
결정 주라며... 폴모리님 연락이 또 왔고.
동행자는 폴모리, 여우굴이라고 하십니다.
폴모리님이야 워낙 늘 선두에서
빨리 가는 분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고
뭐 같은 산행을 해도 선두(폴모리님)와 후미(깽이)니
같이 걸어본 적도 없습니다.
또 여우굴님이라는 분은 알진 못하지만
초록은 동색이라고...
분명 또 엄청난 분일 것 같고.
아무래도 혼자 따라 붙기는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시간날 때마다 종종 같이 산행하고 있는 엘리사벳님께
조심스레 의향을 여쭤보니
뭐 별로 고민하지도 않고는
너무나 쉽게 ‘같이 걸어볼까~’라며 ok 해 주십니다~
‘얏 호~~~’ 드디어 가는구나. 설태라는 거~
그렇게 혹서기 설태 4인방이 꾸려지고^^
ㅎㅎㅎ 근데 말입니다.
저는 혹서기가 뭐고,
미치지 않으면 고행이 뭐고,
자신과의 싸움은 뭔지...
무식하면 그냥 용감한 거라고.
설악산 주능선 빼고는 가보질 않아서,
안산이 힘들다/ 너덜 장난 아니다/ 걸레봉이 어떻고...???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후기로 아무리 뭐라고 그래도...
걱정도 잘 안됩니다. 문제적 문제...라면... 그게 문젭니다.
여름이면 땀 좀 더 나는 건 당연한 거고..
기온 올라가면 그보다 좀 더 흘리면 그뿐이고...
힘든 구간 있으면 뭐 당연 고행일테고..
산에서 왜 자신과 싸워야 하는건지...
그냥 힘들면 힘든 거 즐기면서
그렇게 놀면서 가는 거 아닌가?
그럴려구 산행하는 거 아닌가?
힘 안들이고 산에 가는것도 있나?
도통... 그냥 모르는거죠.
고생을 아직 덜 해봐서 그러는 겁니다. 몰라서...^^
장거리 산행 짐 싸는 것도 아직 대략 난감.
매번 대충 꾸립니다. 꾸역꾸역~~~
출발 전 폴모리님으로부터 물 많이 가져가야한다는 이야기는
귀에 딱지 앉게 들었던지라...
콜라에 포카리에 물 두 통 얼리니 2리터.
복숭아에 방울토마토에...곶감에, 초코과자 몇 가지.
가방에 제가 끌려가지나 않을는지.. 심히 걱정.
어렵다는 장거리 산행 가는데 신나서
막내 티내느라 노란 꼬까옷과
감기로 훌쩍거리고 있는 저라
코 닦을 노란 수건도 목에 겁니다.
새 신을 신고 설악에서 뛰어볼까 싶어
붉은 꼬까신 등산화도 매장가서 신어보고 새로 준비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수지가 신었다며
유명한 그 신발이네요. 설악에서 수지가 되어 볼까나요^^
주위에서들 새 신발 신고 설태(장거리) 가는 건
절대 안 될 말이라고
무리라고 말리지만
뭐 지금 신고 다니는 신발도
내 발에 그리 썩 편하질 않고 늘 탈만 일으키니
새로 장만해서 신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이렇게나 생각 없이, 대책 없이 행동합니다.
무대뽀라고나 할까요?
일단 저질러보고~
대전팀 3명 폴모리님, 엘리사벳님, 깽이
서울 1명 여우굴님
대전팀은 3일(금) 아침 9시 20분
복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원통까지.
오후 1시가 넘어 원통터미널에 도착.
여우굴님은 아직 오고 계시는 중입니다.
막간을 이용해 터미널에서 여우굴님 기다리며
준비해온 설태 현수막을 꺼냅니다.
사실 저는 지인 4명 같이 산행하는거라
가볍게 여기고 시작한 설태길이었습니다.
그런데 폴모리님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혹서기의 설태를 멋지게 해보고 싶으셨던 게지요.
‘혹서기’
그동안 혹서기 설태는 아직이셨던 모양입니다.
근질근질 많이도 기다리신 게지요.
그리고 꼭 멋지게 완주를 목적한 바,
J3 배방장님께도 말씀드리며
설태길에 오르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폴모리 대장님 손에 매직펜 안겨드리며
J3를 멋지게 써 넣으라는
아주아주 고난도 어려운 숙제를 내드립니다.
다행히 저까지 J3 최근 가입으로 4명이 모두 회원이네요^^
이번 우리의 완주 의지
현수막 속 ‘J3’ 글자는
그렇게 폴모리님 손으로부터 탄생합니다.
(식당에서 밥 나오기 기다리며
J3 글씨 토닥토닥 마무리 정리는 깽이가^^)
직접 쓰는 것도 의미 있고 나름 좋으네요. 멋져요~~
그렇게 여우굴님까지 도착하고
터미널 바로 옆 식당에서
뼈다귀탕과 순대국밥으로 든든하게 요기를 합니다.
요기하면서 막내인 저에게
물 얼마나 가져왔냐고 물어보시는데
(물론 다른분들이야 알아서 척척 하실테고)
걱정되는 건 저라... 제게 물어들 봐 주십니다.
'2리터' 라고 하자
택도 없다고 더 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1병을 더 샀더니.. 그걸로도 부족...
1병을 더 가방에 넣습니다.
오~ 물만 3리터. 제 최대 위기입니다.
일반 산행하며 물 1통도 안 먹는 저인데
이미 가방에는 하산 후 갈아입을 옷에 슬리퍼부터 시작해서
다른 짐으로 가득~
작지만 카메라도 있고
집 나서려면 무슨 짐이 그리 많은지
다음엔 짐 싸는 노하우 먼저 배우고, 산행에 나서야지 싶습니다.
거기에 김밥도 하나 사서 넣었고.
렌턴은 혹시나 싶어 2개나 챙겼습니다.
(기존에 무거워서 꺼내 보지도 않았던
친척 오빠가 내 방에 던져놓고 간 묵직한 렌턴까지)
하나만 가져올 걸..
후회가 밀려오지만 버릴 수도 없고 ㅠㅠ
다른 세 분들은 물 종류만 적게는 5리터, 6리터까지
제게 물을 더 가져가야 한다고들 하시는데...난감합니다.
꼼꼼한 엘리사벳님은
키로당 먹는 물의 양을 정확히 계산해 넣었고.
(역시 고수님^^)
나는 내가 어느 정도 물을 먹어야하는지도 늘 모르고.
(뭐~ 호흡 하는 법도 아직 모르는데 ㅠㅠ)
평소의 나는 먹는 것도 소량.
땀도 많이 안 흘리니, 물도 적게 먹고.
근데 더 가져가라는 말이 제 귀에 들어올리 없습니다.
이미 제 생각엔 충분하고도 남음입니다.
짐도 무겁게 가지고 다니지 않아 버릇해서
힘들다는 설태길에 이러다가 초반부터 짐 땜에
퍼지는 거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식당 앞에서 택시를 타고 내설악광장을 향하면서
여우굴님이 깔창을 사야한다고 하십니다.
택시 창밖을 보니 스포츠매장이 보이길래.. 말씀드렸더니..
아니라며 편의점에서 사야한다고...
???? 오? 뭐지???
ㅎㅎㅎㅎㅎ 그저 웃지요.
그동안 저는 매직magic~ 여성만을 위한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또 하나를 배워가며 장거리 산꾼에 한 발짝
(알바니 알탕이니 그 단어가 뭔지 몰라 찾아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번엔 깔창을 배우며 갑니다.
내설악광장에 도착.
태워주신 기사님께 단체 사진 부탁드리고는
잠시 그늘 속으로 들어가 작업이 시작됩니다.
등산화 신발 깔창이 신발에서 기어 나오고
마법 매트 매직magic이 그 깔창 위에 짜잔.
익숙한 손놀림의 여우굴님
(근데 여우굴님도 실제로 써보는건 처음이라고!)
곁에서 보고 배우는 엘리사벳님.
오오~~ 요녀석 신통방통합니다. 이렇게도 쓰이는군요.
땀에 대한 걱정이 많은 여우굴님과 엘리사벳님의 깔창이
그렇게 뽀송뽀송 새 단장을 하며
드디어 대장정의 설태 무박 종주가 시작됩니다.
모란골 구룡동천 비석을 향해 출발~
그런데 내설악광장에서 몇 발자국이나 걸어 나왔을까?
앞에 걷는 세 분의 목덜미에
땀방울이 벌써부터 차오르며 흘러내립니다.
얼굴에서도 벌써 성질 급한 땀이...
나의 땀은 하안거에 들어갔는지 조용 ~
뽀송 깽이 손가락 V를 해봅니다.^^
저는 사실 이거 믿고 선수들 따라 가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땀도 많고, 물도 많이 먹고, 짐도 더 무거울테니
조금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나.
룰루~ 랄라~ 그래 고고~ 가는거야. 신났습니다.
구룡동천 앞에서 다부지게들 인증 후
좌측 다리를 건너, 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좌우로는 뚫렸으니 훌쩍~ 뛰어 넘어 산 들머리 앞에 섭니다.
진짜 산행은 지금부터 시작.
산에 들어서며 오르막 걷기 시작하자
얼굴에서 땀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래 여름인데 땀 나야지. 안나면 그게 비정상이지.
시작인가 봅니다. 근데 어? 어어??
등에서 나와야 할 땀이 얼굴에서 모두 나오는 모양입니다.
등은 아직도 괜찮은데.
이러면 안되는데, 이거 내 땀 맞나 싶어집니다.
땀이 다른 사람들 얼굴에서 쏟아지듯 저라고 뭐 다르지 않습니다.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경우에 없는 일이 발생하고
제 얼굴에, 제 머릿속에 ‘삐요삐요~’ 빨간 불이 켜집니다.
예측하지 못했던 땀에 한 풀 꺾입니다.
무거운 등짐에 또 한 풀 꺾이고 ㅠㅠ
오르막 나지 않는 속도에 또 한 풀 꺾입니다.
다른 세 분은 잘만 가는 거 같은데
뭐 어디를 바라보고, 속도를 조절하고
그런 거 제겐 없습니다.
여우굴님이 제게 속도 맞춰주시며 천천히 가주십니다.
절대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제 속도대로 걸으라며
여기 첫 구간 안산에서 무너지면
완주하기 힘드니
절대 무리하지 말아라.
아~ 제 속도가 어떤지도 모르겠고
그저 힘들어 죽겠습니다 ㅠㅠ
여기 첫 구간이 가장 중요함을
오르는 내내 계속 주지시켜 줍니다.
‘아~ 얼굴 안顔‘의 ’안산‘인가?
땀도 얼굴로 솟고, 표정도 대략 힘듦이고
체면 차릴 수도 없고
염치불구 내가 그대로 드러나는
얼굴 일그러지면서
‘악~’ 소리 금방이라도 뿜어져 나올 거 같은데...
그 '악~'소리 낼 기운도 없습니다.
그래서 혹서기라고 하는건가?
사람 잡겠습니다.
사실 지금 기억해보려고 애써 봐도
그 안산 3km까지(‘아 죽겠다‘ 그곳까지)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나무 하나/ 풀 하나/ 돌 하나 뭐 본 게 단 하나도 없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보지 못함입니다.
통째로 그 시간과 기억이 날아가 버린건지...
설태를 다시 해야 하는 이유 하나 생겼습니다.
그 마의 구간에~ 다녀온 사람들이
‘안산’의 ‘ㄴ(니은)’을 돌려세워
‘악산’으로 만들어버린 이 곳.
멘탈 붕괴된 나에, 내 휴대폰마저 그 구간 트랭글 오류~
멋진 설태길 그림이 폭망~
설태를 다시 해야 하는 이유 두 번째도 생겼습니다.
여기는 안산 향하는 시작점일 뿐인데...
산행 시작하고 얼마나 걸었다고.
이 구간에서...
‘아~ 이러다가 설태 완주 못하겠구나.
내가 괜히 세 분 비단길 같은 설태길에
방해되는 건 아닌가?
나 때문에 늦어지면 이거 어쩌나...
가다가 혼자 중탈이라도 해서 다른 분들이라도
길 서둘러 가게 해야 하나?
아~ 안산 초입도 이 정돈데... 나머지 길은?
9월 실크로드 100키로는 또 어찌 가나?
신청 괜히 했나? 꼬리 내려야하나?‘
이런 생각이 폭주~ 눈이 있으되 봉사되어 오른 구간입니다.
배낭 바닥에 집어던지고
그대로 배낭에 엎드립니다.
‘아~ 나 죽겠다~ ’
절로 그 소리 나오는 이곳.
잠시 그러고 있는데
폴모리님 작은 나무판을 하나 들어 올립니다.
그러고는... 아무래도 이 나무판이....
ㅎㅎㅎㅎㅎ
척! 하면 척!~ 이지요.
제 배낭에서 ‘유성매직펜’이 짜잔 나옵니다.
여성용품magic 이후,
두 번째 매직magic이 펼쳐지는 순간입니다.
기운 빠진 깽이는 그 순간 사라지고
신바람 난 깽이가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사실 폴모리님이 산행 오기 전에 보내주셨던 사진이 있었습니다.
아! 죽겠다!라는 글자
제가 그거 보고는
“ㅎㅎㅎ 죽긴 왜 죽어요. 재밌어야죠. 저는 죽더라도 즐겁게 웃으면서 죽을라구용~”
깽이님 깡 살아있네요~라며
‘나! 안 죽는다‘로 고쳐놓으라고 하셨었습니다.
설태 기대된다 하시며^^
저는 이 나무판이 설태길 날머리 쪽에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뭐~ 힘들 때까지 걸었으니
그런 소리 나올만 하겠다 싶었던 게지요.
근데 안산 정상 반의 반도 안와서 이게 걸려있을 줄이야.
허참... 여기... 뭐지?!
그런 생각하며 판에 꾹꾹 눌러 글씨를 쓰는데
글자가 하나씩 쓰여지면서
한 글자에 위안이 되고
한 글자에 힘이 나더란 말입니다.
‘아~ 나만 그런 게(죽을 만큼 힘들었던 게) 아니었구나.’
J3라는 그 대단한 사람들도 모두 여기까지 오며
‘힘들어 죽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거였구나.
다들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올라온 거였구나.
히힛~
순간 덩실덩실 여기서 춤이라도 추고 싶어집니다^^
여기 이곳, 이제 제 손 때도 묻었으니
사랑스런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공간의 매직magic인거죠~
나무판 위에 지워졌던 글씨가 다시 써서 채워지고
제 배낭에서 짜잔~ 끈도 나옵니다.
제 배낭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음입니다.
여우굴님이 그 나무판 꼼꼼하게 이중으로 매달고
폴모리님이 판 앞과 뒤에 추가로 글씨 써넣고.
엘리사벳님 혼자 외롭게 걸었을 이 길이
이제는 시끌벅적 즐거움으로 다시 채워졌기를^^
엘리사벳님 얼굴 가득 웃음 머금고 무슨 생각인가를 하는지
엷은 미소 띄우며 바삐 움직이는 우리 세 사람 바라봅니다.
언젠가 또 이 글씨가 지워지면
누군가 이 판에 새로운 글씨 다시 채워 넣겠지요^^
글씨체는 계속 바뀌어도 ‘아~ 죽겠다’라는 문구는
아마도 절대 바뀌지 않을 듯.
진짜 거기까지!! 딱~~ 죽겠었습니다.
그 이상 써 넣을 글귀라는 건 없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정신 팔렸다가
아쉬움 뒤로 하고 산행 재기합니다.
올라올 때 힘들었던 기억은 어느덧 사라지고
지금 여기 행복했던 기억만 남아
여기 또 와야겠다 싶어집니다.
또 와서 ‘아~ 죽겠다~’ 이 사랑스런 단어를
웃으며 마구마구 외치고 싶어집니다.
그땐 또 얼마나 행복할까!! ㅎ
이 나무판을 처음 만드신 배방장님(?)과(맞으시지요??)
사라지지 않게 그동안 지켜주신 손길 모든 이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드립니다.
이곳이 처음이 아닌 폴모리님, 여우굴님, 엘리사벳님은
지금 심정이 어떨까? 나와는 많이 다르겠지!
담에 와보면 이분들의 심정을 아마도 알겠지!^^
나무판에 글씨 써넣은 공로를 폴대장님께 인정받아
깽이가 쉬자고 할 때는 무조건 쉬어가기^^
폴대장님 입장에서는 대단히 큰 선물 하사입니다.
드디어 깽이에게 발목 잡히신거죠!
줄 잡고 암벽 넘어가고, 무명봉도 지나고
(제 무거운 과일짐 먼저 같이 털어 먹어주십니다)
이 기분 참 좋아요. 점점 가벼워져가는 느낌...
어쩐지 다이어트 안 해도 살이 알아서 건강하게 빠져주는 듯한^^
잡목들이 길을 숨겨버린 통에
종종 알바도 하고,
시그널이 붙은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길이 아닌 듯 막혀 있어서
엉뚱한 길로도 가고...
알바 그런 모든 과정이 산행임을 알기에
힘들다 말하는 사람도 이곳엔 없습니다.
걷다보니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순식간에 어둠이 안산 전역에 깔립니다.
어둠이라 거리 벌어지지 않게 속도 조절해주시는 폴모리 대장님
비등과 알바를 사랑하는 엘리님과 깽이
몇 시간씩의 산죽숲도, 급경사 오르막내리막도
바위 기어오르는 그 험함,
어느 정도의 너덜도 익숙한 우리들^^
그러고 보니 엘리님과 나,
많은 산행 함께해오고 있었네요.
3년 전 처음 산행이란 걸 시작할 때
벌벌 떨며 주저했던 나를 생각하면 많은 발전입니다.
다른 분들이야 안산 정상 위치가
어디쯤 있다는 걸 알고 걷는 걸음들이니
뭐 기대도 없으시겠지만
저만은 다릅니다.
여긴 초행길이고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정상일까?
저만큼만 올라서면 표지석을 만나려나?
걷는 내내 기대하고 혹시나 하며...
이곳 안산에서 걷는 지금 나의 이 행복함을 느낍니다.
배방장님 이 길을 어떻게 생각하고 처음 걸어내셨을까...
걷는 내내 신기할 뿐입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안산이 좋다고... 안산 쉽지 않아서 더 멋지다고.
이 길을 만든 배방장님 만나면
내가 감사한 마음에 꼭~ 안아드릴꺼라고.
^^
안산 정상에 올라가면
안산을 대표하는 멋진 표지석도
꼭 안아주겠고 말하며 오른 정상입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인증샷 엄청 올려댔던 그 안산 정상.
만나면 별반 다르지 않아요. 똑같죠.
아니요. 엄청 다른 겁니다.
예전의 안산은 그런 곳이 있구나였는데,
내가 마음 담아 머물렀기에
생각하면 기분 좋은 웃음이 절로 나는 곳이 되어버린 겁니다.
안산 정상에서 족발이 꺼내지고
처음 둘러앉아 가져보는
오붓한 식사입니다.
여우굴님이 건네주신 묵직한 돌에
석봉이도 울고 갈 명필 ‘안산’ 두 글자 적어둡니다.
제 두 번째 작품 탄생~
뒤에 생각해보니 안산은 참 착한 산이었습니다.
설악산의 변방을 지켜내야 하는지라
까칠할 수 밖에 없었는데..
허락없이 들어온 사람들이
뭐 이런 산이 있냐며 산을 탓해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홀로 참 외롭기도 했겠구나 싶어지면서
제가 오늘부터 안산을 사랑해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종종 만나주기로 했습니다.
이젠 대승령으로의 하산입니다~
다소 편해진 길
어느 만큼이나 왔을까요.
조망터인 듯 보이는데... 어둠 속이라...
잠시 서서 있다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달도 별도 없습니다.
그래서, 순간 우리 모두 렌턴 꺼보자고 합니다.
그 순간 세 번째 magic이...
‘아~’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각자의 입에서 똑같은 탄성이 터집니다.
뭔가 멋진 걸 본 것이 아닙니다.
그 반대.
'칠흑 같은 어둠'이었습니다.
저 태어나서 이날 칠흑 같은 어둠을 처음 만납니다.
거대한 어둠 안에서 숨소리조차 작아집니다.
칠흑 속에서 여덟 개의 눈은 닫히고
4개의 마음의 눈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볼 수 없는데 보입니다.
바람이 보이고 흘러가는 구름이 보입니다.
옆의 동료가 보이고
그 곳에 내가 서 있음이 보입니다.
그 칠흑의 경외스러움에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툭~ 튀어 나옵니다.
안산이 떠나는 우리 일행들에게
선물을 주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1시간 눈감고 쉬었다 가면 딱 좋겠는데...
그럴 수 없으니.. ㅎ 다시 와야죠. 다시 와서 오래오래 만나야죠!
렌턴 켜고 폴모리님 따라 일렬로 나아갑니다.
엘리사벳 언니가 놓치고 갈 뻔한 걸 짚어 줍니다.
여기 안산은 꽃이 참 많다고...
그러고 보니 오는 내내 곳곳이 꽃길이었습니다.
꽃 이름이 뭔지 검색도 해보고 싶고
이쁜 녀석 사진에도 담아가고 싶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된 통에
좀 서둘러야 합니다.
이 크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안산
자세히 들여다보질 못했지만
안산은 분명 나로 하여금
언제고 천천히 돌아보고 싶게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위를 기어오르고 넘으며
숲을 가로질러 정등로로 입성~
여우굴님이 제 뒤에서 내내 오시다가
금줄을 잡아주시며 넘어가라 합니다.
장난끼가 발동해서는 먼저 나가서 저 좀 찍어달라고^^
ㅋ 웃음 머금고 금줄 넘기 성공~
어둠 속 정등 대승령 코 앞에서도 알바입니다.
대승폭포 방향으로 계단타고 잠시 하산 중...
다행히 길 찾아 다시 올라 갑니다.
귀떼기청 만나러 가야죠.
폴모리 대장님 거침없는 발걸음
귀떼기청에 드나드는 바람만큼이나 시원~합니다.
저도 이젠 가 본 길이라...
그 바람을 기억하고 있음입니다.
그 뒤를 엘리사벳님이,
그리고 그 뒤를 여우굴님과 제가 따릅니다.
적당한 속도에 기분 좋은 밤의 발걸음들입니다.
물은 다들 눈에 띄게 줄었고
(안산 정상 도착했을 때부터
물 비상 모드로 돌입~)
6리터 5리터의 물이 다 어디로 갔는지
아껴 먹으며 진행 중...
혹서기 안산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너덜 돌 위에서 바람이 너무 좋아
쉬어가자 청합니다.
그 너덜위에 사뿐히 누워 바람을 느낍니다.
이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지금 이 바람 두고 가면 후회막급일 듯 하여
누릴 수 있을 때 좀 눈치 보여도 ㅎㅎ
힘든척하며 누리고 싶음입니다.
귀떼기청에 도착 후 각자 앉아 간식 먹습니다.
오다가 초코바 하나 꺼내 한입 물었는데
도저히 못 먹겠어서 버립니다.
설태하며 먹을 것이 목에서 안넘어간다는 폴모리님 말이
무슨 말이었는지 몰랐는데
아!~ 이런거였구나 싶습니다.
초코파이라도 먹고 힘내서 가야할 듯 싶어
한입 무는데 입안이 바짝 말라서 씹히지가 않아요.
물도 얼마 없는데..
닭 물 먹듯 없는 물 조금씩 입에 넣고
오물오물~ 억지로 넘기며
초코파이 하나를 먹어냅니다.
먹는 것이 아니라, 삼킴입니다.
이거 반 병 조금 더 있는 물로 중청까지 가야한다!!
물 안 먹는 제가 가져온 그 3리터의 물 중
아껴 먹고 있는 생명수입니다.
날 밝고 해 뜨면 갈증이 엄습하지나 않을는지...
귀떼기청에서 그리 신발도 벗어 놓고 좀 쉬었다가 갑니다.
너덜지대~
이곳에 오면 꼭 음을 넣어서 입 밖으로 꺼내고 싶었던 ^^
“날리네 날리네 겨털날리네
서북능선 너덜 위의 바람은 겨털바람~“
작년 서북능선 산행하며 같이 걷던 분께서
너무 시원했던 너덜 위에서의 바람을 겨털바람이라고 해서
한참을 신나게 웃었던 기억이
이 너덜지대 흐뭇 미소로 가득 채웁니다.
그때도 옆에 엘리사벳님이 같이 계셨었지요^^
다행스럽게도 산행하며 바람은 좀 우리와 같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너덜을 이렇게 사뿐사뿐 넘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우리 네 사람 잘도 갑니다.
어디서 호흡 미리 맞춰보고 온 사람들처럼^^
발에 스프링이라도 달았는지...
너덜을 통과하며 동이 터 오고
산행 후 처음 사람을 접합니다.
맞은편에서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우리 쪽으로~
너덜을 통과하고... 잠시 물도 마실 겸 쉬며
엘리사벳님 여우굴님 깔장 갈기 작업도 합니다.
엘리사벳님은 안산에서 벌써 양말이 젖어 갈아 신었을 정도.
이번 산행하며 몇 번을 갈아 신으며 걸을지...
그나마 깔창이 효자노릇 좀 하고 있긴 하는가 봅니다.
한계령삼거리를 반갑게 지나고
능선길 따라 속도좀 올리며 걷습니다.
걷다가 혹시나 싶어 지나가는 분께 제가 물동냥을 하는데
여분이 없는 분이셨습니다.
사람 봐가면서 해야 하는데
제가 아직 산력이 약하여.. 보는 눈이 빵점입니다.
오늘은 유독 설악에 사람도 없는 거 같고
우리의 폴대장님 앞에서 걷다가
마주오던 분께 여분의 물 있는지 말씀 건네는데...
한 방에 딱~입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내려가신다는 그 분 배낭엔
아직 얼음이 반도 녹지 않은 1리터의
손대지 않은 군침 도는 물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다른 음료수도 있고 물도 먹을 것이 남아있다며
우리 일행에게 그 물을 훈훈한 미소와 함께 넘겨주셨습니다.
그 고마움 말로 다 할 수 없었지요.
여우굴님 그 분 닉네임과 산행하시는 산악회를 물어보시고
거듭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같이 인증 후 헤어지며
그 꿀같이 시원한 물 한 모금씩 들이켜고 다시 걷습니다.
5리터, 6리터도 모자라면
도대체 한 여름 물 짐은 얼마를 가지고 왔어야 했는지ㅠㅠ
(산행 후 문득 고마운 그 분이 생각나서 그 분 산악회 가입 후 감사 인사도 남겨 봅니다.)
끝청을 지나고 중청대피소에 엘리사벳님과 먼저 도착입니다.
제 몰골이 어떤지 생각도 못하고는
매점으로 들어가 햇반 6개와 물 4개 시원한 캔커피 4개를 사고
햇반을 2개씩 데우는데... 제 몰골을 보게 됩니다.
ㅎㅎㅎ '지리-깽이'가 '거지-깽이'가 되어 있네요.
흰 팔 토시는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대들고
몸에서는 땀 냄새가...
중청 대피소 국공들이 저를 유심히 쳐다본 이유가
혹시 제 씻을 수 없는 더러움??
(저는 제가 이뻐서 쳐다보시는 줄...ㅎㅎㅎ)
국공분께서 자리도 안떠나고
햇반 데우는 방법이며
(몇 개 넣고 몇 분 돌리면 된다~)
친절히 알려주시고..
나무젓가락 원래 주는 거 아닌데
불쌍한 표정 지으며 혹시 있는지 물으니
몇 개 없던 꿍쳐 둔 젓가락도 주십니다.
제가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어디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 분들 짐작이나 하시려나??
제가 또 국공님들을 좋아라~ 합니다.
아직 처자인 제 이상형이 국공님이라~
국공님 계시는 산 많이 다녀야 합니다. ㅎㅎㅎ
그래서 제가 지리산을 그리 좋아하나??^^
밥에 물 말아, 준비해 오신 닭강정, 장조림에
한 그릇 뚝딱 비웁니다. 맛있네요.
배낭 한쪽에 놓고 대청봉에 올라
인증 사진 인생샷 남깁니다.
현수막 한쪽을 잡고 바람에 날리며 찍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야~ 제대로 날립니다.
사방이 훤히 뚫려 설악의 몸통이 드러나 있습니다.
야~ 이제 진짜 설악의 길이구나.
설태하며 대청봉 안올라오는 사람도 있다는데...
에이~ 그러면 의미 없죠.
설악의 최고봉 맛도 안 보고 가시면 안됩니다.
희운각까지는 물 각 1통씩...
매점에서 사서 넣고 출발입니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지원오신 생갈치1호님 너무 많이 기다리시면 어쩌나
맘이 급해집니다.
근데.. 이 등로 거의 모든 구간이 내내 조망터인데..
어찌 빨리 가려나...
가는 내내 두 눈이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이리보고 저리 봐도 참 잘 생겼습니다.
바짝 마른 계곡 다리 건너 희운각 대피소 입성
우리 각자의 배낭 속에는 빈 물병이
얼른 꺼내 가득 채워 달라 아우성칩니다.
엘리사벳님이 먼저 숫자 세다가 지칠 만큼의 물병을 채우고
제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주저앉아 물을 받습니다.
그런데 순간 저희들이 놓친 것이 있었습니다.
여기는 국공이 상주해 있는 대피소라는 것을.
우리끼리 주고받는 대화라고 생각하고
목소리가 큰지 어떤지도 몰랐습니다.
여기서 물병을 몇 개를 가지고 가야 하나
어디까지 가면 될까... 어디가면 물 보충이 가능하다느니...등등
근데 그런 대화를 하고 있는 우리들 뒤에
국공 한 명이 우리를 노려보며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산행이 등골 오싹~
납량특집으로 변해버리는 순간입니다.
아뿔사~
우리 입에서 오고간 단어는 비등구간 샘터 그 어디쯤.
하나, 둘, 셋...
대략 봐도 한 사람당 10개가 넘는 물병이 옆에 있고
그 빈 물 병 옆에 쌓아놓고 물 받고 있는 우리들.
뭐!~ 국공 짬밥 1개월만 되더라고 답이 나옵니다.
우리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 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한 것이라고는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는 물, 빈 물통에 받고
대화를 나눈 것뿐이었는데
신분증을 꺼내라니
설태가 물 건너가는구나...
한 여름 소름 돋는 순간입니다.
설태하시는 분들
희운각 대피소 가시면 주위 살피시는 거 잊지 마세요.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어찌어찌 그 위기를 모면인지 극복인지 하고는
얼른 자리를 뜹니다.
사실 거기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그랬어야 했는데...
도망자 신세로 발걸음만 더 빨라집니다.
우리 이제 국공에게
오늘 설악에서 비등 넘다가 잡힐지도 모릅니다.
ㅠㅠ
폴대장님 엘리사벳님 발걸음 빨라집니다.
저는 대략 난감...음~~
속도가 쳐지기 시작하니
속도 맞춰주시던 여우굴님
제 배낭속의 물병 3개를 가져가 주십니다.
아~ 그러면 안되는데...
안된다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라도 발 맞춰 가야하니까요.
속도가 더 벌어지면 안되는 것을 알기에...
이젠 저도 정신 차리고 쉬지 않고 따라가야 합니다.
다행인지 물병 무게가 사라지자
다른 분들 발에 제 발이 따라가집니다.
이번 산행 내내 여우굴님께서 저를 그렇게 봐주고 계셨습니다.
마등령 삼거리가 왜 그렇게나 먼지...
그렇게 쫓기 듯 마등령삼거리 도착하긴 합니다.
긴 의자에 일단 누워 숨좀 고릅니다.
순간 지원오시는 생갈치1호님 생각에 벌떡 일어서
전화를 해보니 300m쯤 남았다고 하셨는데...
제 몸은 좀 기다리며 쉬고 싶다 말하지만...
마중 나가서 지원오시는 생갈치1호님
기분 좋게 맞아볼까 싶습니다.
계단 한 칸 내려가면 오시려나.. 싶어 내려섰다가..
또 계단 돌아 내려가고.. 그러다가 계단 끝까지 내려섭니다.
저 멀리 길 끝을 바라보는데 안보입니다.
어라? 늦으시네...
모퉁이 돌아서 더 가볼까 싶어 걷고 걸어... 내려갑니다.
너덜 앞까지.
어쩐지 그 너덜 위에는 서고 싶지 않아
그 곳에서 앉아 기다리기로 합니다.
300m라고 하셨으니 뭐 금방 오시겠지.
근데 안옵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까치발을 들어도 안보입니다.
와도 벌써 왔어야하는데.. 이상합니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고.
전화를 다시 해봐야하나 싶은데.
... 한참을 기다리니
저 멀리 나무가 흔들리며 사람 모습이 보입니다.
아~ 근데... 축 쳐진 어깨며...
멀리서 봐도 이 분 몸이 정상이 아닙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제 쪽으로 오는데.
그 몸을, 얼굴을 하고는 저를 보자 씽긋 웃으시며
인증 사진 찍어 달라고 하십니다.
이런... 오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늦었다 말하는...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습니다.
같이 산행한 게 얼만데.. 그걸 모를라구요.
안되겠다 싶어~
당장 여기 배낭 내려놓으라고 하고는
앉아서 쉬게 해드립니다.
내려놓은 배낭을 제가 옆으로 옮기려고 밀어보는데
세상에 꿈쩍도 안합니다.
이거 도대체 몇 kg인거야?
이걸 매고 여기까지 걸어오신 거?
순간 눈물이 핑~ 도는데...
마침 엘리사벳님이 내려옵니다.
언니도 배낭을 두 손으로 들어 올려 보려다가는
생갈치1호님 얼굴과 배낭을 번갈아 바라보며
눈물이 그렁그렁... 금방이라도 뚝 떨어져 내릴 거 같습니다.
제발 조금만 가지고 오시라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는데
도대체 이 배낭 안에 뭐가 들어있는 건지...
우선 엘리사벳님과 내가 짐을 두 손에 나눠 듭니다.
안되겠다 싶어 폴대장님께 전화를 하는데
비행기 모드인 듯...
여우굴님은 이번에 처음 뵌 분이라 전화번호가 없고
엘리사벳님이 서둘러 올라가며 남자분들 내려보낸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등령삼거리에 올라
배낭의 짐이 풀리는데...
엘리사벳님 또 꺼내진 먹거리 그 짐 보며 눈물이 차오릅니다.
이 지원품목 준비부터
금요일 일 끝내고 잠도 못자고
바로 서울에서 여기까지 홀로 자차 운전.
목우재에 일부 품목 은닉해 놓고
그림자 지원하려고 이렇게 싸들고 여길 오르신 겁니다.
엘리사벳님과 제가 설태 간다고 했더니
너무 당연한 듯 지원오신다고
(와서 얼굴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물 한 병씩만 지원해주셔도 감사한데)
그 이기지도 못할 무거운 짐을 우리들 지원한다고 지고 왔으니
발에 탈이 안 난다면 그게 사람이겠습니까?!
이런 지원 누구한테 부탁도 못 하는 건데...
앞으로 산행하며 열심히 갚아 나가야지요.
이 분이 ‘Jiri-깽이’인 제 지리 직속 스승님이십니다.
스승님 하겠다고도 안하셨는데
제 맘대로 스승님이라고 떠벌리고 다닙니다.
사람이 좋으시니까, 제가 그래도 참고 데리고 다니시지...ㅎㅎㅎ
암튼 제가 지리를 사랑하게 만든 1등 공신^^
재밌게 즐겁게...앞으로도 쭈~욱~
지리 곳곳을 무법으로 누비자구요. 스승님~~
아니 다녀간 듯.. 흔적 없이~
그렇게 마등령삼거리에서 맛있는 서울족발 영양보충 후
설레임 2개 후루룩~ 넘깁니다.
시원하게 얼린 물병으로 배낭 채우고
지원 품목 배분해서 배낭 속으로...
다시 배낭이 무거워졌지만 감사함으로 극복해야죠.
기분은 충전 업!~~ 날아갈 거 같습니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저는 설태 완주해야합니다.
생갈치1호 스승님께 이런 지원 받으며
완주 못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목은마그
(목우재 은닉, 마등령부터 그림자 지원)
큰 뜻을 품고 와주셨던 생갈치1호님
몸이 메롱~ 상태라 일단 하산 후
(원래는 마등령부터 우리와 함께 산행하며 그림자처럼 지원해주실 요량)
목우재에서 다시 뵙기로 하고
쓰레기와 짐도 일부 수거 해주십니다.
내려가는 길은 잘 내려가시려나...
에구구 엘리사벳님과 저는 생갈치1호님 보며
우리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보다
생갈치1호님 하산길이 더 걱정입니다.
지원해 주시는 분들 그 손길들 마음들...
우리는 절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나 못하는 게 바로 지원인게지요.
많이 많이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음~ 마등령삼거리에서 지원 받은 후 생생해진 우리 네 사람은
이제 날개 단 듯 가볍게 조금은 빠르게 산행 진행합니다.
신통하게도 몸에 이상 징후나
아직까지 무리는 전혀 없습니다.
지원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마음 깊이 담으며 목우재까지 걷는 걸음입니다.
마등봉에서 휘리릭 인증 후 걸레봉 정상까지 단숨에...
맙소사, 여기 바람 장난 아닙니다.
모자 날아갈까 내내 붙들고 있어야 하구요
사진 찍는다고 순간 몸 일으켰다가 휘청하며 놀라
식은땀 줄줄 바짝 긴장됩니다.
제 배낭이 조금만 더 비었더라면
아마 걸레봉에서 저는 이리저리 날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걸레봉에 오를 때 배낭이 가볍다면
배낭 속에 돌덩이 하나씩 꼭 넣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꼭)
걸레봉 내려오며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몸을 숙이고
바위 붙잡으면서 바람 눈치보며 내려왔답니다. 날아갈까봐~
이거 진짜 실화입니다~
저항령을 거쳐 황철봉, 그 너덜도 만만치 않네요.
걸레봉에만 너덜이 있는 줄 알았더니만^^
이제 이력이 붙었는지 너덜 별로 겁도 안납니다.
근데 알바 한 번 없이 폴대장님 따라 일렬로 가니
(폴대장님만의 길찾기 노하우가 있는건지)
폴대장님 눈에만 길이 쏙쏙~ 들어오는 건지
하긴 7번 설태시니 뭐가 달라도 다르신 거 맞겠지요.
암튼 이번 설태 주관 대장님은 내내 바람을 가르고 계십니다.
저는 설태 4회차이신 여우굴님께 뒤에서 걸으며
너덜에서 길찾는 비법 전수도 받고^^
너덜 이제 어렵지 않아요.
방법만 알면 혼자서도 쉽게 갑니다.
너덜에 숨어 있는 길이라니...
너덜의 매직아이 이곳에도 매직magic이 숨어 있었네요.
이번에 너덜이 유독 많았고...
그럼에도 너덜이 좋아졌는데요.
좋아진 이유가 너덜인 길에는
늘 바람이 머물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너덜 위에 서면 내가 새가 된 듯 착각이 들어요.
바람이 곁에 와 날개가 되어 밀어주고 끌어주니
아~ 저는 노래를 불러야할 것 같고...
새들이 늘상 지저귀는 이유도 알 듯 합니다.
좋으니까... 좋아서일꺼예요. 분명.
바람 좋죠. 얼마나 좋아요.
그 좋은 바람이 너덜이 좋다고 머물고 있어요.
그럼 그 너덜은요? 또 엄청 괜찮을 거예요.
어쩐지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너덜도 꽤 사랑스럽지 않아 보이시나요?
나만 그런건가?? ㅎㅎㅎ
산행 후 사진 보니 얼굴에 웃음 떠나있을 때가 거의 없더라구요.
좋았던 거예요. 산행 내내.. 행복~
이제 우리는 계조암으로 갑니다.
숲속에서 계조암 찾아가다가 바람소리에서 물소리로 바뀌는 그 순간.
우리 네 사람의 심장 박동도 물처럼 바뀝니다.
어둠속에서 물이 반짝이고
폴대장님을 제외한 우리 셋은
그냥 물가로 달려갑니다.
신발 벗고 발도 담그고... 세수하고 어둠속에서 좀 씻습니다.
설악에서 계곡물을 만나다니..
오~ 세렌디피티~
이런 보너스 만날 때마다 짧게라도 누려야지요.
자연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 받아주는 것도 산 예의^^
폴대장님 와서 발좀 담그시라고 해도
우리들 바라보며 묵묵히 앉아 계십니다.
넉넉하게 잡고 34시간 예정하고 시작했던 설태가...
뭐~40시간 안에도 안될 거 같고..
대장님 입장에서는 한 걱정 이실까나요?
계조암 내려가는 길 찾으며 잠시 알바좀 하다가...도착.
설태 하시는 분들 대부분 계조암 안에
안 들어가보는 듯 하던데
계조암 석굴 앞에 약수물 맛있어요.
꼭 들러서 물맛 보고 가세요.
생각하니 또 먹고 싶네요^^
달마봉으로 오릅니다.
달마봉에 가서 생갈치1호님이 달마대사 만나 뵈어야 한다고 했는데...
아쉽게 함께 오르질 못하네요.
그 아쉬움 제가 짊어지고 달마봉에 오릅니다.
아.. 근데.. 예리한 우리 여우굴님
폴대장님의 걸음걸이를 읽어냅니다.
뭔가 이상하구나...
폴대장님께 여쭤보니 물집이 몇 개 잡혀서
많이 안좋은 상태라고 하십니다.
그걸 참아내며 걷고 있는 우리의 폴대장님...
안되겠다 싶어 잡아 세우고는
여우굴님께서 물집을 터트려주십니다.
안그러면 점점더 커지고 더 힘들어질테니까...
걸레봉이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무거운 짐과 함께한 오랜 여정 때문이었을까요?
물집 제거 후 좀 나아진 발걸음
그래도 많이 쓰리고 아플텐데...
ㅎㅎㅎ
그 이후로 알게 됐습니다.
폴대장님 뿐만 아니고 여우굴님도 엘리사벳님도...
그리고 저 깽이도...
이미 발에 이상들을 느끼고 있었다는 걸.
다들 말하지 않고 참으며 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딱 봐도 달마대사님 닮은 엄청난 바위.
그 협곡을 바람 벗하며 넘습니다.
비오면 설태는 역시나 힘들 듯...
(달마봉에 살고 계신다는 착한 사람들에게만 그 모습 보이신다는, 달마대사님이라 하십니다^^)
달마봉 바위들 넘어 걸으며
달마대사님 찾아봤지만
제 수양이 부족한지 뵙지 못하고 갑니다.
스승님 만나면 할 말이 없네요.
달마대사님 만났다고 자랑하고 싶어 근질근질한데.
담에 오면 좀 반겨주시려나 달마대사님.
목우재까지 꽤 긴 시간을 걸어냅니다.
목우재 임도길 따라 내려오고 있는데
사람 있을 곳이 아닌데...
사람 형상이.. 보입니다.
그 숲길에 홀로 마중 산행 올라와 계신 지원 생갈치1호님
왜 올라왔느냐고 반가워 묻자
귀신 무서워서 ㅎㅎㅎ 핑계도 참...
얼른 지원 마치고 돌아가게 해드려야지..
얼굴이 퀭~ 합니다. 피곤피곤...
이틀을 달려온 우리들보다 에너지소모가 더 큰 듯...
목우재에서 꺼내진 수박 한 덩이.
(ㅎ 지리에서 배낭 속에 수박1통 넣고 올라갔다가 퍼져서
다같이 중탈했던 기억 벌써 잊으셨는지
수박 한 통이 또 등장이네요.)
저는 마냥 좋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수박이라...
수박 잘라 주시다가 손가락에서 피까지 보고... 철철~
오늘 엘리님이랑 저 맘 많이 상합니다.
귀한 몸 고이 보존하셔야지.
목우재에서 보니 제 발에도 물집이 올라와 있었고
여우굴님 또 왕진 와서 터트려주십니다.
발바닥이 갈라지는 듯 하여 테이핑으로 붙이고 대일밴드로 물집 마무리 하며
여기서 아직도 땀 한 방울 없는 뽀송 제 발
날이 밝았으니 그래도 가져온 성의를 생각해서 양말은 갈아 신어 줍니다.
엘리사벳님은 땀으로 젖어서 벌써 양말 몇 번을 갈아 신으셨는지...
수박과 빵 맥주와 음료수로 두둑히 배 채운 이곳 목우재
엘리사벳님이 꽃밭길이었다던 엉망이 되어버린 길 서운함 빼면
목우재의 지원 덕분에 추억의 장소가 될 듯 합니다.
지원 생갈치1호님과 떨어지지 않는 발길 돌리며
지원으로 다시 무거워진 배낭 의쌰~ 힘내서 짊어지고
주봉산으로 오릅니다. 이제 대화들에 여유가 묻어나고...
우리의 마지막 산 청대산.
샘터의 맛난 물맛 보며 잘 정비된 편한 등로길을 오릅니다.
원래 장산 다니다보면
마지막 산이 유독 지독한 법인데
여긴 이상하리만큼 꽃길입니다.
(의심의 눈초리로 긴장 늦추지 말아야지 싶습니다.)
청대산이 마지막이 아닌가?
이름없는 다른 봉우리가 또 있나? 싶기도 하고...
청대산에서 정상 인증 후 여기서 수고했다 인사들이 오갑니다.
저는 산행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슨 인사냐며...ㅠㅠ
하산길 내려가는데 다들 걸음이 바보가 됐습니다.
발에 문제들이 긴장을 풀었는가 봅니다.
장난 섞어 발 디딜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마레몬스호텔까지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산에서보다 더 많은 땀 흘리며 걸어내며 도착입니다.
마.레.몬.스
그 뜻이 뭘까요? 찾아봐도 모르겠네요.
말.해.뭐.해~ 그 말이 마레몬스로 변형된 거 같기도 하고..^^
발바닥빼고는 다들 쌩쌩~ 살아있네요.
하루 더 걸어도 될 듯...ㅎㅎㅎ
호텔 글씨를 배경으로 인증합니다.
서로의 수고에, 함께해서 감사함에
밝은 미소로 축하를 전합니다.
마레몬스호텔 사람들은 알까요?
설악태극종주의 마지막 날머리가 본인들 호텔이라는 것을요.
마레몬스호텔을 멀리서 바라만 봐도
이렇게 좋아한다는 것을요.
그걸 안다면 마레몬스호텔 측에서 설태 날머리 기념 비석이라도
한쪽에 멋지게 세워주지 않을까
혼자 상상하며 건물을 마지막으로 한번 뒤돌아 바라보고는
해맞이광장으로 향합니다.
사실 저는 마레몬스호텔보다 인어공주상이 더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 앞에서 꼭 인증해야죠.
해맞이공원 큰 길 맞은 편 ‘설악슈퍼’에서
맥주 한 캔씩 사서
무사히 산행 완주함에 건배를 하고
신었던 등산화 모두 벗어 놓고
수다 삼매경에 빠집니다.
여기서 팁 하나 드리자면
슈퍼 아주매에게는 사진 찍어 달라 말기.
머리를 댕강 없애고 몸통...
ㅎㅎㅎ 근데 사진보니 재밌어 웃음이 납니다.
일부러 찍어도 그렇게 못 찍을 사진...
이것도 또한 추억이 되겠지요.
그 아주매 만나면 또 반갑겠지요.
저는 또 찍어달래려구요.^^.
큰길을 가로질러 바닷가에 있는 인어상 앞에서
인증 멋지게 하고
택시 타고 목욕탕으로 고고~~
이틀밤의 묵은 때를 그렇게 씻어 냅니다.
안산에서 초반 정신줄 놓았던 거 빼면
내내 즐겁게 걷고 보며 웃었던 기억의 설태
저는 원래 힘들었던 기억은 저장이 잘 안되는지라
제 기억의 설태는 즐거움 가득입니다.
이 글 보시면
혹서기 설태 폴모리 대장님과 딴 산행을 한 거 같은데...
^^
앞에서 끊임없이 살피며 이끌어주신
폴모리대장님이 있었기에 이번 설태 완주 가능했습니다.
첫 설태로, J3 이제 입문한 막내로
이렇게 웃으며 편하게 설태를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저를 의식하고 진행해주셨던
산행 내내 배려의 그 깊은 마음.
엘리사벳님도 여우굴님도 말없이 따라주셨지요.
폴모리님 지인으로 알고 지낸지는 꽤 됐지만
진짜 함산은 처음이라...
사실 걱정도 되었는데
늘 이쁨으로 봐주셔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는 설태 산행이 있을까 싶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건 이번이 너무 좋아서
폴로리님 8번째, 9번째...
다음 설태가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는 기우가...
ㅎㅎㅎ
담에도 설태 즐겁게 하시려면,
깽이를 배낭에 그냥 짊어지고 가세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함이 아니라
제겐 언니를 언니라 부르지 못했던 시절이 가고
엘리사벳님은 산력이 참 대단하신 분이라..
엘리사벳님에게 설태 후 ‘엘언니’라 불러도 좋다는 허함을 받았습니다.
감히 언니라 못 불렀는데...
근데 언니는 언니라 불러주는 게 좋다고
제게 설태 후 고백 아닌 고백을 하셨습니다.
엘전사의 동생이 되었으니, 저도 깽전사가 되어야 할까요?^^
‘그 언니에 그 동생이다’ 그런 소리 정도는 들어야하는데..
큰 걱정입니다. ^_____^
이번 산행 내내 제가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첫 만남의 여우굴님
사실 저 뿐만 아니라 폴모리 대장님도,
엘리사벳님도 여우굴님의 든든함을 내내 느끼셨지요^
설태 하산하며 다음 기다리고 있는
국공 산행 걱정 많이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국공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세상엔 만나지 못한 좋은 산도 많고
세상엔 만나지 못한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여우굴님이라는 사람 하나 만난 것으로도
이번 설태는 제게 기쁨이었습니다.
좋은 사람 곁에는 늘 좋은 사람이 머무는 법이죠.
더욱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지면상에 여우굴님 착한 행적 다 적자니 공간이 부족할 듯 하고^^
산행 후 시원한 밥 한 끼 같이 하지 못하고
서울 보내드려서 죄송하고 서운했지만
아쉬움에 마지막 내내 손 흔들며 인사 하던 그 모습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실크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요. 우리 여우굴님~
‘설태를 안한 사람이 있지만
설태를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
엘리사벳님이 대화 중 해 준 말입니다.
설태를 아주 잘 표현해준 말인 듯
혹서기 설태라...
물론 만만히 볼 것은 아니더라구요.
첫구간 오랜동안 물 공급이 힘들고
무거운 짐... 땀과의 전쟁까지
ㅎㅎㅎ
산행 후 그 흔적 고스란히 남긴 했지요.
두 눈 가득 붉은 핏발.
증상 더해진 감기 녀석.
하룻밤을 넘기며
설마 했었는데 결국 몸에 찾아들어 발목 잡았던 시련.
(예감은 빗겨가는 법이 없지요)
설악에서도 감기로 내내 콧수건과 함께였구요.
그렇지 않아도 원래 산에서 콧물 자주 나곤했는데 ㅠㅠ
산행 후에도 감기 보내지 못하고 조금더 데꼬 있었습니다.
제 발의 물집.
발가락 뿐만 아니고 발바닥에도 커다란 물집이...
딱 3일이 지나니 그때서야 발에 통증 없이 걷게 되었구요.
다른 분들도 그랬다고 하십니다.
설태 물집 회복기간은 딱3일 되시겠습니다.
그리고 제 삐까뻔적 했던 새 신발
설태 한 번 다녀온 후 벗겨지고 찍히고
뭐 3년쯤 푹~ 묵은 신발로 변신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박물관에 모셔두라고...
새 신을 신고, 첫 설태 완주한 기념으로다가^^
(새 신 신고 간 건 신의 한 수 였다고나 할까요?
저 설태에서 수지^^ 그렇게 맞았습니다.)
폴모리 대장님, 엘리사벳님, 여우굴님
그리고 지원해주신 생갈치1호 대장님
현장에서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산행하는 모습 산길샘으로 내내 주시하며 모니터해주고 함께였던
엘리사벳님과 저의 지인 솔과담님.
중청 가는 길 물 주셨던 외톨이님
그리고 설태를 만들어 이 기가 막히게 신나는 고생하게 만들어주신
J3의 배방장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또, 응원하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당신의 응원이 우리를 걷게 합니다.
늘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 즐겁게 해요^^
[배경음악]
강산에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처럼"
첫댓글 혹서기 설악태극하시면서 힘들고 지쳤는데 간판에 글자를 한자 한자 새기기까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멋진 장문의 산행기 잘보고 나갑니다
'대대로'님.. 첫 댓글 축하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 죽겠다' 그 글자가 죽었던 저를 살려냈지요.
설악태극길은 기본이 두번이죠
이유는 비가와야 진정한 설악태극길 이라는 겁니다
날씨가 덥거나 춥거나가 중요한게 아니고 장대같은비가 몇시가와야 ...그래서 갱이님 설악태극은 비가안와서 무효^^
이쁜 아가씨가 맛깔스런 산행기를 올려주셔서 정독했구요 내년 6월 대청에 꼬마 진달래가 곱게 피는날 클럽주관으로 설태길 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죽겠다~산행기 감사히 보고 갑니다
실크때 안아 주세요
방장님! 깽이님이 111년만의 폭염 설태를 완주했는데 비가 안와서 무효라니요~~
이런 날벼락이~ 너무 가혹하십니다요 ㅎㅎㅎ
클럽 설태 자주 참석하라는 격려 말씀 감사드립니다.
배방장님... 한 번도 못 뵈었는데... 어쩐지 오래전부터 아는 분인 듯 느껴지니.. 그 기운이 엄청나신 듯^^ 제가 운이 쫌 좋아서.. 제가 가는 길은 늘 꽃길이랍니다. 비가 안 온 이유가 다~ 있는거죠. 그 설태길 만드신 분께서 무효라 하시면... 비오는 날 또 찾아가봐야지요. 제대로 발은 걸레가 되겠네요^^
한편의 서사시를 죽 읽어습니다. 이 길 내가갔었나 싶을정도로 고통속에 핀 환희의 순간들이 필름처럼 아스라히 펼쳐집니다.
힘겨워 토끼처럼 웅크리고찍은 안산 초입사진 날머리의 씩씩한사진과 대비되어 얼마나 고통스런 안산인가를 실감케합니다.
매너리즘에 빠진나에서 뭔가 강한 부딛힘에 도전해 나를다시 재무장하는 계기로 계획했는데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대원들 숙제를 해결한 도전이기에 더할수없는 성취감느낍니다.
날아갈듯한 걸레봉강풍에 의연하게 깽이표리본걸고 있는 사진, 깽이님의 열정을 축약합니다.
용기있는 도전에 참가하여 투혼으로 함께걸은 엘리님, 여우굴님, 깽이님 완주 축하드립니다. 고생많이하셨습니다.
`칠흑 속에서 여덟 개의 눈은 닫히고
4개의 마음의 눈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깽이님의 산행기속에 이런 매직을 리딩하신
폴모리님은 쵝오의 산꾼이십니다.
처음의 목적한 바는 모두 달랐지만.. 4명 모두의 산행은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음이었지요^^ 안산3km 그 길을 걸어냈으니.. 이제 우리나라에 무서운 산길은 없을 듯... 또 있으려나요? 더한 죽음의 길이...ㅎㅎㅎ 그래도 걸을 수 있음입니다. 다시 가고 싶을만큼 좋은 산행 리딩해주셔서.. 같이 가자 청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폴대장님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되고요. 응원 드립니다.
4인의 전사님들이 발품으로 함께쓴 혹서기설태기를 보면서 전율의 감동을~
발길 한걸음 문장 하나하나에 깽이님의 긍정에너지 넘쳐나
장문의 종주기를 한번에 읽게 하네요..설태완주 츄카합니다
'올라올 때 힘들었던 기억은 어느덧 사라지고
지금 여기 행복했던 기억만 남아 여기 또 와야겠다 싶어집니다.'
또 와서 ‘아~ 죽겠다~’ 이 사랑스런 단어를 다시 외치시길요~^^
'아~ 죽겠다' 산행 끝나고부터 그 말이 하고 싶어 죽겠습니다. 안산 아니면 그 말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려나 싶고요. 늘 산은 힘들었던 기억보다 행복했던 기억이 압승입니다. 내 발로 걸어야 진짜 내 산^^ 오래오래 걷는 그 길들이 참 좋습니다. 같이 걷는 그 마음들을 오롯이 만날 수 있으니 또 좋습니다. 산이 제 인생에 오지 않았다면 참 재미없게 살고 있지 않을지...거참, 큰일날 뻔 했습니다.
산행기를 참 재밌게 적으셨네요..
함게하고
도움주시고..
멋집니다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형식없이 기억 더듬으며 낙서처럼 적어내려가서... 올리고 보니 오타도 많고 띄어쓰기도 엉망이고.. 산행과 같은 거 같아요. 그냥 그 즐거움인거죠. 산행하는 것도 글쓰는 것도 그것대로 제겐 행복이라... 근데 오래 걸려서 늘 그게 문제네요.
가만히 있기도 힘든 폭염에 설태로 떠난다는 걸 듣곤 화들짝 했습니다.
힘든 길 이겨내고 완주하심을 축하드리고요, 도움되지 못해 미안하구요...
이번 설태 완주로 내.외 공력이 크게 업 되셨겠지만, 계속해서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도움이라는 게 꼭 같이 있어야 되는 건 아니지요. 그 마음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늘^^ 저 정진해야 하는 건가요? 여기서 더 정진하면 대한민국을 뜰지도 몰라요. 그래서 정진하지 않는건데.. 여기 뜨면 제 지인들 못 볼까봐..ㅎㅎㅎㅎㅎ 설태하고 크게 알 수는 없지만 뭔가 제 안에서 달라짐은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해요. 솔과담님~(여기 닉네임도 솔과담님이라 한 번 웃어봅니다)
클럽의 3대 태극 중 하나인 설태를 너무 쉽게 하셨나 모르겠습니다.
지원하시느라 마등령으로 올라오신 분은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오르내리는게 장난이 아니거든요.
태극 걸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지원을 위해 그 무거운 등짐을 지고 올랐던 초인적인 힘
그 거룩한 행보를 하신 생갈치님..쵝오네요~^^
제가 너무 쉽게 했나요? ㅎㅎ 머리가 나빠서 힘들었던 건 기억이 나질 않아서 지면에 적지 않았을 뿐이지요.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걷다가 다리가 꺾일 뻔 했던 적도 있었고요. 앞만 보고 죽자고 걸었던 적도 많았구요. 기회되면 마등령 지원 오름길을 걸어보고자 합니다. 지원오신 그 길이 어떤 길이었는지 알아야겠기에.. 너무 감사해서... 축하 감사드려요^^
중탈했습니다
산행기 읽다가 ㅋ
지송!
저의 가치관이 "씸풀이 최고다""간단함이 집중이다"네요 ㅎ
중부본부 소속이군요
친밀감이 가네요..
최상급의 설태를..최악의 폭염속에서 멋찌게 완주하셨군요..
마음으로부터
그 힘들고 어렵고 고독했던 시간들을 극복하고 나의 한계를 넘어선 그 위대성에 축하와 격려 그리고 응원을 보냅니다!!
중탈이라니요? 땜빵하세요~~ ㅎㅎ
ㅋㅋ 산행기 중탈은 또 처음들어봅니다..
두건님 말씀데로 다시 시작하셔야 할듯 합니다
중탈자가 나와야.. 힘든 산인게 표나듯...
제 글도 쉬운 글이 아님이 뚜둥~ ㅎㅎㅎ 중탈해주셔서 반갑습니다.
종종 읽기 포기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제발 짧게 써달라고 애원하시는 분들도..
근데 그게 잘 안됩니다. 저는 한 번 글을 쓰기 시작하면 할말이 너무너무 많아서..
입으로 수다를 잘 못 떨어서 그런지.. 글로는 엄청난 수다꾼...
죽하와 격려, 응원 잘 받았습니다. 미라끌장님도 어느산에서 언젠가 뵐 날이 있겠지요^^
제 글 중탈하셨다기에 호기심이..ㅎㅎㅎ
나홀로 화대종주후
정독예정..
32키로
경과중
생방송
장터목에서..
헉~ 마라톤??? 굿~~ 제가 못하는게 또 달리기라~~~ 응원 드립니다. 제가 사랑하는 지리~~ 꺅~~~~~
첫 설태전은
말 그대로 D지게 고생해서 설악산은 한동안 처다보기도 싫은데
아! 죽겠다 하면서도 왠지 신나게 넘었다는
느낌이며 느낌이 아니라 아주 신나게 넘었네요 ㅎㅎ
깽이님 설태 후기보니 배낭 들쳐메고 설태
가고 싶어집니다.
싶지 않은 혹서기 설태!
익스트림의 진수를 보여준 산행과 장문의 후기글
맛나게 읽었습니다.
실크도 신나게 걸어보시고
그 맛난 후기글 또 기대합니다.
ㅎㅎ 설태 길 걸으며 희망새님의 시그널 보면서
희망새님 보듯 반가웠습니다. 생생하게 살아있던 그 시그널들...
같이 걸었던 건 아니지만 때때로 곁에 계신 것 같은 느낌들이었습니다.
산행 전에 귀한 말씀이며 잘 하고 오란 당부의 말씀..
그 덕도 제 완주에 한 몫 단단히 했습니다.
지켜봐 주신다는 거 그래서 걸어내야 한다는 것...
늘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J3클럽 가입도 희망새님 권유에 의해~ ㅎㅎㅎ
폭염에 진행하는 설태길, 산은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니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걸음이었는지 모릅니다.
험한 길을 아이들 놀이터처럼 즐기면서 거닐던 그 모습 눈에 선하고 부럽습니다.
깽이님 혹서기 설태완주 진심 추카드리고요, 이제 여전사의 길에 접어 들었으니
앞으로 멋진 걸음 활짝 펴시기 바랍니다.
아주 작은 것 하나를 크게 받아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산행기 읽는 동안 내내 감동에 감동이었습니다.
함께하신 엘리사벳님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폴대장님 노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4인의 설태 동지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여우굴님이라는... 설태에서 보석을 만났습니다. 제게 보석은 반짝반짝 금은보화 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사람땜에 힘을 얻고 사람땜에 웃습니다. 장거리 종주 산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사람을 만남입니다. 이번에도 좋은 사람 보석 찾았으니 감사하고 행복할 뿐입니다. 함께 걸어주셔서 좋은 추억 쌓았습니다. 여우굴은 따뜻함입니다.
산이 멋져서
사람들이 좋아서
험한산길 그리 즐겁고 행복하게 걸어냈지 싶습니다
언제 어디든 이 좋은마음으로 오래토록 걷길
소망합니다~~
후기 안올리나요?
그래야 인정 ㅋㅋ
수고하셨습니다~~
후기 안올리겠다해서 서운했는데...
두건님 덕에 언니의 후기글 2개를 만나게되었네요.
언니의 세 번째 설태길, 깽이의 두 번째 설태길도 같이 걸어볼까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듯...
설태 맛있게 먹으러 또 가요. 비오는 날 골라서..ㅎㅎㅎ
비오고 운해 끼는 설태도 만나고 싶거든요^^
저도 좋은 마음으로 오래오래 산에서 걷길 소망해요.
설태 생각하면 행복한 미소 가득~
아~ 죽겠다.. 글씨 누가 썼는지 참 예쁘다 했는데 님이 썼군요..
간판 구경하러 곧 가봐야겠네요 ㅎㅎ
좋은분들과 설악을 누비고 오셨으니 행복하겠습니다.
쉽지 않은길 수고하셨습니다`~~
꾹꾹 눌러쓴 '아~죽겠다' 그 글자 안에 깽이라는 사람이 오롯이 담겼습니다.
제 힘든 기억이, 제 행복함이...
그 글씨 보면 저를 기억해주세요^^
수고했다 말해주셔서 제가 수고한건가 생각해보는데...
저는 즐긴거..라...ㅎㅎㅎ 수고는 다른 세 분께서 하신거고요.
저 데꼬 다니시느라 수고하셨죠. 전 후미에서 노느라..ㅎㅎ
혹서기 설태의 감흥이 그대로 전달되어 박진감 있고 흥미로운 수필 한편 잼~나게 정독했고 공짜로 감상하기엔 정성과 노력에
넘 죄~~송^^~~ㅋㅋ
자신감 급상승도 산행하는 데
큰 활력을 주는데 앞으로 쭈~~욱
그 "깡" 보~여주시고 감격스런 설태 완주 넘 축~~하해요^^~~~
흥미로운 수필이라 표현해주시니 방긋^^
안산오름에서 자신감은 밑바닥이었던지라...
나머지길은 비단길이라 여겨졌습니다.
초반에 박살나고.. '아~ 죽겠네'에서 회복되었지요.
제가 사실 산행 뒤로 갈수록 좋아요. 회복력이 쫌 ^^
썬~짱... 깽~ 짱... 축하인사 감사합니다.
산행 글,음악 잘 보고 들었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몸은 사무실에 맘은 설악에 가 있게 하네요.
언제간 다시금 설날이 있겠죠
무사 완주 왕~축하합니다.
설악을 제 글과 함께 즐겨주셨다니 저도 좋네요.
다음 설악에 설태의 길에 다시 설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안산 초반 오름은 두 눈 부릅뜨고 걸어야지요.
다음길엔 돌 하나, 풀 한 포기 놓치지 않을려구요.
여유를 배낭에 챙겨 넣고 가야지싶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월주님~
반갑네요
뭣때문에 소리없이 멋진산진 올린겁니까
나만 못본건가요 넘 쉽게 한것같아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지나고 나면 별 것 없더라.
힘든 것도..
즐거운 것도..
바람같더라..ㅎㅎㅎ
쉬운 것도
어려운 것도
다 꿈결같더라^^
고생 사서 하고 다니려구요. 앞으로도..
그 기다리고 있을 고생길들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반갑습니다. 정명님.
지리깽이님 폭염에 진행하는설태길 리얼하게 긴 장문의 글 정독했네요 마법처럼 그 험한길을 이겨내고 완주의 기쁨을 누리신 건 바로 긍정의 힘인듯 싶어지네요 아 죽겠다 글귀 도 보고싶고 설태도 그리워지는산행기 즐감합니다
대단하신 생칼치님 제자위해 무한지원산행 압권 이었네요
생칼치님...아니구요. '생갈치1호'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란 애니메이션) 보면...
센과 치히로... 발음대로 한국말로 ... 해보세요.
생갈치1호님이십니다. 스승님의 존함을 바로잡아드립니다.
내가 보는대로 느끼는대로 내 세상입니다.
자유로운 세상 속의 ~^^~ 자유로운 세상님~ 즐감해주심에 감사요.
아 죄송합니다 생갈치1호 님 기억 하겠읍니다
^^ ㅎㅎㅎ 죄송은요~ 사실 물고기 생선과시라 물없으면 많이 힘들어하십니당~
모두가
망설이는ᆢ
무서운 온도로
끓어오르는 한반도의 설태길을ᆢ
지리 깽 님은
아름다운 길이라 했습니다ᆢ
이 멋지고
여유로운 산행기를 대하니
인정할수 있겠습니다ᆢ
지리 깽님ᆢ
당신을 진정 승리자라 칭합니다.
축하합니다ᆢ
수고하셨습니다 ~
제 길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설사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해도 저는 웃으며 건널 수 있답니다.
같이 걷는 사람들이 있고
그 건너에도 길이 또 있을 것임을 알기에...
멈출 수 없고...
어차피 가야할 길임을 알기에
즐기며 걸어야지 싶습니다.
Jiri-깽이의 아름다운 이야기
앞으로도 늘 함께해주실꺼죠?^^ 바람앤구름님...
감사드립니다. 늘 지켜봐 주심에..
새로운곳 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훗날 많은 도움이 될거라
봅니다..
혹서기 설태 도전은 절대 올바른
정신 상태로 보기 어려운데~~
다행히 완주까지 하셨으니
그렇게 즐기며 걷다보면 가을 실크길도
어렵진 않을겁니다..
안녕하세요. 황금산님.. 뵙지는 않았지만 명성은...^^
ㅎㅎㅎ 재밌었습니다. 혹서기 설태도...
곧 뵐 날이 오겠지요?^^
제 정신상태가 메롱이라~ 일단 저지릅니다. 뭐든~
제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제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막상 올라붙어보면
X도 아니더라.' ㅎㅎㅎ
옛 성현의 말씀처럼 때로는 좀 무모할지 언정 과감한
실행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하셨지요^^
고앵이 새퀴인 줄 알았더니 세상 호랭이 새퀴 ㅋㅋ
그렇게 봐주시니
호랭이 새퀴 그거 한 번 해볼까도 싶고...ㅎ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일 뿐이지요~
멋진산행기 감사합ㄴ다
긴 산행기 읽어주신 게 저는 더욱더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산행 되세요!~
아 한번도 못해봤지만
언젠가부터 해보고 싶었던 설태인데
이 후기가 마음을 움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