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을 소망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접근권 보장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광주장애인종합지원센터가 장애인 단체와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와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시기임에도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서 기쁘게 참여했다.
이번 간담회를 기점으로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기대한다.
광주시내를 주행하다 보면 군데군데 지하철 공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시청 - 월드컵경기장 - 백운광장 - 광주역 - 첨단 - 수완 - 시청 순환노선으로 총 41.9km, 44개소 정거장으로 건설된다.
광주시의 당초 계획은 2호선 1단계 2023년 개통, 2단계 2024년 개통, 3단계 2025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상당히 늦어질 듯하다.
현재 1단계가 31% 진행 중이며, 2단계는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나는 회의에 참여하기 전 광주장차연 회원들에게 의견을 수렴하여 전달하였다.
우선 광주지하철 1호선의 경험을 공유했다.
광주장애인이동권연대가 광주지하철 편의시설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1호선 1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어쩔 수 없이 1호선 2구간에 대하여만 논의하였기에 지금까지도 편의시설의 차이가 확연하다.
이처럼 지하철은 한 번 건축하고 나면 구조변경이 어렵거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그리고 1호선 정거장 중 양동역은 엘리베이터가 하나도 없다.
애초 복개상가라는 구조와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다음에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도시철도공사 담당자에게 확인했더니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했다.
도시철도 2호선 관련하여 가장 주요한 논점은 수직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 장애인용 화장실,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간격이다.
엘리베이터는 최소한 2,000kg(30인승) 이상으로 설치되어야 한다.
요즘 전동스쿠터는 전장이 1.4m인 제품이 상용화되고 있고 앞으로도 대형화되는 추세다.
현재 설계(안)에는 17인승 2대가 명시되어 있다.
장애인용 화장실은 2,450*2,420 크기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이동편의증진법에서 대변기 전면에 1.4m*1.4m 면적을 확보하도록 규정하는 법적기준은 충족된다고 해도 1.4m 스쿠터가 회전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장애인 화장실은 내부 부착물을 제외한 휠체어 회전반경이 2m 이상 확보하여야 한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에서 가장 불편한 것이 장애인용 화장실인 것을 감안하여 장애인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간격은 법적으로 5cm 이내다.
5cm의 틈이라 할지라도 휠체어 앞바퀴가 회전하다 끼이게 되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다.
서울 지하철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간격이 최대한 좁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점자, 음성 안내 설비, 문자 안내 장치 등 각종 안내 사인물은 충분하고 법규에 맞게 설치되어야 한다.
역과 역 사이 대피로의 휠체어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장애인 마크를 사용할 때에도 기존의 수동적인 이미지보다는 적극적이고 자립적인 이미지의 마크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설계 완료 후 시공 전에 반드시 교통약자 편의시설에 대한 공청회나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 바란다.
상당한 시간 동안 지역사회의 논란 끝에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기왕에 추진한다면 제대로 해야 한다.
2001년부터 시작된 장애인 이동권 운동의 단초가 되었던 것은 지하철역 리프트 추락 사고였다.
지하철의 특성상 수직이동(엘리베이터) 문제만 해결된다면 가장 효과적인 대중교통이라 할 수 있다.
인권도시 광주시의 바로미터는 지하철을 포함한 장애인 이동권이다.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