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전통시장을 너무 좋아하고 또 자주간다.
가족들의 영향도 없지않아 있다. 아빠도 시장가서 먹는 어묵을 그렇게 좋아하신다. 엄마는 매주 시장에 가서 자신의 힐링테라피라고 하는(작은사치) 식물들을 사오신다.
대전에 산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그 기간동안 대전 곳곳의 시장은 거의 다 가봤을거라고 자부심을 부려본다. 그중에서 각 구별로 재밌었던 시장들을 간추려 보았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가 있다면, 내게는 대전 시장지도가 있다! 대전엔 소규모 시장까지 포함해서 50여개가 넘는 시장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내기억에 남고, 자주가는 시장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유성구 노은 도매시장
2001년 7월의 여름에 개장한 노은농수물도매시장은 도매시장이다. 대전시청 산하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다. 청과물이 주 거래 대상이긴 하지만, 어류나 육류에 대해서도 도매 거래를 하고 있다.
경부·호남·대진·남부순환고속도로와 연계된 편리한 교통망과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으며, 전품목 전자경매를 실시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화된 하역장비와 편익시설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장시간은 오전 1시∼오후 6시이고, 일요일, 설날 연휴, 추석 연휴에는 휴장한다. 채소류의 경매시간은 오전 1시부터, 과일류 경매는 오전 4시부터 시작된다.
월드컵 경기장 옆에 위치한 노은 도매시장은 교통편이 꽤나 편리한 편이다. 그리고 규모가 크다. 박스를 쌓아놓고 판매한다.
마트보다 저렴한곳도 있고 , 같은 품목이라도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과일들이 확실히 더 신선한 느낌이다.
구경하고 다니다보면 '아가씨, 맛봐봐'라고 하시며 과일 한조각씩 주신다. 돌아다니다가 먹는 그 과일조각들은 집에서 먹는 과일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수박들이 크기별로 분류되어있다. 이번여름은 왜인지 수박이 더 달다. 야채를 파는곳이다. 묶음이나 키로수로 판매한다.
특히 오이랑 브로콜리가 저렴했던 기억이 있다. 없는 야채가 없다,
봄에 가면 나물 무쳐먹으면 맛있을 나물들을 소량으로도 판매한다.
외갓집에서 석화구이 해먹을때 자주 들리는 수산물 도매시장. 생선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로 썰어주셔서 먹을수있다. 대전에서 회좋아하는분들은 여기서 회를 자주드신다.
어패류랑 갑각류, 말린 건어물들도 판매한다. 그리고 이건물 2층엔 도매마트가 있다. 마트가 정말 크다. 도매 마트라서
일반마트보다 대용량으로 판매하는데 인터넷쇼핑몰로 구매해야한 했던 쿠스쿠스나, 메이플시럽, 다양한 시럽들, 파프리카 가루나 맥넛가루 등을 대용량에 저렴한가격으로 판매한다. 잔뜩 쇼핑해가고 싶은게 많아 위험한(?)곳이다!
원예, 양념, 장류, 젓갈류, 축산…. 없는게 없다. 수산물 도매시장쪽에서 호떡하나 사 먹었다. 여기 호떡이 맛있다. 꿀이 많이 들어서 질질 흘릴 정도다.
우리가족은 추석이나 설 전에 노은 도매시장에 가서 과일이나 식재료를 사가곤 한다. 그때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한데
모두 즐거운듯한 표정에, 아이들은 입가에 호떡꿀 뭍이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돌아다닌다. 그 느낌이 참 좋아서 살 것도 없지만 엄마아빠 따라서 가는곳이다.
태평시장과 유천시장은 전통시장의 청년사업자들에게 임대료등을 지원해주며 청년일자리 만들기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개획하면서 새로 생긴 곳들이 있었다.
태평시장은 옆에 주차장이 있는데 시장 이용고객은 주차를 그냥 할 수 있는듯 하다.
생선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생선구이를 저렇게 판매하니까 하나 사서 들고다니면서 먹을뻔했다.
태평시장은 분식집이 잘되있는 느낌을 받았다. 천원에 찹쌀도너츠를 한입사이즈로 판매하고있어서 사먹었다. 한입사이즈라서 입가에도 안뭍고 깔끔하게 판매하는데 좋았다.
오른쪽은 시장갈때마다 사먹는 콩튀김. 나는 시장에서 파는 빵들을 좋아한다. 생김새나 스킬은 투박하지만, 친숙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맛있다.
다양한 도너츠와 고로케. 이 집 김치만두가 한입크기인데 안에 고기랑 김치 꽉 차 있다. 나는 시장가는날 이 떡볶이 먹는날이다.
태평시장은 가게에 사장님과 페이스북 친구를 할 수 있게 SNS를 홍보하고있었다. 떡볶이 사장님은 자기 페이스북에
친구 많다며 자랑 하시고 중학생 친구들이 여기오면 염통꼬치 5000원어치를 먹고간다며 염통꼬치에 자신감을 보이셨다.
그리고 맛은…. 사장님 자신감 더 보이셔도 될거같아요!
이곳은 태평시장청년맛it길이다. 태평시장에 청년들이 낸 가게들인데 내가 갔을땐 아쉽게도 거의 닫혀있었다. 태평시장 위치지도다.
다음으로 간곳은 유천시장이었다. 유천시장에도 청년시장이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청호 삼거리 다. 이름에 맞게 삼거리이다. 거리가 세개로 규모가 작다. 동네 시장느낌이다. 떡 찌는 냄새가 난다.
난 떡순이인데 두 팩에 3000원이라니!
다음으로 간곳은 내가 멀어서 자주 못가지만 갈 때마다 재미있는 한민시장이다. 골목이 다 작다. 작은 골목 여러개로 다녀야하는데, 골목골목마다 느낌이 다르다.
여기 식혜가 맛있다. 여름이면 집에서 식혜를 담아서 파시는 분들이 많다. 단호박식혜도 빼놓을 수 없다. 난 태어나서 이렇게 좋은 족발 처음봤다. 족발 싫어하고 안먹는데 먹고싶을 정도로 냄새가 대박이다.
그리고 한민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막창골목! 내친구도 여기서 소주랑 막창먹는 거에 미친다. 불금엔 막창데이 이벤트도 있다. 막창가게들이 거리 양옆에 있는데 분위기가 좋다. 여기서 소주한잔하면서 막창먹으면 재미없는얘기도 재밌어질 듯! 무료충전도 되서 핸드폰 방전될 일도 없다.
안녕 한민!
요즘 대전에서 뜨고 있는, 알 사람은 다 아는 중리 야시장이다. 낮의 정겨운 시장도 좋지만 밤에 시장에서 먹는 길거리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중리야시장엔 간단하게 먹을것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중리야시장은 푸드트럭이다. 사실 푸드트럭들이 골목골목 정말많다.
푸드트럭은 보통 젊은 사장들이 많이 운영한다. 메뉴가 고르기 어려울만큼 다양하다. 가격은 길거리 음식치고는 저렴하지는 않다.
볶음밥이나 이런건 한끼값정도인 6~7000이다. 물론. 푸드트럭말고도 먹을것이 많다! 시장 이니까!
맛있어보이는 빵들. 야시장만의 조명과 여유있게 돌아가는 시장의 모습도 좋다.
도토리묵국수 2,000원이라니, 당장 사먹었다. 양이 2000원양이 아닐정도로 생각보다 꽤나 양이 참! 김치랑 특히 깻잎을 얇게 썰어 넣은 게 신의 한수다.
대통령도 들르셨던 한민시장. 포스팅하면서 묵국수가 너무 땡긴다.
두구두구 중앙시장! 대전 시장 하면 아무래도 첫번째로 떠오르는 곳인만큼, 규모와 파는 품목이 더 다양하다.
많은사람들이 대전에 놀러오면 이곳을 들리는데, 그만큼 이벤트도 많이 한다. 지역 경제도 살리고, 소비자도 할인되고
좋은 이벤트들이 많으니 알아보고 가는것도 좋을듯 하다.
중앙시장의 외관! 들어가자 마자 푸드코트처럼 분식집들이 일렬로 늘어서있다. 중앙시장에 빈대떡 파는 곳이 많다. 하! 이 집 오뎅국물이 진짜 좋다. 떡볶이도 맛있는데 오뎅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생각 나는 맛이다.
이게 떡볶이 2000원 어치. 양도 많이 주신다. 내 또래로 보이는 분이신데 방긋방긋한 인상에 기분이 좋아진다.
대망의 어묵 국물. 이거 아직도 생각난다. 시원하고 감칠맛 난다. 인생 오뎅국물이다.
분식매대를 지나서 중앙시장 내부로 들어가본다. 회를 파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미니 붕어빵이 천원에 세개다.
모듬전 한 접시에 7000원. 고르면 앞에서 구워주는데 맛 난다.
오늘도 어김없이 식혜를….
잔치역 골목으로 가면 잔치국수나 묵국수, 묵밥, 호박죽, 팥죽 등 약간 밥되는 종류의 음식들을 파는데, 여기서 수수부꾸미를 자주 사먹었다.
중앙시장이 좋은점은 나같은 길치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점. 이정표가 곳곳에 배치되있다.
여기는 잡화도매거리. 문방구랑 아이들 장난감 등을 판매한다.
귀여운 불독배게.
이곳은 혼수역. 한복 옷감 을 판매하는 곳이다. 한복과 잘 어울리는 오방색의 북이 위에 달려 있다.
중앙시장 정말 넓다! 마음을 먹고 다 돌려면 두 세시간 정도 걸릴거 같다.
여기는 양키시장 골목인데 숨은 재미랄까, 옛날에 미군물품이나 일제용품을 파는데 골목이 정말 좁다.
수입과자 커피 샴푸 마가린 등…. 마트에서 보던 품목들인데 시장에서 보니 새롭다.
옛날 선글라스들도 판매하는데 막 쌓아두어서 하나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후덜덜하다. 내가 골랐던 선글라스는 캘빈클라인테였는데 12만 원을 부르셨다.
작지만 옷가게도 있다. 좀 더 걷다보면 헌책방도 나온다. 헌책방에 다양한 책들이 쌓여있다. 중앙시장의 알라딘 이랄까.
주인아저씨의 오래된 자전거와 헌책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아저씨의 태도가 좋아서 앞에서 책을 몇개 구경하는척 했다.
여기는 유명한 떡볶이 집이라는데 여기 아줌마가 진짜 입담이 좋다. 마지막에 계산 한 줄 알고 "안녕히 계세요"했는데
옆에서 친구가 "계산, 계산"이라고 말했다.
아줌마는 "그냥 가던가~~~"하며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진짜 웃겼다.
새우튀김은 두 마리에 천원! 튀김만 2,000원 어치를 시켰는데 떡볶이에 계란까지 주심셨다. 여기에 오뎅 하나도! 이래서 시장을 안갈 수 가 없다.
떡볶이를 먹고 중앙시장을 쭉걷다보면 끝나는 지점에서 신호등 건너면 또 시장이 나온다. 뒤쪽은 진짜 동네 시장의 느낌이다. 농수산물, 축산물, 어류 등 이것저것을 판매한다.
우리 할머니도 여기서 자주 장을 봐서 호박풀떼기를 끓여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