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은 좌파 소설가 ◈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데 대해
국내 한 현직 작가가 이의를 제기했어요
김규나 작가는 10일 자신의 SNS에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역사에 자랑스럽게 남을 수상은 아니다"며
"꼭 동양권에게 주어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지요
김 작가는 "올해 수상자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말했어요
특히 5·18민주화운동을 '오쉿팔'이라고 비하하며
한강 작가의 소설을 "죄다 역사 왜곡"이라고 폄훼했지요
김 작가는 ‘채식주의자’에 대하여
영혜 남편인 ‘나’는 밤에 냉장고 앞에 서 있는 아내를 보지요
꿈에서 반복되는 ‘피웅덩이에 비친 얼굴’은 영혜의 고통을
재현한 몽상이었어요
상처와 환상은 ‘상처=환상’으로 이어져 있지요
악몽을 반복시키는 트라우마의 얽힌 실타래는 조금씩 풀리고 있어요
월남에서 베트콩 일곱을 죽이고 무공훈장을 받은 아버지에게
영혜는 여덟 살까지 종아리를 맞았지요
아홉살 때 개에게 다리를 물리자 아버지는 개를 오토바이에 묶어
끌고 다니며 죽였어요
참혹하게 죽은 흰둥이의 ‘핏물 고인 눈’은 영혜의 뇌리에서
악몽으로 반복되지요
바싹 마른 영혜에게 가족들이 권하는 육식은 비정상에 대한 폭력이었어요
아버지는 영혜의 뺨을 때리고 입을 벌려 고기를 쑤셔 넣지요
폭력 앞에 영혜가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자리에서 과도로 손목을 긋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미셸 푸코가 썼듯이, 비정상에 대한 폭력은 정당화되고,
규범은 영혜를 광녀(狂女)로 만들지요
폭력에 상처받은 영혜는 제 입으로 작은 동박새를
물어 뜯어 죽이고 있어요
또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지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적었어요
그러면서 "한림원이 저런 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지요
김 작가는 11일 추가 게시물을 올리며
"배 아파서 이런 글 쓰는 게 아니다. 부러워서 안 축하하는 게 아니다"며
"사실을 누군가는 말해야 하고 알려야 하잖나.
픽션이니까 역사 왜곡도 괜찮아, 한국이 탔으니까 좌우불문 축하해야 해,
하시는 분들은 문학의 힘, 소설의 힘을 모르셔서 하는 말"이라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한국어 문장을 외국어로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노벨상 수상은 달라진다"며 "한강은 한국어 감각을 갖고 번역해 내는
적임자를 만났다. 좋은 번역자를 잘 만나 좋은 작품이 나오면서
수상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지요
김규나 작가는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이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2007년 단편소설 '칼'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지요
이후 장편소설 '트러스트미', '체리 레몬 칵테일' 등을 출간했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김규나 작가 SNS 캡처
▲김규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