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내로 들어와 Toul Sleng 박물관에 도착했다.
마침 10시부터 영화가 상영된다고 한다. 1시간 동안 상영되는 영화는 킬링필드에서 목숨을 잃은 사랑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비극적인 진실을 파헤쳐가는 작품이다. 주로 서양 사람들 관객인데 한 시간 내내 숙연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보았다. 영어와 영어 자막처리로 진행된다.
마치고, 사진전을 감상하였다.
당시 크메르루즈 학살 s-21에 복무한 사람들의 현재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방명록에 많은 사람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 영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다양하고 한글도 제법 보인다. 그 중 몇 개를 옮긴다.
숨이 막힌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다
이 자리에서 사라져간 영혼들을 위해
잠시 기대해 본다.
어떠한 이념도... 어떠한 당위성도
인간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2004.1.19 이승훈
피눈물 나는 민중의 역사여!
한국의 4월 영령과
5월 영령과 하나 되라.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은 참세상의 넋이여!
2004.1.31
대한민국 충남 부여
전교조 부여지회 교사 일동
아래층에는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 고문도구, 당시 처참한 관경을 그림으로 그려 전시되어 있었다. 무척 더운 날씨인데도 오히려 서늘한 분위기다. 또한 특별 사진 전시회가 2002년 가을부터 계속되고 있다. The victims of History : Voice of Khmer Rouge victims and pefpetrators. (역사의 희생자, 크메르루즈의 희생자와 가해자의 목소리)
1974년 14세에 크메르 루즈 전사로 참여한 한 남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I am not regretful about working for the Khmer Rouge. No, not at all!
I want to have a tribunal because it will prevent us from having such a regime again. Those who committed crimes must be prosecuted.
입구에서 5개월째 여행 중인 여대생을 만났다. 중문과 전공으로 3학년 마치고 1년 기약하고 세계 여행을 하는 중이란다. 참 대단한 한국 여대생이다. 그래도 여행 5개월치곤 쌩쌩하다. 하루 2달러 숙소에 머물고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입장료 2불이 비싸서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상황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첫댓글 여행을 다니다보면 젊은남자여행자들보다 더 대단한 젊은여대생의 여행자들을 만나곤 하지요...
우리 나라 남자 대학생들은 군대 문제로 여유롭게 배낭여행을 잘 떠나지 못하는 모양이지요. 대한민국 여성들이 전세계를 누비고 있지요.
요즘은 학교에서도 여학생이 급장도하고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무서워 한다는데 ..하하...좋은현상인지..저희들 세대로선 아리송 합니다...
정말 대단하군요.부럽기도하구요. 글과 어우러진 사진.,. 넘 좋아요. 책을 내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