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영동고속도로가 건설된다. 경기도 광주 초월면에서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 총연장 57.5Km 구간이다. 민자우선추진사업으로 현대건설을 주간사로 6개 건설업체가 참여하며 내년에 착공해 2011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원주까지 주행시간이 지금보다 20분 정도 단축된다고 한다. 원주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호재다. 원주는 3년전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영동고속도로가 확장 되면서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최근 2~3년새 원주의 땅값이 급등하고 아파트 건설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기에 제2영동고속도로까지 완공되면 원주는 3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도시가 된다. 중소도시치고 이러한 교통환경을 갖고 있는 도시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뿐인가 2007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가 확정되면 중앙선 복선전철 건설이나 원주~강릉간 철도신설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원주는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중부내륙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또한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높아져 수도권 배후도시로 부상할 것이다. 여기에 혁신도시로 지정돼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할 경우, 원주는 엄청난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들은 도시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분명 기분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무조건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데 고민이 있다. 도시발전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서민들에게는 오히려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주는 여러 가지 호재들이 겹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했다. 일부 돈 있는 사람들은 재미를 봤겠지만 대부분은 살기가 더 힘들어 지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도시발전의 기조를 세워야 한다. 원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정부 주도로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때문에 도시발전의 주도권을 우리가 갖지 못할 경우 이러한 부작용은 물론 엄청난 개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난개발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들어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신축을 위해 도심 곳곳에서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공공주택 용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주택수요를 예측해 택지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멀지 않아 도시전체가 아파트 숲으로 뒤덮일 수 있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자치단체 입장에서 보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도시발전의 환상에 빠져 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