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어영문학과 20113263 김미수 제주도의 정체성을 찾아서 『제주도 본향당 신앙과 본풀이』 읽고

[김미수]

제주도의 정체성을 찾아서

『제주도 본향당 신앙과 본풀이』 읽고

20113263 영어영문학과 김미수

목 차

1. 들어가며

2. 저자 및 책 소개

(1) 저자 소개

(2) 책 소개

3. 줄거리 요약

(1) 당의 개념과 기능

(2) 당과 당신 분류

(3) 산신신앙

(4) 도깨비 신앙

(5) 유교적 가치 유입과 당신앙의 역할

4. 마치며

1. 들어가며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했다. 2014 제주 입도 관광객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의 관광객 수도 전년도 대비 5%나 증가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수는 42.26%나 증가했다고 한다. 해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제주도는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하여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스스로 위협하고 있다.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헬로우 키티 박물관, 테디베어 박물관 등 다양한 테마 박물관이 들어섰다. 그러나 이러한 테마 관광지들은 제주의 오랜 역사와 전통성 안에 녹아 있는 제주의 문화를 담고 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제주도의 마을에 그들의 문화가 제주인의 삶의 터전 속 골목골목에 침투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의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제주 자체 내에서도 그들의 본성을 찾아내기를 시작하고 있다. 특히 제주관광공사를 중심으로 마을 스토리텔링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현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콘텐츠 발굴을 위해 마을의 많은 설화와 전설을 연구하고 있으며 그 중 당 신화를 문화원형으로서 발굴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러한 제주도 내의 움직임에 맞추어 제주도 본향당 신앙과 본풀이를 면밀히 살피어 제주도의 역사, 문화적으로 갖는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로서 제주도 본향당과 당 신화의 가치를 살펴 볼 것이다.

2. 저자 및 책 소개

(1) 저자 소개

저자인 문무병은 1950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을 직임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 위원이기도 하다. 또한 민족 문학 작가 회의 중앙이사, 민족미학연구소 이사를 역임 중이다. 1972년 이후부터 30녀 년 동안 제주 무속연구를 해왔으며 「제주도 당신앙 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마당극 연출가로 활동하며 「돌풀이」, 「잠녀풀이」 등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1990년에는 「문학과 비평」을 통해 등단하여 「경작지대」, 「깨어있는 시」 동인으로 시작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2) 책 소개

이 책은 저자가 1994년 2월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제주도 당신앙 연구>로 학위를 받게 된 연구결과물이다. 저자는 1972년 '할망당 조사'를 하면서 당시 재경 서울대 학우회 후배들과 한경면 금악리, 상명리, 명월리, 조수리, 낙천리 등 중산간 마을 현장을 찾아다니며 조사를 시작했고 이 조사를 통해 취합한 제주 신화와 굿 풀이를 책으로 묶었다.

3. 줄거리 요약

저자는 먼저 당신과 본향당에 대한 개념과 당을 분류하는 법을 먼저 정의하고 있다. 그 이후 각각 당신의 직능과 기능에 따라 관련된 신앙과 본풀이를 진행하는데 책의 내용이 너무나도 방대함으로 이 레포트에서는 산신신앙과 도깨비 신앙을 중점적으로 제주도 당신앙의 특징과 촌락 공동체 형성에 작용했던 역할을 살펴볼 것이다.

(1) 당의 개념과 기능

제주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본향이라고 한다. 마을에는 집안의 혈연 조상과는 다른 탯줄을 묻은 땅을 지켜주는 지연의 조상신으로 본향신을 모신 신전 집이 있는데 이곳을 신당 또는 당이라 한다. 제주도에는 300여개의 자연 마을이 있고, 마을마다 전통신앙의 성소인 본향당이 있으며, 가짓당들이 있다. 당신들의 기능과 역할은 저마다 다르다. 본향당신은 보통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활을 관리하는 기능을 지녔다. 이외에도 산육신, 치병신, 해신, 농경신, 뱀신 등 갖가지 기능을 가졌으며 신의 성격에 따라 조령, 생업수호신, 토신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당신들은 마을을 하나의 신앙 공동체로 묶으며 공동체의 일탈을 예방하였고 작은 생산 공동체로 통합하여 마을 민속의 이해를 도모하였다. 또한 제주인은 당신을 설촌 조상으로 여겨 공동체의 지연, 혈연적 결속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2) 당과 당신 분류

당이 있는 곳은 과거 마을이 설촌이 되면서 지금까지 하나의 성소로서 마을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고 지속시켜 온 우주의 중심으로 여겨졌다. 그러므로 당의 장소는 당연히 신성한 곳에 모셔져야했으며 장소에 따라 그 직능이 암시되기도 하였다. 당은 구릉형, 전답형, 천변형, 해변형, 수림형, 암굴형으로 크게 나뉘었다.

구릉형은 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수렵, 목축을 관장하는 남신이 주로 당신이었다. 반대로 전답 간, 전답 안 높은 동산에 있는 당은 대부분 농경신이자 본향당신이고 여신인 경우가 많다. 천변형의 경우 물에 의한 정화의 기능을 지녀 피부병 치료등 치병신의 역할을 관장하는 신이 많다. 해변형에 위치한 당은 어부, 잠수들과 같이 바다를 성역으로 삼은 어촌 마을 사람들의 신이다. 수림형은 폐쇄된 장소에서 발견된 당으로서 돼지고기를 먹고 쫓겨난 부정한 신, 도깨비, 사신과 같은 재앙신이 좌정해 있다. 암굴형은 커다란 바위 혹은 동굴 속에 위치한 당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당 안에 당신이 좌정한 위치에 따라 당을 분류하기도 한다. 다신합좌형(부부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신들), 부부합좌형 등의 통합형이 있으며 육식 금기로 인해 살림을 분산한 이당별거형과 마을이 워낙 커서 당을 분리시킨 동류분산형과 같이 분리형으로 두 개로 크게 나눈다.

마지막으로 당은 당의 신체에 따라 분류되기도 한다. 신목형, 신혈형, 신석형, 신의 및 신물형, 신상형, 위패형이 바로 그러하다. 이러한 신체가 모셔진 당에는 지전, 삼색 물색, 명실 등으로 치장된다. 제주도 당의 특징 중 하나는 당 주변이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돌담으로 울타리를 둘러 원내를 신이 상주하는 장소 원외를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나누어 성소와 일터의 경계선을 그은 것이다.

(3) 산신신앙

제주도의 <산신당 본풀이>는 한라산을 사냥하며 좌정할 곳을 찾아 떠돌아다니다가 마을의 입지조건을 갖춘 곳에 정착하는 과정, 그리고 마을이 형성된 이후, 마을 사람들에게 대접받는 과정을 설명하는 산신신화이다. 제주도의 산신신앙은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 본토의 산신신앙과 유사하지만 특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산악국으로 산이 가장 직접적인 숭배대상이었으며 산신신앙은 호산신(호랑이를 신으로 모시고 제사한다) 사상이나 인격신일 경우 호랑이가 산신의 영수로 간주되었다. 이에 달리 제주도 제주도의 산신신앙은 한라산을 ‘하로산또’라 지칭하여 인격화한 남신을 숭배하는 자연신앙이다.

이러한 특수한 제주도의 산신신앙은 조선조에 이르러 국가 차원에서 명산에 성황시사를 짓고 성황신 숭배를 장려하게 되면서 그 모습이 변모하게 된다. 그러나 본래의 모습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며 제주인들은 기존의 산신신앙과 성황신 숭배 사상을 융합하여 유교적 가치를 지혜롭게 받아들였다. 이러한 유교적 윤색이 가해지면서 변화된 무속신화가 바로 <탐라국 시조신화>이다. 장주근의 ‘삼성신화 해석의 한 시도’에 따르면, 제주도의 삼성신화는 원래 무가였으며 고, 양, 부 삼성시조는 신화의 원형인 서사무가 속의 신들로서 실제 인물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학자의 손에 의해 삼성신화가 기록 되면서 유교적 윤색이 가해지고 족보화되면서 무속신화에서 탈락 된 것이다. 이처럼 개척선조를 받드는 조상신 신앙을 토대로 하면서 제주도 산신신앙은 <본향당 신앙>이 주류를 이루었다.

초기 촌락형성단계의 산신신화에서는 농경의 여신(일뤠할망, 축일할망, 송씨할망, 서당국서 등)이 우위에 있어 남신을 쫓아내지만 후기의 농경사회의 산신신화에서는 남성 우위의 입장에서 남편신이 임신 중 육식금기를 파괴한 처신을 ‘부정하다’하여 쫓아낸다. 따라서 후기 농경사회 완성기의 산신은 수렵신으로의 직능보다는 농경, 목축신으로서 본향당신의 기능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제주도의 산신신앙은 본래의 특수성을 퇴색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조선조에 국가에서 장려하는 유교적 가치관과 경제 수단을 삶과 융통성 있게 융합시키고 있다.

(4) 도깨비 신앙

도깨비는 민간신앙에서 믿어지고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 중에 하나로서 흔히 동물이나 사람 형상을한 잡다한 귀신으로 믿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껏 알려진 도깨비의 우스꽝스럽고 장난스러운 이미지와는 반대로 당신으로서의 도깨비, 그의 성격과 본풀이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띤다.

도깨비는 신출귀몰하고 변화무쌍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무궁한 변화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다 만들어 낸다. 또한 야행성을 지닌 음귀로 으슥한 폐가, 동굴, 숲, 고목 속 등에 산다. 여기까진 흔히 도깨비에 대해 갖는 이미지와 일치한다. 그러나 도깨비는 시끄러운 귀종으로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며 노름도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한다는 도깨비의 호색성은 다소 낯선 이미지이다. 또한, 저자는 도깨비를 단순하고 솔직한 귀류로 묘사하며 사람처럼 건망증이 있고 소유욕이 있고 사람이 곤경에 빠지면 보수도 없이 도와주는 선심을 가졌다고 언급한다. 사람과 쉽게 친해지고, 쉽게 친해지고, 재물이며 희귀한 보물까지 갖다 주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도깨비는 사람에게 쉽게 역이용 당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도깨비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다른 양상이 나타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도깨비가 본향당에 모시는 당신만큼 존귀한 존재는 아니지만 사람과 가까워 사람과 상당히 유사한 성격을 지녔단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당신앙에서도 <도깨비 신앙>은 이중적인 양상을 띤다. <도깨비 신앙>을 조상으로 모시고 신앙하는 경우, 결혼을 꺼릴 만큼 외경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신당에서는 선왕신 도깨비를 모시고 초하루, 보름날 당제를 지내는 등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도깨비는 폐쇄적인 탐라인의 삶 속에 끼어든 이질적인 신격이며, 외지에서 들어온 내방신이다. 그러므로 <도깨비당본풀이>는 한국 본토 문화의 이입과정을 설며하는 신화이기도 하다. 도깨비가 “나를 잘 대접하면 부귀영화를 시켜준다”는 약속을 하고, 제주도에 들어오는 것은 도민과 외래문화 사이의 갈등이 화해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도깨비는 부의 신, 상업의 신으로 여겨지고 상업을 하는 집안의 대상신이다.

도깨비 신앙이 갖는 또 다른 직능은 바로 신경정신과적인 치료인 <치병신 신앙>이다. 이러한 도깨비당신의 직능은 공동체의 일탈을 예방하며 공동체 안에서 신의 노여움을 사면 안 된다는 정신적 구속력을 갖는다. 즉, 환자의 병은 공동체의 일탈에서 얻은 것이고, 건강 회복은 공동체로의 귀속이다. 그러므로 <토산당신놀림>, <영감놀이>는 치병굿으로서 일차적으로 환자의 심리적 치료 기능을 갖고 있을뿐더러 궁극적으로 사회 통합의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도깨비 당이 제주도에서 상대적으로 적은데 반해, 제주도의 사회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5) 유교적 가치 유입과 당신앙의 역할

본 레포트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산신신앙, 도깨비 신앙을 비롯하여 수많은 당신들이 직능을 나누어 가지고 분화되어 지금까지도 제주도에 존재하고 있다. 신앙들은 원초적 형태에서 조선조의 유교적 가치 유입에 따라 변화를 맞게 된다. 남성 중심의 유교식 마을제인 ‘포제(또는 이사제)’가 바로 그러하다. 당신앙은 여성중심의 경제활동과 관련되어 있다고 일컬어지는데, 무속이 여성들만의 것이 아닐 진대 이렇게 뚜렷한 분리를 보이는 것은 조선조에 들어와서 남성 우위의 유교적 봉건질서가 확립되고 무속을 천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굿은 제사로 바뀌게 되고 형식의례로서 마을 포제가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분화된 당신들은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한 마을의 생산, 삶과 죽음을 통괄하는 역할이 변질되지는 않았다. 마을 단위의 공동체 신앙으로서 본향당 신앙이 중심신앙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외에도 마을의 모든 조직을 운용하는 향촌사회의 조상신 신앙, 치병신 신앙 등이 있어 여러 개의 소규모 공동체들을 통제하는 신앙의 틀을 만든다. 주변 신앙은 일가, 일족, 또는 생업을 중심으로 한 소집단 등을 통합하며, 이 소집단 들은 마을 단위의 본향당 신앙을 중심신앙으로 집단 의식화 한다. 그리하여 주변 신앙이 소집단을 통제하고, 신앙으로부터의 일탈을 방지하며 하나의 단일 집단인 마을 공동체를 통합하는 것이다.

4. 마치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굿’에 대한 이미지는 초자연적이고 비과학적이며 체계가 없을 뿐더러 허무맹랑하다는 것과 같이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굿과 당이라는 민간신앙의 신뢰의 여부가 아니라 그 역사적, 문화화사회적 역할을 이 책에서는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굿과 무당의 과학적인 입증 문제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당신앙이 예로부터 갖고 있던 촌락의 경제적 사회적 통합의 기능과 그 의미까지 퇴색시킬 수는 없다. 그러므로 당신앙을 통해 옛 시대의 문화와 더불어 촌락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서로 상호작용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당신앙의 기능은 현대에 이르러 콘텐츠의 원천 재료로서 활용될 가능성을 주목받으면서 더욱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타국에 의한 문화 위협과 사라지고 있는 정체성의 위기 앞에서 옛 것으로 회귀하려는 이 모습은 단순히 현 상황을 면피하려는 일시적인 움직임이 아니다. 옛 것이라고 낡고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활용하는 것이 바로 문화콘텐츠가 갖는 궁극적인 가치이다. 그러한 문화 콘텐츠의 중심에 역사와 그 역사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문화가 중점에 서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과거 조상들의 발자취를 따르며 그들이 행했던 지혜를 배움과 동시에 ‘한국은 어떤 나라이고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다소 모호한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줄 수 있는 단서를 찾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제주도의 지자체가 주도하고 있는 당신화을 기반으로 지역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작하는 이 움직임은 단지 제주도의 정체성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국이란 나라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의 일부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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