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여성의 세기가 밝았다
21세기에 대해서는 많은 미래학자들이 앞을 다퉈 여러 가지 예측들을 내놓았다.
어떤 이는 21세기가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라 했다.
또 어떤 이는 21세기가 자연과학 중에서도 특별히 ‘생명과학의 세기’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아들은 우리 모두의 생존마저 위협할 ‘환경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21세기가 필연적으로 ‘여성의 세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감히 말하려 한다.
물론 남성은 하루아침에 다 사라지고 여성들만의 세상이 된다는 애기는 아니다.
다만 그동안 불평등의 굴레 속에서 살아온 여성들이 드디어 당당하게 자기 자리를 찾는 그런 시대가 될 것이라는 애기다.
즉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할일을 못했던 그런 시대는 이제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며, 더 이상 성이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1. 한반도에 찾아온 여성의 시대
◦ 호주제는 생물학적 모순 : 지난 몇 년 간 그야말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 여성계의 목표는 한마디로 가부장적 가치관을 타파하는 것이다.
◦ 여성의 세기가 남성을 구원한다. : 실질적인 이득도 별로 없는 허울뿐인 가부장 계급장을 떼내면 정말 편해지는 건 남성들이다. 우선 사망률부터 평균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남성도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사실이비만, 여성과 달리 남성은 엄연히 피해자이기 이전에 가해자이며 어떤 의미로는 제도의 수혜자였음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여성의 세기가 오면 여성만 해방되는 것이 아니다. 남성도 함께 해방된다. 그래서 나는 우리 남성들 스스로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성이 책임을 벗는다는 뜻은 아니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 짐을 나눠진다는 뜻이다.
2. 여자와 남자, 정말 다른 행성에서 왔나
◦ 여자와 남자, 정말 무엇이 다른가 : 요즘 장안에 베스트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는 기가 막히게 절묘한 제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현상에 대해 미국의 여류작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딕스가 했던 다음 설명만큼 완벽한 게 달리 또 있을까.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은 서로 다른 성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 두뇌의 차이 : 인간의 아기는 생후 약 3개월 안에 그 뇌가 거의 1/3정도 더 커지고 여섯 살 무렵이면 거의 두 배가 된다. 유전적인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남녀의 차이는 아마도 상당 부분 태어난 다음 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바로 이 기간 동안 우리가 남자아이들을 더욱 ‘남자답게’ 키우고 여자아이들은 보다 ‘여자답게’ 키운 것이리라.
3. 여성들의 바람기는 어찌할꼬?
◦ 헤픈 남성, 신중한 여성 : 우리는 흔히 질투란 여자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질투는 사살 수컷의 속성이다, 암컷은 자식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
4. 임신, 그 아름다운 모순
◦ 태아는 산모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이든지 받아내되 훗날 자신을 길러줄 능력이난 친형제자매 또는 이복 형제자매들을 길러줄 능력을 지나치게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득을 극대화한다, 따라서 산모의 자궁 속에서는 늘 갈등과 그 갈등을 다스리려는 끊임없는 타협이 계속된다.
5. 누가 둥지를 지킬 것인가?
◦ 나는 집사람이란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안사람이 몇 년 전부터 지방대학에 근무하게 된 후로는 사실 오히려 내가 집을 지키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함께 일하는 마당에 누가 집을 지킨단 말인가.
6. 가르침과 배움이 생물학
◦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동물들은 대개 몸으로 가르친다. 나는 우리도 말로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모르로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7. 남성이 화장하는 시대가 온다.
◦ 현대 여성들은 이른바 ‘터프한’ 미남보다는 부드러운 미남을 선화한다. 강인함을 바탕으로 남성 세계의 경쟁에서 이겨 돈을 벌어다 주는 남자가 아니라, 돈도 함께 벌고, 아이도 함께 기르고, 오순도순 애기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귀엽고 자상한 미남을 원한다. 그래서 언재부터인가 화장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결언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성적인 차이일 뿐 그것이 인격의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다르다는 것은 다를 뿐이지 틀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