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7주일 강론 : 주님의 기도(루카 11,1-13) >(7.27.일)
* 기도하는 법에 대해 제자들이 물었을 때, 예수님은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의미를 잘 깨닫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로 결심하면서,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요즘 오후에 너무 더워 운동하기가 힘들어, 시원한 새벽에 운동하고 있습니다. 6월 16일(월) 전기자전거 구입 후, 거의 매일 2시간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양치질 후, 05:20경 출발해서 동촌유원지를 지나 팔공산 쪽으로 갔다가 돌아오는데, 유투브 묵주기도 낭송을 들으며 35단 바칩니다. 지금까지 총 1,263.3km 탔고, 묵주기도는 994단을 바쳤습니다. 묵주기도 지향은 저와 우리 교우들, 기도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입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튀르키에 그리스 성지순례부터 얼굴이 빵실빵실하고 옷 입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얼굴이 조금 길쭉해졌고, 옆구리에 붙어있던 살도 많이 제거해서, 옷이 헐렁헐렁해졌습니다.
저는 누가 돌아가시면 알든 모르든 연도하러 갑니다. 유가족은 대체로 제 방문을 고마워하고, 장례 이후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초상이 끝난 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신앙생활에 복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장례미사로 끝나는 황당한 때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살아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기도합니다.
장례식이나 병문안을 인사치레가 아니라, 자기 인생의 재충전을 위해서도 갈 필요가 있습니다. 공동묘지나 납골당에 가면 죽은 분들이 너무 많고, 또 병원에 가면 아픈 분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게 아닌, 정신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병과 죽음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도 죽겠지만, 현재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또 그럭저럭 건강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골수암 환자였던 17세 소녀가‘스무 살까지만이라도 살고 싶다’라며 기도한 내용은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데, 소개해보겠습니다.
“요즘은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살고 있어요. 살고 있다는 것이 지금처럼 감사하게 느껴졌던 적이 없어요. 세상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곱게 보여요. 하다못해 굳어버린 내 두 다리까지 예뻐 보여요.”
“백혈병 때문에 처음 얼마 동안은 밥도 안 먹고 울기만 했지만, 이젠 안 그래요. 더 이상 식구들을 괴롭혀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이제 더 이상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겠어요. 내가 떠나고 나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차마 못 할 짓을 하는 것이라는 걸 전 알아요. 오래 살고 싶다는 말을 못하겠고, 단지 조금만 더 오래 있고 싶어요. 스무 살이 될 때까지만이라도 살고 싶어요. 아직 난 너무 어린애, 이 세상에 조금만 더 섞여 있고 싶어요.”
“밤에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전 요즘 밤이고 낮이고 잠을 자고 싶지 않아요. 내가 깨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혹시 눈을 감고 자다가, 다음 날 아침에 눈이 안 떨어질까 봐 겁이 나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이 편지를 쓴 소녀는 벌써 세상을 떠났겠지만, 이 사연을 들으면서 우리 삶이 정말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세상에 좀 더 살고 싶어도 도저히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어떤 시련이 있어도, 아픈 사람들을 대신해서 결코 두려워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당시 스승들은 자신의 가르침을 기도문으로 간추려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유일한 기도문인 ‘주님의 기도’는 그리스도교의 기본정신과 내용을 담고 있고, 아주 중요한 청원들이 들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아버지로 인정하고(하느님의 이름), 아버지의 사랑과 정의가 나타나며(하느님의 나라), 일상생활 안에서 완전한 삶을 살게 하고(일용할 양식), 남의 잘못을 용서하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며,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면서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게(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주시기를 청하는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도저히 헤쳐 나갈 희망이 보이지 않고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줄줄이 사탕처럼 시련이 계속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해 자포자기하거나 자살하는 사람도 있고, 충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머리가 뺑 돌아서,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사람이 총을 만들어 아들을 죽인 사건이 있었는데, 정말로 비극적인 현실입니다.
우리는 그런 상황 해결에 대한 처신을 예수님에게 배워야 합니다. 그분은 십자가 죽음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분처럼 우리도 ‘주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당신께 맡기오니, 당신이 알아서 처리해주십시오.’라면서 우리 자신을 주님께 맡겨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은 엄청난 기적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사실 우리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하느님께 우리를 맡기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두려울 게 없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소망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님 곁에 늘 머물며, 그분께 간절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기도해야겠습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